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 말라 파르테 저택 - 2 -

영혼의속상함 작성일 10.06.04 20: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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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없이 달리다 숲속으로 들어가더니 스쿠터가 바위에 부딧히고 B는 가까스레 나무를 붙잡고 A만 절벽 밑쪽으로 굴러 떨어졌다. 하지만 좇아오던 개들은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그 자리에서 소시지만을 낼름낼름 주워 먹을 뿐이다.

 

큰 창문과 나무의자가 있는 새하얀 방에 C가 컴퓨터책상 앞에 앉아있다. C는 창문 앞으로가서 바다를 바라보았다. 잠시 멍하니 있다가 창문에 기대고는 스르르 주저앉는다. 눈밑에는 다크써클이 가득하다. 문 아래쪽에 작은 통로로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백반이 들어왔다.

“밥은 먹고 놀아야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C의 어머니가 말했다. C는 게임광 이었다. 하루 15시간 이상을 컴퓨터앞에 앉아 생활했다. C는 밖으로 나가 절벽앞에 서서 먼 바다를 바라 보았다. 그리고 아래를 본뒤 눈을 감는다. 다시 눈을 떴다.

“할머니 여기서 뭐하세요?” C는 절벽 바로 앞에서 쑥을 캐고있는 어떤 할머니를 보고 당황스러운 듯 말했다. “뭐하긴 쑥캐고 있지,,,” 할머니가 말했다. “쑥은 여기 말고도 얼마든지 있잖아요 그런데 왜 여기서 이러고 계시는거에요?” C가 말했다.

“내가 캐고있는 쑥은 그저 단순한 쑥이 아니란다.” 할머니가 말했다. “그럼요? 단순한 쑥이 아니면 뭔데요?”

“이 쑥은 풍파를 맞으며 자란 쑥이야. 이런 쑥에는 보통의 것과 다른 특별함이 있지”

“그 특별함이란게 뭐죠?”

“지금 네가 살고있는 이 저택과 비슷한 특별함 이란다. 이 쑥과 저택은 같은 시간에 풍파를 맞고 햇볓을 쬐고 주변환경과 함께 호흡하고 숨쉬는 고귀함을 지녔지,,,” “풍덩~”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던 것일까. 아니면 할 말을 까먹은 것일까. 할머니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바다속으로 다이빙을 한뒤 헤엄쳐서 멀리 가버렸다.

 

C는 할머니가 말씀하시는 속뜻을 아직은 알 수 없었다. C는 살면서 단 한번도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것들을 주의깊게 살펴보거나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알 리가 없었다. 오늘 할머니의 모습은 C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런데 저쪽에서 뭔가 굴러오는 소리와 풀소리가 났다. C는 그것의 정체를 알아보기 위해 가서 보았다. A이다. A는 옷이 부분적으로 찢겨있고 풀과 잡가지들이 몸에 달라 붙어있는 채로 기절한 상태였다.

 

길을 따라 푸르고 큰 나무들이 일정하게 서있다. A는 길을 맨발로 허겁지겁 뛰어간다. 눈에는 눈물이 글썽인다. A의 뒤로 수십마리의 비둘기떼가 퍼드득 퍼드득 날아서 쫓아온다. 도데체 비둘기는 왜 쫓아오는 것일까. 영문도 모른채 줄곧 뛰기만 한다. 멀리 보이는 길이 끝나는 쪽에서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온다. “좋아! 저기 까지만 가면 살수 있다!!” A는 점점 지쳐갔지만 희망이 보였다.

드디어 그곳으로 가까스레 도달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많이 봤던 기구들과 사람들 그리고 암울한 분위기의 풍경, 그렇다 이곳은 유격장이었다. 뒤에서는 수십마리의 비둘기가 날아들고 앞에는 유격장의 광경에 A는 그 자리에서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안돼!!!~”

 

저택 안. A는 침대에 누워있고 C와 C의 어머니는 지켜보고 있다. 얼굴표정이 꿈을 꾸고 있는듯 하다. 인상을 쓰고 미간을 움찔움찔 하더니 A가 갑자기 벌떡일어 났다. “하악 하악! 꿈이었군,,, 휴~” A의 이마에는 식은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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