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를 짜고 싶다면 읽어야 하는 책

NEOKIDS 작성일 11.02.25 03: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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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토리를 짜고 싶다면 기본적으로 읽어야 하는 책이 두 개라고 본다.

 

하나는 로버트 맥기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하나는 로널드 B 토비아스의 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이다.

 

이 두 책 중 로버트 맥기의 책은 아무래도 매체성이 다르다 보니 문제를 삼을 수 있을 것인데,

말 그대로 이 두 책은 기본교과서일 뿐이다.

이 두 책을 기본으로 하여 다른 책들을 읽을 때의 그 시너지 효과는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 두 책을 읽지 않고 레이 프렌샴의 실전에 강한 시나리오 쓰기라든가,

앤드루 호튼의 캐릭터 중심의 시나리오 쓰기,

데이빗 하워드의 시나리오 가이드 등을 봐도 소용이 없다.

물론 머릿속에서 반짝거리고 명멸하는 것은 있어도. 

주춧돌 없이 집을 세우는 격일 것이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주의할 점.

 

왜 시나리오 작법만 이야기하냐고?

 

결과적으로 우리가 다뤄야 하는 것이 스토리라고 생각하면

'스토리'라는 기둥을 먼저 세우는 것이 중요한데,

그에 대해서 저 위의 책들이 기둥을 세우는 데 효과적이라는 이야기일 뿐,

영화 시나리오를 쓰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스토리를 짜는 방법이란 매체마다 다른 법이다.

위에서는 시나리오 작법만 이야기했지만, 그것은 시나리오 작법이

어떻게 보면 가장 가혹한 환경에 놓여 있는 스토리 작법이기 때문에 더 빛을 발할 뿐이다.

어떻게 보면 괜찮고 호흡 길게 갈 수 있는 것 다 쳐내고 핵심요약만 전달하면서도

재미를 간직해야 하는 건 예삿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소설 작법이나 게임 시나리오 작법 등 여러 가지 다른 작법서들도 있게 마련이다.

소설 작법 같은 경우는 훨씬 더 다양한 기교들을 사용할 수 있고,

게임 시나리오 작법 같은 경우는 인터렉티브의 면까지 고려할 수 있다.

각자 나름대로 요구하는 특성이 있게 마련이고, 영화 시나리오 작법도 마찬가지다. 

그런 기교들은 그에 따른 작법서들을 보면서 연구하는 부분들이 필요하다.

 

각 매체마다 요구하는 것도 특성도 제각각이지만,

결과적으로 이 매체들이 '스토리'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어쨌든 기본 뼈대는 마찬가지라고 본다.

요는, 그 기본 뼈대 위의 디테일이 다른 것 뿐이다.

인물이 움직이고 갈등하는 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감정적으로 충격을 주도록 배치할 것인가의 문제만 다를 뿐이다.

 

자신이 뭘 잘 쓸 수 있는지 모를 땐,

이 기본 뼈대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아니, 꼭 해봐야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영화는 2-3 시간 안에 스토리를 녹여내야 하고

드라마는 1시간 여 뿐만이 아니라 다음회까지도 이어지는 긴 호흡을 생각해야 하며,

애니메이션은 일본 TV방영용 기준으로 23분 - 1시간 정도로 한 화에서 두 화에 걸쳐 

완결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호흡을 생각해야 한다.

단락을 끊고, 다음으로 던져놓을 것을 처리하고, 독자를 끌어들여야 하고, 할 일이 많아지고, 계산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션 대본을 쓰는 감각으로 소설을 쓰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어쨌든 그런 훈련이 필요한 법이다.

그리고 이런 것은 타 작품을 보고 있을 때에도 의식적으로 할 수 있는 훈련이다.

 

위의 두 책을 읽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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