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 소록 이야기 -2-

화랑야화 작성일 11.11.01 23: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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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의 나라 죽방궁-

 

"그게 사실이란 말이냐?“

 

죽의나라 무왕은 무척이나 놀란듯 말을 하였다.왕의 앞에 앉은 자는 숙봉이라는 주술과 무를 주관하는 장군이었다.

 

“네 전하, 사실인듯 하옵니다. 고대 암호문서를 해독하던 중 찾아낸것인데 정확한듯 보여집니다.”

 

무왕은 자신의 수염을 왼손으로 가볍게 쓰다듬으면서 고뇌하는듯 보여지다가 숙봉을 쳐다본다.

 

“왕의 나이와 괴수의 수가 비례해 진다니 그 말은 왕이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국력이 강해진다는 소리와 같다는것 아니냐?”

 

숙봉은 고개를 끄떡여서 대답을 대신한후 말한다.

 

“아마도 왕의나이가 100살이하 이면 괴수의 존재는 10마리로 고정되어지나 왕의 나이가 더하면 더할수록 20년에 한 마리씩 더 나타나는 것으로 사료되어집니다. 현재 매의 나라 인조의 나이가 205살인것과 과거 역대 4국왕중 100살이 넘게 지낸 10인의 역사를 참조하여도 딱 맞아떨어집니다.”

 

무왕은 자신의 앞에 있는 탁자를 큰소리가 나게 주먹으로 내리친다.

 

“현재 존재하는 전술의 80%가 괴수에 의해 짜여지는데 어찌 한나라에 이토록 지독한 전력을 보태주시는가. 하늘이 존재하기는 하는것인가?”

 

숙봉은 왕을 한번 쳐다본후

 

“전하! 어차피 괴수야 죽여버리면 다시 나오려면 20년이 걸립니다.괴수가 죽으면 주인으로 선택된자 역시 죽어버리므로 괴수에 의한 전술역시 괴수만 없애면 되는것 이...”

“문제는 없애기 쉽지 않으니 하는말 아닌가? 괴수 한 마리를 없애기 위해서는 수백명의 병사가 희생되어져도 힘든상황 포획하기전에도 이정도 인데 포획한후에는 선택된 주인의 힘에 의해 괴수 자신의 힘이 수배에서 수십배까지 증폭되는데 그 괴물을 어찌 처치한단 말인가?”

 

숙봉은 품안에 들고온 화살을 하나 꺼내든후 무왕의 탁자위로 들이민다.

 

“해답은 이것이옵니다.”

 

화살을 쳐다본 무왕은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숙봉을 쳐다본다.이에 대답하듯 숙봉은 다시 대답한다.

 

“왕의 수명이 다하는 즉시 괴수는 전멸하게 됩니다. 즉 왕을 죽이면 됩니다. 왕이 다른 왕을 정하기 전에 척살하게 되면 그 나라에 존재하는 모든 괴수는 죽게 되고 이는 1200년전 저희 죽의 나라가 난의 나라를 침공할 때 전쟁전에 암살자를 보내 왕을 척살한 일로써 그후 4개국은 밀약을 맺어 그전술은 다시는 쓰지 말자고 협약한사항입니다.”

 

무왕은 수염을 다시쓰다듬는다.

 

“알고 있네. 그일은 하늘의 뜻에 어긋난다 하여 난의 침공자체를 없던일로 한후 이후 100년간 침공하지 않겠다는 협약까지 맺은 일 아닌가?”

“그렇사옵니다. 그 맹점을 이용하면 되는것입니다.”

 

탁자를 또다시 내리친 무왕은 숙봉을 노려본다.

 

“자네의 말대로 하면 협약을 깬 나까지 죽는걸 몰라서 하는 말인가?”

 

숙봉은 고개를 더욱 내리깔면서 말한다.

 

“협약내용은 암살을 하지 말것입니다. 그럼 전쟁중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협약이 깨진것입니까? 안깨진것입니까?”

 

무왕은 74년전 아버지가 매의 왕 인조에게 살해 당한것을 정확히 기억하고있었다.4국의 왕은 하늘의 왕인 천인의 운명에 맺혀져 있었고 4국왕은 100년안에 전쟁을 치러 왕을 죽여야 하는 운명에 처해져있었다.왕의 목숨은 질병을 제외하고는 계산상으로는 불로 불사였다.100년동안 전쟁을 세 번 치룰수있었다.만일 세 번의 전쟁으로 적국의 왕의 목숨을 빼앗았다고 하면 삼백년의 수명이 늘어난다.그러나 각국의 자원은 전쟁을 허락지 않았다.매의 나라는 광물이,난의 나라는 곡물이,국의 나라는 옷감,비단이 죽의 나라는 나무가 나는 특이한 환경이 서로 서로 돕지 않고는 살아갈수 없게 만들어져 있었다.각나라의 끝에 맞물려 도로를 형성하고 있는 십자도로가 뜻하듯 서로서로 도울 수밖에 없게 만들어 져서 전쟁은 쉽사리 일어나지 않았고 이는 왕의 나이도 100살이 넘어가는 자도 드물었다.단지 100살이 넘어갔을때 특이 현상이 일어나는데 예를들면 광물밖에 안나는 매의 나라에 곡물이 나기 시작하고 누에고치가 번식며 목화가 피기시작 하며 이미 200살을 넘겨버린 인조의 나라는 이미 의식주 자체가 자급자족체계로 돌아가기 시작했으므로 이를 시셈하는 주위 세나라는 이미 암묵적인 군사협약 체계를 이루었던것이다. 벌써 두 번이나 침공(죽의나라,국의나라)으로 인해 전력이 약화되긴 했지만 마지막 침공인 40년전 죽의 나라는 이미 괴수를 10마리 보유하게 되었으므로 전력은 이미 비슷해졌다고 생각했으나 매의 나라의 괴수가 연이으며 출몰하게 되자 위기를 느낀 무왕은 죽의 나라와 매의 나라를 협박해대기 시작한것이다.그러던차 숙봉의 말은 무왕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 충분하였다.

 

“천년전쟁이후 1000년동안 평화가 지속되었고 인조가 처음 전투를 벌였으며 두 번 연달아 승리를 하였다.그래서 우리는 패배이후 전력을 가다듬으며 최고의 무사들을 양성해낸지 70년째이다. 이제 우리가 우위에 섰다고 생각한순간 하늘은 또다시 그들편을 든것인지 괴수가 연달아 나타나고 있다. 이로써 15:20 아직까진 나와 국의 진흥왕이 우위에 있다. 더시간을 끌면 나는 수명을 다하게 된다. 앞으로 얼마후 최종전투를 치룰것이다. 숙봉 그때까지 전력을 가다듬으면서 아까 말한 협약내용이 하늘의 뜻에 위배되는지 안되는지 최선을 다해 알아보거라.”

 

“네! 알겠습니다.”

 

숙봉이 물러서자 무왕은 깊은상념에 빠졌다. 광물이 젤 많이나는 매의 나라는 이미 자급자족이 가능한탓에 삼국과의 교역을 등한시 여기고 있었고, 이는 무기를 마음대로 생산할 수가 없게 되는것이었다.

 

‘하늘은 매의 편이었던것인가.“

 

하늘을 원망하며 무왕은 고개를 흔들어대었다.10살밖에 안된 꼬마 무왕은 병풍뒤에 나있는 틈으로 인조의 보검에 목이 날아가 버린 아버지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었다.아버지의 날아간 목의 자리에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인조의 입으로 들이켜지는게 한참동안 이루어졌다.그리고 수염이 희끗한 노인의 모습에서 젊은 20대의 모습으로 되돌아간 인조의 모습이 보여졌고 보검의 칼끝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깔아 아버지의 피를 떨궈내는 모습을 보며 어린 무왕은 이를 갈고 있었다.

 

 

-국의나라 아달궁내부의 훈련소-

 

거대한 연병장이 펼쳐져있고 수천명의 병사들이 창과 검을들고 열과 오를 맞춰 정렬해있다.10x10의 무리들이 30개나 나열해있으니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 그 무리 앞에 세명의 장수의 손짓에 따라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다가 건물 계단에서 내려오고 있는 장군이 신호를 하자 세명의 장수들이 깃발로 신호를 하자 이열횡대로 순식간에 거대한 원호를 이루어 창을 든자는 창을 앞으로 검을든자는 검을 하늘로 치켜세운다.

 

“이호장군님 어서오십시오.”

 

세명의 장수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동시에 문안을 여쭙자 장군을 중심으로 원호를 둘러싼 병사들도 무릎을 꿇는다.이에 이호는 손을 아래에서 위로 흔들어 일어서라고 신호를 하고 말을 잇는다.

 

“세 천인장이 오늘도 고생들이 많습니다.”

 

이호가 말을 하자 아까부터 입을 오물오물 하며 무언가 말할것이 있다고 보여지는 멀대같이 키가 크고 수염이 덥수룩한 장수가 말을 꺼낸다.

 

“장군님 실전이 필요합니다. 매일같은 전술훈련은 군인으로써 당연한 일이겠지만 벌써 제가 천인장이 된지 5년이 넘었는데 실전이 없는 훈련은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보여집니다. 저희는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지금이라도 매(매의나라)를 친다 해도 저희에게 승산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가!”

 

큰소리로 외치며 허리에 찬검을 뽑아 하늘로 치켜세우자 거대한 원호를 이룬 병사들이 함성을 질러대면서 넘쳐나는 사기를 사방으로 뻗쳐대었다.

 

“허허 오 천인장은 여전히 패기가 넘치는군요. 보기 좋습니다. 그러나 전하도 때를 관망하고 있으니 곧 오 천인장이 바라는 날이 올것도 같습니다.”

 

이호의 말이 끝나자 다시한번 병사들이 와! 와! 거리면서 함성을 질러댄다.다른 두명의 천인장도 지기 싫다는듯 무언가를 한마디 하려고 하지만 이호가 손을 올려 잠깐 멈춰줄것을 명한다.

 

“1000년전 이곳은 그야말로 성지 였습니다. 이곳에서 국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이곳에서 국이 커나갔다고 망언이 아닙니다.그리고 1000년의 평화 그 평화에 물들어 살던 우리선배들 역시 이곳에서 놀던것은 아닙니다. 지금 우리와 같이 이곳에서 피땀흘려가며 훈련을 게을리 한적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선배들은 패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약했기 때문에?... 아닙니다.적이 쳐들어온다는 생각자체를 안했기 때문입니다.”

 

이호는 잠깐 생각에 잠기다 다시 말을 꺼낸다.

 

“우리는 지금어떤가요? 선배들과 틀린게 있을까요? 적이 100년전 쳐들어왔으니 안쳐들어오겠지.다만 우리가 쳐들어갈 곳만 있을꺼야. 라고 생각들 하지 않습니까? 우리 적은 매만 있는것이 아닙니다.난,죽 두나라가 더있습니다. 생각을 틀리게 해야합니다.그래야 살 수 있습니다.”

 

병사들이 웅성웅성 거리기 시작했다.사실이었다 죽과는 사실상 구두상 동맹체계라고 할수있으니 맘을 바꿔 얼마든지 국을 칠수 있었고 난의 나라 역시 현재 괴수를 15마리나 지니고 있는 매를 치느니 차라리 한번 씩 전쟁을 치러 약해진 죽과 국을 치자고 맘을 먹을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하가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나 이호는 전하를 위해 국을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습니까?”

 

병사들과 세천인장은 동시에 이호를 향해 함성을 질러댄다.

진흥왕 28년 아달궁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었다.

 

 

-매의나라 매호궁-

 

“전하 청출 들어갑니다.”

 

문밖에서 청출이 인조의 대답을 기다리자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인조가 뛰쳐나온다.

 

“이사람 진짜 얼굴보기 힘드이. 세월이 무섭긴 무섭네. 강건했던 자네였건만 살이 빠진것 같구먼.”

 

“전하 놀리시는겁니까? 여전히 20대 청춘의 몸이라 자랑하시는겁니까? 소인 청출 전혀 안부럽사옵니다.”

 

인조가 껄껄 웃으면서 청출의 손을 붙잡고 방으로 데리고 들어간다.준비해 뒀던 다과상 앞에 청출과 인조가 앉아있고 인조의 뒤쪽으로 이충서가 서있다.

 

“괴수가 나타났는데 특이한 놈이라는 정보일세.”

“제까짓게 특이해 봤자 짐승일테지요.”

 

인조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청출을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잇는다.

 

“내 지금까지 본 괴수들은 전부 맹수의 종류로 알았는데. 이번것이 좀 괴이한것이.”

“말씀을 계속 해보시지요. 소신이 알아듣게.”

“말정도의 크기에 흰빛이 너무 눈부셔서 눈을 못뜨고 쳐다볼정도고 몸은 사슴모양이요 꼬리는 소의 꼬리같다는 괴상한 놈이라는데, 이건 대체 무엇인가?”

 

청출은 크게 놀란다.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온 낡은 책자를 꺼내어 여기저기 훓어보더니 책장을 2/3정도 넘긴후 손으로 가리킨다.

 

“몸은 사슴과 같고 꼬리는 소의 꼬리에 발굽과 갈기는 말과 같으며 빛깔은 오색을 띄며 햇빛을 받으면 눈이 부신 흰색으로 보여진다.”

 

“오호 딱 그넘일세. 글쎄 그게 무엇이냔 말일세, 그림으로 봐도 괴이한 놈이로고.”

 

인조가 재촉해대자 그동안 담담히 이야기 하던 청출이 약간 더듬거리면서 말한다.

 

“전하. 이 괴수는 기린이옵니다.”

 

인조는 갑자기 정신을 잃는 듯 눈을 감고 흔들거리다가 다과상을 붙잡고 청출을 바라본다. 이충서도 깜짝놀라 인조의 어깨를 부여잡는다.

 

“기....기린이라니. 1000년 전쟁의 시작 기린이 확실한가?”

 

청출은 대답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갈피를 못잡다가 겨우 입을 연다.

 

“네 기린이 확실하옵니다. 아마 이녀석이 나온 마을은 쑥대밭이 되었을 것입니다.”

 

인조가 고개를 끄떡여 맞다는 표현을 했다.

 

“진마을인데 100여개 집이 다 날아갔더더군.주변에 병사들 100여명도 순식간에 술법에 걸려 죽어버렸고 주민들도 반은 도망나왔지만 반은 죽어버렸다더군.”

 

청출은 서당의 기초역사에 나오는 기린이 자신이 살 때 나왔다는게 믿기지 않는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면서 나간다.

 

“전하 기린이 맞는지 소신눈으로 확인해야겠습니다.그럼.”

“이...”

 

인조의 이야기를 다 듣기도 전에 청출은 밖으로 나가 호법견을 타고 날아가 버렸다.

 

“하늘은 나를 진정 벌하신단 말인가. 흐흐흐.”

 

인조가 밖으로 나와 하늘을 보며 푸념하자 하늘도 답을 하는지 구름에 휩싸여 비가 내릴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매의나라 진마을-

 

청출이 호법견을 타고 날아와서 진마을 위를 시찰하는데 마치 괴수 10마리를 고삐를 풀어 풀어놓아도 힘들듯한 지경이었다. 온 마을 이 집터까지 날아가 버린데가 태반이었으며 엄마의 반쯤날아간 몸통을 붙잡고 우는 아이, 돌밑에 깔린 남편을 살려달라는 아낙네,우물에서 기어올라오고 있는 사내,두번의 전쟁을 치뤘지만 이런 참혹한 광경은 못본 청출이었다.

 

“이게 한 마리가 한짓이란말인가?”

 

마을을 구석구석 날아다니며 괴수를 찾아다니고 있지만 그 큰 괴수는 보이지가 않았다. 다만 지붕만 날아가서 벽체가 사각형모양을 하고 있는 집만 횡하니 서있는게 이상하게 보여 조금 내려가 보니 그 안에 조랑말 한 마리의 배를 베고 자고 있는 갓난아이가 보였다.

 

‘이 난리통에 잠을 잘수가 있단말인가? 대단한 놈일세.’

 

청출은 호법견의 고삐를 살짝 내리쳐 그 집쪽으로 내려가게 하였다.그리고 호법견에서 내린 청출은 지붕은 없는 황토집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려고 하자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둘 내리치더니 순식간에 소나기가 들이쳤다.그러자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다.지붕도 없는 집에 빗방울이 마치 무언가 둘러싼듯 전부 밖으로 튕겨져 나가는 것이다.뒤를 돌아보자 호법견의 주위도 빗방울이 튕겨져 나가고 있는게 보이자 청출은 생각했다.

 

‘저녀석이 기린이군. 그런데 저게 뭐야? 그냥 망아지? 아니 그냥 조랑말?’

 

덩치는 사슴만했으며 몸의 무늬는 갈색과 검은색이 조합한 얼룩무늬에 앙상한 다리까지 아무리 보아도 조랑말의 새끼 같아보였다.그러나 주변의 막은 상당한 주술력의 보호막이었다.청출이 조랑말의 배위에 자고 있는 아기를 만지려고 손을 대려는 순간 지직 지직 거리는 마찰음과 함께 손이 아려왔기 때문이었다.공력이 있는 청출이 손을 대도 이정도인데 일반인들은 아기에게 손을 댈수도 없을것이었다.

 

“허허 대단한 놈이긴한데 새끼인듯 보이고 이놈도 대단한 놈이긴 한데 써먹으려면 수십년은 기다려야할꺼 같고 어미는 이미 죽은것 같으니 내가 데려가 볼까나.”

 

청출의 손이 지직 지직 거리는 보호막과의 마찰 때문에 고통이 심했으나 조랑말의 눈을 쳐다본후 아기를 번쩍 들어올려 안아버리자 조랑말도 어쩔수 없다는듯 아기를 쳐다보며 자리에서 일어난다.그리고 청출의 손에 걸리적거리는 보호막도 풀어버린다.

 

“내 나이쯤돼면 괴수도 적인지 아닌지 아는겐가? 호호 그놈 참 영특한지고.”

 

아기는 청출의 까꿍 까꿍 소리에 꺄르르륵 즐거운듯 웃어 젖힌다.

 

“네놈 이름은 뭐라고 할까. 기린인줄 알았더니 사슴만한 망아지 새끼고 주인으로 고른놈이 갓난아기니 옳거니 소록으로 해야겠다.소록(小鹿), 작은사슴 얼마나 이쁜고 호호호! 내 얼마나 살지 모르겠지만 네녀석이 1000년 전쟁의 주인공이 안되게 해줄테다.”

 

청출은 아기를 들쳐업고 집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호법견에 올라타자 조랑말도 뛰어 따라 나온다. 호법견의 성격에 작은 짐승을 보면 바로 물어죽여버렸다.그러나 조랑말이 아기만을 쳐다보며 따라나오는것을 보자 한번 크르르릉 거리더니 아무일 없다는듯 주인의 명령을 기다렸다.

 

“오호라! 주인을 선택하긴 한게로군.호법견이 가만히 있는걸 보니.소록아 이넘은 네꺼란다. 네꺼.”

 

한번 팔을 높였다 낮춰주자 소록은 좋다는듯 꺄르륵 거린다. 호법견의 고삐를 당겨 하늘로 올라가자 조랑말은 제자리에서 빙빙돌면서 날지를 않는다.

 

“새끼 괴수는 본적이 없으니 할수없군. 호법견 간만에 걸어가 볼까?”

 

지상으로 내려온 청출과 호법견,소록,조랑말은 천천히 폐허가 된 진마을을 빠져나와 청출의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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