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4.30
'천둥번개가 하늘을 곧 깨부술것같이, 미친듯한 폭우가 내 눈을 막고, 그것들이 고요했던 바다에 내리치고있어요. 저는 분명 피를 잔뜩 흘리고있지만 비가 내피를 씻어주고 눈물도 엄청 쏟고있지만 비가 내 눈물을 다 가려주네요.'
12' 5.1
컴컴한 방안에는 술냄새가 가득하고 작은 선반위에 조그만티비는 힘껏열을내며 깜박거리고있다.
어두운 그곳에서 흐느끼는소리가들린다.
"흐...흑흑..으...,,흐어..."
소리가 줄어들더니 검은실루엣은 중얼거린다.
"내..가 책임질게 니가 짊어진 무거운짐. 이젠..이해할게 ..이해할게..그거 내가 짊어질게.."
어두운방안에 깜박거리던 티비에서는 투신자살에대한 속보가나가고있다.
12' 5.3
"야...뭐고 이1새1끼야!! 아!!이 개2새2끼야뭐하는거야!!으악!!!"
소리를 지른 남성은 잘려나간 자신의 손가락을 움켜쥐며 검은실루엣을 노려보며 힙겹게 입을연다.
"너...누구냐.. 내를 아나...뭣을원하노..."
손가락이잘린 남성은 상황판단이 된건지 조심스럽게 말을건넨다.
검은실루엣은 아주낮고 굵은목소리로 급한듯 말한다.
"어 너를 알지. 너를 알고있고 원하는것도 있다."
기다렸다는듯이 남성은 답한다.
"뭐..뭘원하노..돈이가?..살려만주면 얼마든지 준다.제발 살려도.."
└"어.. 내가 원하는건 모든거 끝내놓고 받을테니 걱정마. 그리고. 지금부터 내질문에 답해.
너한테 돈 주는놈. 넌 돈받고 사람죽여 팔지. 어.. 그놈어딧냐"
12' 5.15
아주 어두운 바다앞 방파제 위에 마스크를 쓰고있는 남성이 보인다. 휴대전화로 누군가 통화를 하고있다.
"예. 맞습니다. 이번에 왕선생대신 제가 작업하기로한 박기호입니다. 그 문자로 찍어준 그쪽으로 오시면됩니다..예..알겠습니다."
30여분뒤 저 멀리서 푹눌러쓴모자와 찢어진 남방에 거지행색을 한 남성이 나타난다.
둘다 서로를 향해 걷고있다. 점차 점차 서로가 가까워지고 3m거리정도 남자 기호는 망설이지않았다.
자켓안주머니에 길다란 사시미칼을 그의 배에 두방. 도망치는 그의 등에 한방. 넘어지는 그의 다리에 두방. 기호는 얼른 그를 묶고 차에 태웠다.
"흐...으ㅡ뭐..뭐요. 왜 이러는거요. 춘이는..춘이가 내게 직접 전화를 했는데.."
└"어 신경쓸꺼없어. 그놈은 아직 살아있어.더물어볼것도있고.. 그리고 너에게 물어볼것도있다. 너가 운반책이지.. 그놈이 주는 인..아니 그걸 너가 배달하지.. 나 그놈들을 찾는다. 말하면 살려준다.
어딧냐."
둘은 중얼거린다. 대화를마친 기호는 미소를 띄머 일어서며 그 남성을 일으켜세운뒤 깊은바다로 밀어 빠뜨린다. 묶여있는 그는 허우적거릴여유도없이 그대로 검은바다 밑으로 빨려들어간다.
12' 5.16
국제공항.항상 어두운곳, 마스크등 얼굴을 가리고 다녔던 기호는 얼굴을 훤히 내보이며 중국으로 갈준비를 한다. 그는 20대중반의 평범한 남성이다.
[2/3]
12' 6.10
중국빈민가 골목 한켠에 쓰레기처럼 버려진 인간이 쓰러져있다.
"아..힘들다. 여기온지 언 한달이 다 되가고있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어..그놈이 준 단서..
왼쪽눈에 상처. 광동성. 그리고 가명 일쓰웨이.."
'광동성에 왼쪽눈에 상처가잇는 일쓰웨이라는 가명을 쓰는 사람..아마 그 가명도 흔하지않을거야.. 그놈이 광동성에서 알아주는 놈이라면 함부로 그이름을 대면안되겠어. 얼굴을 알리지않는놈이 가명까지쓰는데는 이유가있겠지..아..그보...다..'
기호가 정신을 잃는다.. 오랜고생에대한 피로. 제대로먹지도못한 당연한 증거다.
하지만 빈민골목에 누구하나 쓰러져있다해도 쳐다도보지않는다.
반나절이 지나서야 기호는 정신을 차린다.
하지만 몸이 묶여 있고 머리엔 피가흐르고있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없고 컴컴한 어둠속이다.
누가 그를 납치를했는지 무엇이 목적인지 중요하지않았다.그의정신은 이미 나가있었다.
어두운 그곳에 멀리서 빛이 보이고 두개의그림자가 그곳에서 투벅투벅 큰소리를 내며 걸어오고있다.
그두개의 그림자는 이내 내앞에 와서는 둘이 속닥거리기 시작한다. 중국말로하는 그들의 말을 엿들을수 없었다.하지만 얼마 안지나 무슨 대화내용이었는지 알수있었다.
기호는 몸이 묶인채 발버둥을치고 온몸은 벗겨져있었고 중국인 한명은 기호옆에서 여러개의 칼을 갈고있다. 길이가 긴칼..꼭사시미같다. 울퉁불퉁한 모가진 칼,,이건 톱같고, 작고 날카로워보이는 이칼,,....
소리쳐도 들어주는 사람없다. 발버둥쳐도 도망갈수없다.
기호는 짙은 눈물을흘리며 이모든상황을 저주하고 어이없는죽음에 분노했다.
전화가 걸려왔다.전화를 받고 5분간 이어지는 대화중 나는 한 단어에 경악했다.
'일쓰웨이!! 내가 찾던 그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