카사 말라 파르테 저택 - 1 -

영혼의속상함 작성일 10.06.04 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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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릿한 날씨에 잔잔한 봄바람이 불고 있다. 비가 올 것 같다. A는 컴퓨터로 작업을 마무리 하고 B와 식사를 하기위해 약속장소로 출발했다.

“이게 정말 봄 날씨란 말인가”

A는 외투를 껴입고 우산을 하나 챙긴뒤 현관문을 나섰다. 요즘 들어 비가 자주오고 추운 날씨가 계속 되고 있었다. A는 스쿠터를 타고 공원을 지나가고 있다. 그곳에는 많은 아이들이 뛰어놀고 각종 구기종목을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어떤 한 허름한 차림의 백발의 노인은 벤치에 앉아 비둘기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었다. 노인이 모이를 바닥에 뿌리자 대 여섯 마리의 비둘기들이 일제히 모여 격렬하게 바닦을 쪼아댔다.

공원을 지나 바다가 보이는 해안절벽길을 따라 이동했다. 나무들은 잔잔한 바람에 따라 춤을 추며 A에게 손짓하는 듯했다. 10분정도 이동했을까 저 멀리 B와 만나기로 했던 레스토랑이 보이기 시작했다.

A가 레스토랑에 도착하고 안으로 들어서자 밖에서 비가 한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A는 B가 먼저 와있는지 둘러본 후 자리를 잡아서 앉았다. 잠시후에 B가 도착했다. B는 A의 오래된 벗이다. 학창시절에 그둘은 기쁨과 슬픔을 언제나 함께 나누면서 보냈다.

하지만 대학졸업후 서로 떨어지게 되고 각자의 일 때문에 만날 수도 없었고, 연락도 잘 할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3년만에 재회하는 날이다. A와 B는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눴다.

 

시간이 조금 흐르고 창 밖에는 비가 약간 더 굵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레스토랑에 진도개 한 마리가 들어왔다. 그 진도개는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며 A와 B가 있는 테이블쪽으로 다가왔다. 레스토랑 분위기는 어수선해지고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그러더니 그 개는 갑자기 테이블위로 뛰어올라 A의 휴대폰을 물고는 달아나기 시작했다.

“어,,,어,,, 어?” A가 당황스럽게 말했다. “야! 멍멍아 그거 내꺼야!” A는 허겁지겁 그 개를 뒤좇아 가기 시작했다. B도 카운터에서 급하게 계산을 끝낸뒤 A를 따라나섰다. A와 B는 재빨리 스쿠터를 타고 추격을 계속했다. 진도개는 해안 절벽길을 따라 쭉 내달렸다. A와 B도 좀 더 속도를 냈다.

 

어느덧 비는 그치고 하늘에는 구름사이로 여러줄기의 빛들이 새어 나온다. 해안 절벽에서는 어떤 할머니가 약초주머니를 차고 한손에는 호미를 들고 쑥을 캐고 있었다. 그 밑으로 파도가 철썩이고 바닷물은 초록빛을 냈다.

 

길의 경사가 점점 급해지고 속도는 급가속을 타게 되었다. 저 앞에 횡단을 하고있는 소시지를 파는 포장마차가 보인다. 곧 있으면 충돌 할 것만 같다. 브레이크를 잡았지만 고장이 났는지 말을 듣지 않았다. “뭐야 이거! 왜 이래!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안돼!” 결국 충돌해버렸고 A와 B는 소시지, 야채, 양념 등을 뒤집어쓴채 속도를 멈추지 못해 계속 해서 달린다.

주인과 산책을 하던 개, 전봇대에 영역표시를 하던 개, 쓰레기통을 뒤지던 개, 각종 개들이 소시지 냄새를 맡고는 하나 둘 뒤쫓아 오기 시작했다. A와 B는 진돗개를 쫓고 다른 나머지 개들은 줄줄이 소시지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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