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들에 부치는 편지

kanghiro 작성일 11.06.18 01: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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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짙은 오후, 지친 휴식 안에서

어깨가 그림자에 닿아 사그러드는 나를 보았소

 

그대는 잘 계시는 가?

부서지듯 떠오르는 입술, 흰 선처럼 곧은 걸음걸이

 

문득 침몰하는 배에 선원이 된 듯

억센 구토와 굵은 현기증에

난 앉은 자리에서 흔들거리며 크게 소리질렀소

 

내 고향. 그대......

 

그대는 잘 계시는 가?

혹은 맞은 편 바다 어딘가에 표류하는 것은 아닌가

아님 따스한 아이들의 웃음 가운데 하는가?

 

망상에 비틀거리며 허공을 바라보고

당신, 고향 곁에 안겨보고 싶어 눈물 지었소.

 

그대는 나의 고향의 조각

그대 심장 위에 묘석이 설 때까지, 변하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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