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잊는다는게
누군가를 잃는것보다 나을까
내 안에 무얼 잃는다는게
내 다른 무얼 잊는것보다 나을까
갸럅초프는 생각했다
별스럽지 않고 그저 담담한 질문
그리고 어려운
세상은 비로 가득했고
그 안에 갸럅초프는 비라는 선처럼 낙하했다
땅에 닿고 흐르고 굴러
다른 땅으로 흡수되고 또 같은 것들과 만나 멈춰섰다
그들은 갸럅초프를 움켜 잡았고 그는 뿌리치지 못했다
떠나왔기에 여기에 버려진거야
떠나지 않았다면 버려지지 않았을걸
이곳이 불편하다는 것도 모를테고
떠나려는 마지막 말이 길었다
그들은 나를 익숙하게 다시 놓았고
난 흘렀다 울퉁불퉁
낮이 가고 밤이 앉고
지저귐이 쉬고 다시 퉁명스런 개들이 짖었다
갸럅초프는 서서 왼쪽 귀만큼 틀어 보고
고개를 다시 돌려 오른쪽 귀만큼 바라 보았다
들과 산과 구름과 하늘
있을만한게 다 있는 곳에 있음을 알았다
전화를 하고 싶다
그래 난 전화를 해야했다
kanghiro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