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흔한 이야기 -2-

앵그리브래드 작성일 13.11.19 04: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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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앵그리브래드 입니다.

이제야 일좀 마무리 하고 한숨돌리네요.

어제 11월18일. 서울을 포함하여 몇몇 도시에 첫눈이 내렸네요.

다들 첫눈 오는거 보셨나요? 저는 예비군 훈련받으면서 첫눈을 맞이했네요

춥고 서럽고...이제 오늘 포함 2틀 더 가야 하는데...추워요...ㅠ.ㅠ

짱공식구분들 모두 감기 조심하세요~

각설하고 이어서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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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들어오는 사람들틈에서 한 여자가 석주의 시선에 들어왔다.

그 여자는 앞모습은 너무 빨리지나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석주는 얼릉 고개를 돌려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다.

 

머리는 먹물처럼 새카맣고 그 긴생머리는 그 여자의 허리절반까지 내려올정도로 길었다.

원피스에 까만 레깅스의 차림, 까만색 발목까지 올라온 구두(여자들 구두 종류가 많아서 잘 모르겠어요;),

아이보리색의 가벼운 외투를 걸치고

학생인것 같아보이는 백팩을 메고 이어폰을 꼽고 있었다.

 

그것이 석주가 본 여자의 첫인상이였다.

 

그녀의 얼굴은 잠깐 스쳐지나갔지만

왜 남자라면 가끔 스쳐지나가는 여자얼굴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다시 고개를 돌려 또한번 보려는 일이 있지 않은가?

석주도 잠깐 스쳐지나간 그녀의 얼굴을 보고싶어 고개를 돌렸지만

그녀와는 서로 반대방향으로 서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을 보고싶어도 볼수 없었고, 무심한 지하철은 묵묵히 제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

 

석주는 문앞의 창으로 비치는 그녀의 뒷모습을 살짝살짝 보고있었는데,

종로5가, 동대문, 동묘앞...

지하철이 다음 역에서 정차할때마다 그녀가 탑승한쪽의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계속 탑승을 했다.

마침 사람들이 우르르 탑승하자 그녀는 석주의 뒷쪽으로 와서 서 있기 시작했다.

 

그녀의 키는 대략 석주의 어깨조금 넘는 키를 가졌으며, (석주는 177cm.....ㅠ.ㅠ)

새하얀 피부에 큰눈을 가지고 있으며, 새까맣고 긴 생머리 만큼이나 빠져들듯한 까만 눈동자를 가진 여자였다.

보통 남자가 그렇듯 석주도 여자들 화장품에 문외하다.

귀찮아서 스킨,로션도 바르지 않는 성격이니 말이다.

얼핏 봐도 화장기 없는 순수한 얼굴, 가만히 있는 표정도 웃고 있는 얼굴.

보면 볼수록 괜시리 나도 모르게 흐믓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얼굴의 소유자였다.

 

창문 으로 비치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욕심이 난 석주는 뒤돌아서 딴청을 피는척 하며 그녀의 얼굴을 보았다.

지하철을 타본 사람은 알겠지만 지하철문에 난 창문은 보통 창문의 윗부분부터 아래로 내려올수록 옅어지는,

어두운색으로 썬팅을 해놓지 않는가

거무튀튀한 썬팅된 창으로 비치는 모습만으로 하얀얼굴을 가졌다고 생각햇는데

뒤돌아서 보니 생각보다 더 하얀 얼굴을 하고 잇었다.

(이게 화장을 해서 하얗게 아니라는건 나중에 천천히 알게 되었다.)

그녀의 원피스와 긴생머리, 하얀피부, 큰 눈의 조합은 그녀를 더욱 청순하게, 귀여운 모습으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

 

석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지하철은 석주의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달리고 있었고

목적지를 향해 갈수록 석주의 마음속에서는 갈등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석주는 집에 가려면 '석계역'에서 내려야 하는데, 점점 목적지가 다가오면서 더욱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석계역에 도착하기전에 그녀가 내릴지도 모르는 것이고, 막상 석계역에 도착했더라도 뭐가 되는건 없었다.

지금까지 길을 지나가다 많은 여자를 보고 지나쳤지만, 갑자기 가슴이 쿵쾅거리고 말을 걸어보고 싶었던 적은 없었다.

음....한눈에 반했다 라는 표현이 적절하겠다.

 

'말이라도 한번 걸어볼까? 아니야 그냥 집에 가자

밑져야 본전 인데 어때? 무서운 사람으로 보면 어떡하지?

어떻게, 무슨말로 말을 걸어야 하나?

그녀도 석계역에서 내리면 운명인가? 그렇다면 그때는 말을 걸어볼까?'

석주는 그녀의 반대편, 그러니까 그녀가 탑승한 쪽으로 가서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지하철은 지하청량리역을 출발해서 회기역을 향해 출발했고 긴 터널을 나와서 햇빛을 받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석주는 혼자 이런저런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그녀의 뒷모습을 보았는데

문득 그녀의 백팩 가방의 지퍼가 1/4쯤 열려있는 것을 발견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자시고 망설일 시간도 없이 석주의 몸이 움직였다.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석주의 손은 그녀의 왼쪽어깨를 톡톡 두드린 후였고,

뒤에서 누군가의 터치를 느낀 그녀는 귀에 꼽았던 이어폰을 빼면서 뒤를 돌아보았다.

 

"아...저기 그쪽 가방이 열려있어요."

석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지하철 소음으로 잘 못들었는지 그녀는 석주에게

"네?" 라고 물어왔고,

석주는 다시한번

"그쪽 가방이 조금 열려있어요."라고 알려주었다.

 

급하게 가방을 확인한 그녀는 매우 당황한 표정으로 가방을 열어보고 허겁지겁 가방의 내용물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때 석주는 속으로

'아 이거 물건 없어졌다고 하면 나 경찰서 가는거 아니야?'라는 불길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주섬주섬 가방의 물건을 확인한 그녀는 다행스런 한숨을 내쉬면서 석주 에게 고맙다는 인사말을 건넸고,

석주도 웃으면서 괜찮다는 제스쳐를 취할즈음 지하철은 회기역에 도착했다.

 

그녀는 이번 회기역에서 내린다는 인사말을 하고 내렸고,

석주도 무작정 그녀를 따라 회기역에서 내렸다.

 

회기역은 중앙선, 1호선 라인으로 환승할수 있는 구간이며, 가까운 곳에 경희대, 외대가 있어서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무작정 그녀를 따라 내린 석주는 그녀를 불러세웠고,

에스컬레이터를 타려는 그녀는 뒤를 돌아 석주를 보았다.

 

석주가 먼저 말을 시작했다.

"저... 그쪽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연락처좀 알려주실수 있으세요?"

쭈뼛쭈뼛한 말투와 어느새 석주도 모르게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그녀는 놀랐는지 허둥지둥 카드지갑을 떨어트리며,

지갑을 주으려 허리를 굽히는 그녀를 보고 석주도 지갑을 주어주려 허리를 숙였다.

당연히 그녀 앞에 떨어진 지갑이니 그녀가 먼저 주을수도 있었지만,

석주의 손이 더 빨랐고 그녀에게 지갑을 건네주고 잠깐의 대화를 할수 있었다.

 

(죄송하지만.. 이때 정말 머릿속이 하얘져서 무슨말을 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제가 무슨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그녀가 제가 무슨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나요;

정말 찰나의 순간처럼 느껴졌어요. 밑에 쓴 이야기는 그중에 뜨문뜨문 기억나는것만 써서

이야기 전개가 두리뭉실 넘어가요...죄송합니다)

 

석주와 그녀는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짧은 대화를 나누고,

그녀는 대학생, 그녀의 집은 이근처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석주는 그녀에게 솔직하게 그녀와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그녀가 허락해준다면 잠깐 카페에서 그녀와 이야기 하고 싶다고 말을했다.

 

석주의 얼굴이 호감형도 아니고 잘생긴편도 아니고,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으면, 친구들이 와서 "무슨일 있냐? 화났어?" 라는 이야기를 듣는 얼굴이였다.

보통 이런 남자가 말을 걸고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하면 보통의 여자라면 쿨하게 거절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 싶었지만

석주의 기대와 다르게 그녀에 입에서 나온 대답은

흔쾌한 yes의 내용이였다.

 

석주도 어리벙벙한 정신을 가지고 그녀와 개찰구를 나가면서 가까운 카페를 찾기 시작했다.

회기역이라고는 술마실때말고는 오질 않으니 어떤카페가 어디붙어있는지 모르고,

초면부터 카페찾아 멀리가기에도 어색한 사이가 부담스러워서

역앞에 작은 카페로 바로 들어갔다.

 

카페는 밖에서 본 것처럼 아담한 크기였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오른쪽에 매대가 있었고 조금더 들어가니 테이블 3개가 놓여있었다.

그중 매대에서 제일 가까운, 입구에서 보면 매대에 가려 보이지 않는 구석진 자리에

석주와 그녀는 마주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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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이유는...여러가지 에요...

밤에 일하면서 시간 남아서...? 그녀와 추억을 되새기고 싶어서?

제 주위 지인들과 짱공 연애 게시판에 힘들때와 헤어진 이야기했을때,

다들 "드라마 찍냐? 소설을 쓴다" 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어요.

그냥...새벽에 추억팔이.... 제글을 읽도 다른분들에게도 희망이 생길지도 모르고....

이제...몇일뒤면...정확히는 모르죠...12월에...부모님이 정해준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친구가 보고싶어서...미련이 남아서 쓰는거죠....

글쓰는거 너무 힘드네요ㅎㅎ 어제 오늘 새벽하늘에 달은 어찌나 밝던지...

이제 일끝나면 예비군 가야하는데 추워서 미춰버리겠어요.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전개가 느리고 재미없는 이유는...

처음 만난 그순간에 어떻게 저런행동을 햇는지... 저도 이해가 안가서 주저리 주저리 써버렸네요.

다음부터 빠른 전개로 빠른 결말을 향해 달리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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