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소록이야기 -4-

화랑야화 작성일 11.11.05 17: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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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하루하루를 고마워하며

 

백년전 국의 나라에 매가 침공했을 당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수만개의 화살이 일제히 수도인 아달궁으로 쏟아져 내리자 방비를 못하던 수도병사 들은 태풍에 나무가 쓸려나가듯 쓰러져갔고 순식간에 인조는 궁에 도달해 국의 왕을 살해하였다.그리고 아무일도 없다는듯 국을 빠져나간 매의 부대를 보며 2국(난,죽)의 왕들은 자신들의 수도를 방비하느라 10괴들을 불러모아 거의 10년을 넘게 방어에만 몰두하였다. 국의 10괴가 흩어져 있는 틈을 타 매의 10괴 진입과 동시에 병사 5만의 위용을 자랑하며 진격 한달만에 인조는 자신의 목표를 이뤄냈다.아무도 모르게 준비하는데만 10년을 쏟아부운 결과이기도 하였다.

 

순식간에 나라의 주군을 잃은 국은 고비를 맞았으나 왕의 친족중 전술과 무공에 강한 아현왕이 등좌를 하자 변환기를 맞이했다.아달궁에서의 일부 병사만 당하였기에 국의 전술적 병사들은 그대로 있었으며 10괴들도 상처하나 입지 않았다.그렇기에 아현왕은 전왕의 장례를 치루기도 전에 이미 10괴들을 동원하여 십자대로의 국경 중심까지 진출해있었다.매를 향한 복수의 마음이 아현왕의 몸과 마음을 들끓게 하였으며 뒤를 생각하지 않는 일편단심의 전술로 10괴를 선두로 북쪽에 있는 매로 진격을 하였다.

 

그러나 아현왕의 생각대로 전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매의 인조는 후퇴하면서 매복과 천인장이상 되는 자들의 암살을 동시에 실시하며 후퇴하였고 그 타격은 고스란히 부대에 다가왔다.천인장급이 암살을 당하면 새로운 장수를 물색해야했고 역량이 부족한 장수들로 메꿀수밖에 없는것이 현실이었다.

 

고전분투 하며 수도인 매호궁 근처까지 도착을 하였지만 10괴대 10괴의 대전투로 매와 국은 동시에 큰 타격을 받았다. 보급로가 길어지면 질수록 국의 병사들은 지쳐갔고 지친병사를 이끌고 궁을 타격하러 들어가도 10괴중 이미 4명은 죽고 3명은 중상 3명정도만 간신히 전투에 참가할수밖에 없는 국의 전력은 최악의 상황이 도래하였다.그 기간이 불과 출진한지 5개월만에 일이었다. 매역시 반격을 할 수가 없었다. 5명 중상에 5명 사망, 방어밖에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10괴대 10괴의 대 전투는 거칠고 힘겨웠으며 역사상 3번밖에 일어나지 않는 대 전투였다.

 

전투가 길어지고 겨울이 다가오자 어쩔수 없이 아현왕은 후퇴를 해야했으나 아쉬워하며 국의 최상단이자 국경을 맞닿고 있는 인의 마을에 거점을 두고는 궁으로 돌아갔다.


 

매는 아현왕이 몇 번의 전투를 통해 다시 침공하기 힘들다는 판단하에 4괴로 국경을 혼란시키며 유언비어를 퍼트렸다.매는 국을 없애기 위해 총력을 펼치기로 마음먹었다는 조잡한 문구였다.그러나 그 문구들은 태평성대를 누리고있는 난과 죽을 혼란에 빠뜨렸다. 매와 국이 죽일듯 싸우고 있으니 자신들은 피해가 없을것이라는,이 평화는 계속 유지될것이라는 헛된 욕심을,


 

인조는 20여년동안 국과 아주 잔잔한 전투만 일으키다가 어느날 죽을 쳐들어갔고 한달만에 대승을 일궈냈다.피해는 전무하며 죽의 10괴들을 몰살시켜버렸다.이 소식을 접한 아현왕은 좌절했다.무능한 자신을 욕했다.간악한 인조를 처단하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따위는 없어져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한번의 승리로 매의 자신감과 사기는 나날히 증폭되어갔으며 지루한 전투만 벌이는 국의 병사들의 사기는 나날히 떨어져갔다.


 

국경에서의 지지부진한 전투가 50년간 계속되어가던 어느날 매의 국경마을 근처의 한 농부의 자식으로 사내아이가 태어났다.사내아이는 3살이되면서부터 주변의 전투를 보고 자랐으며 10살쯤이 되어갈 때 침략해오는 적을 향해 창을 찌를줄 알게되었다.농부의 아들이었지만 국경의 최전방에서 날아오는 화살피하는법을 배워야했고 창을 휘두르는 법을 배워야했고 사람을 죽이는 기술을 배워야했다.흐지부지하던 전투가 60년쯤흐르자 1차대전쟁이 일어났다.사내아이의 아버지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창을 들고 전장으로 나갔으며 어미는 이미 국의 병사에게 목숨을 잃어버린지 오래였다.

 

“아버지! 저도 데려가세요.”

 

“만석이 이녀석! 너라도 살아야할꺼 아니냐. 10살밖에 안됀놈이 전쟁터를 어떻게 나간다고 이리 졸라대?”

 

내일 아침이면 만석의 아비는 전쟁터로 나간다.나라에서 징병명령이 내려지만 그 집으로 고기한근이 배달되어진다. 죽으러 가기전 고기라도 먹어보라는것인지? 아님 가족들과 한끼 맛있게 하라는것인지 뜻은 알수없어도 만석과 그의 아비는 간만에 고기반찬을 먹으며 떼를 쓰는 만석을 아비는 나무란다.

 

“만석아.넌 이 아비가 전장에 나가면 북쪽으로 가거라. 북쪽의 수리마을에 가면 아비의 누이가 살고 있다.수리마을에 가서 백진소를 찾거라. 아마 네놈을 거둬줄꺼다.”

 

“아버지! 엉엉엉 나도..”

 

아비는 밥상을 한쪽으로 밀어젖히고 아들을 힘껏 껴안는다.

 

“내 비록 살아올지 죽어올지 모르겠지만. 만석아 너는 전쟁의 화마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알았지?”

 

고개를 끄떡거리는 백만석은 아비의 말을 알았다는 것인지 연신 고개를 끄떡거리며 눈물을 떨군다. 아비도 그런 만석의 머리를 만져주며 한숨을 길게 내어 쉰다.

 


다음날 아침 농민복장을 한 사내 두명이 만석의 집앞에 도착한다.그리고 만석의 아비를 불러내고는 같이 마을과 나라와 반대쪽인 십자대로 쪽으로 걸어가고 있으며 마을의 끝쪽에서 십여명의 병사들이 창과 검을 나눠주고 있는것이 만석의 눈에 보여졌다.

 

‘아버지’

 


1차대전쟁은 십년동안 계속 돼어졌다. 매의 남쪽과 국의 동쪽이 최고의 격전지 였으며 각 나라의 수도까지 밀고당기는 전투가 십여차례나 이어지는 박빙의 승부였으며 어느누구도 이기지 못한채 잠시 휴전이 되어졌다.만석이 20살 되던해였으며 1차대전쟁동안 그가 살기위해 죽인 국의 병사들만 수백명에 달하며 알게 모르게 만석은 체술을 습득해가고 있었다.그것도 가공할 살인체술을.

 

 

아현왕 74년 아현왕은 4년여의 휴전을 깨고 매의 침공을 다시 감행한다.이미 매의 전술은 모두 간파하였고  아현왕이 직접 선두에 서며 진두지휘하였다. 10괴들을 앞세워 출진하며 궁을 나서는 10만대군의 위용은 가히 압도적이라 할수있었다. 1괴당 1만의 병사를 지녔으며 보급에만 1만명의 잡역부가 동원되는 역사상 유례가 없는 출진이었다.

 

4년전에 수리마을에 정착했던 백만석에게 징병통지서가 배달되어진것이 일주일전이다. 일주일동안 잠을 못이루던 백만석은 당일날 새벽일찍 일어나 뒷산의 계곡으로 올라가 몸을 깨끗이 씻어냈다. 7월의 새벽인데도 스산하게 느껴지는것이 앞으로 있을 일을 몸이 알아채는것인지도 모른다고 만석은 생각하였다.

 

“만석이 있나?”

 

해가뜨자 밖에 사내의 목소리가 들린다. 새벽같이 씻고 내려와 아침을 해결한후 저 한마디 . 아버지를 부르던 저 소리를 기다리고 있던 백만석이다.

 

“네! 있습니다.”

 

문을 열고 나서자 한명의 사내가 만석을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자네 십장인 명철일세.”

 

“네. 안녕하신가요? 좀 안어울리네요. 하하”

 

머리를 긁적이는 만석을 보며 십장은 아직 어리다고 생각했다.1차대전쟁때 간신히 살아남은 자신이지만 두 번이나 살아남으려면 기적이라고,이번이 마지막 출진이 될것이라며 집을 나선 그였다.

 

“자! 가지.”

 

십장은 나머지 여덟집을 똑같이 돌았다.그리고 십장인 명철을 포함해 열명이 되어지자 잠깐 짧게 설명하였다.

 

“전투가 처음인 사람 손들어보게나.”

 

십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손을 들었다. 나이가 만석과 비슷한 또래들이었다. 십장인 명철도 30살밖에는 안되었지만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어떻게 보면 안타깝고 어떻게 보면 처량해 보였다.“

 

“난 전투가 두 번째 이지만 살아남았다네. 이전 전투도 십장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자네들 보다는 살아남는 법을 많이 안다고 생각하니 전투가 시작되어지만 내말을 따라주게.”

 

처음보는 사람이었지만 살아남는다는 그 한마디에 모두 그를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곤했다.십장인 명철역시 1차전투때 똑같은 눈빛이었을 것이다.그런 눈빛을 보는것과 받는것은 천지 차이였다.9명의 목숨을 자신의 손안에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누군들 힘겹게 생각지 않겠는가.


 

4국의 구성역시 비슷하겠지만 오장부터 시작하는데도 있지만 매는 십장부터 시작하였다. 오장, 십장, 백인장, 천인장 , 장군이 기본구성원 이었다.

 

오장의 기본은 다섯명씩 조를 이뤄 모든 전투를 행동하며 오장이 20부대를 이루면 백인장의 통솔을 받는다. 백인장 역시 열부대를 이루면 천인장의 지휘를 받으며 천인장 또한 3~10부대를 이루면 장군의 지휘를 받게 된다. 대규모 전투가 발발할수록 개개인보다는 집단이 전투를 이루는데 효율적이며 각 부대의 지휘명령체계를 간소화 시키기 위한 고대로부터의 기본전력 배치였다. 그러나 장기간의 전투로 인해 손실된 병력을 배치하기 위해 훈련도 되지 않은 농민들이 병사들로 모여들었으며 조금이라도 전투를 해보았다고 하면 십장과 백인장을 시켜주었다. 그만큼 장수들이 모자란 결과이기도 하였지만 그만큼 지휘력의 약화로 인한 전술력의 감소를 나타내기도 하였지만 어쩔수 없었다. 십만병력을 모으려면 정규군 4만밖에 되지 않는 국의 전력에서 어디서 6만의 병력이 나타났겠는가? 어중이 떠중이가 6만이라는 뜻이기도 하였지만 2차대전쟁의 기본배치에서는 백인장까지는 조금이라도 뛰어난 장수를 모으려는 노력을 많이한 아현왕이었다.

 

마을의 끝에 다다르자 십여명의 병사들이 열명씩 짝을 이루고 있는 농민들에게 창을 쥐어주며 어깨를 다독이며 소리쳤다.

 

“모두 살아남아라! 가족에게 와야지.”

 

병사의 목소리에 한명한명 흐느끼기 시작해댔다. 살아남을까 하는 두려움과 이제 마을에 못올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눈물이 저절로 흐르는것이었다.줄이 점점 줄어들어가며 한시각쯤후엔 수리마을의 모든 병기들이 나뉘어졌다.수리마을에서 집결된 농민들이 200여명 되었으며 통솔하는 병사들의 뒤를 하염없이 따라가고 있었다.만석 역시 그길을 따라가며 앞날에 있을 일을 기대하고있었다.

 

“살아남아야지. 암. 이 전투로 활약해서 난 장군이 될꺼다 하하하!”

 

만석의 웃음소리에 우울해 하며 행군을 하던 사람들의 이목이 모여졌으나 이내 다시 죽음에 대해 사색하는 그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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