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때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에
복지회관에서 1년 정도 일하면서 겪은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정부 예산으로 1년에 두번인가 꽃을 심습니다
회관앞 화단이랑 지역 찻길에 있는 화분에요
요즘은 잘 안 보이는데 예전에 찻길가에서 많이 보이던 양배추 처럼 생긴 그거입니다
꽃을 심으려고 쫙 깔아놓고 화단에 심고 있으면 지나면서 하나 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면 나랏돈으로 사는 거라 개인에게 줄 수 없고 미화 목적이라고 하면 뭐라고 중얼거리면서 갑니다
그리고 다음날 100%로 꽃이 몇 송이 뽑혀있음…………..
심고 있을 때 훔쳐가는 사람도 있고 그걸 왜 훔쳐가는지 이해가 안됐음
화단에 심은 꽃을 그냥 뽑아 놓는 것들도 있었고 훔쳐갔다가 시든 꽃 던져놓고 가는 경우도 있었음…..
2.헬머니
찻길 옆 인도에 야채를 깔고 파는 헬머니 두분이 계셨음
인도가 좁아서 사람 두명이 옆으로 서서 걸어가면 막히는 도로였는데
거기 몇 칸을 잡고 야채를 이것저것 파는 분들이셨음
누가 민원을 넣었는지 경찰에 단속을 당했다면서 그 야채들을 복지관으로 들고와서 집어던짐
입구에다 막 던지고 소리지르면서 못 사는 사람 장사도 못하게 한다고 악쓰고 울음
그래서 사회복지사님이 그러면 복지관 앞에서 장사 하시라고 했더니
거기선 장사 안된다고 넌 뭐냐면서 복지사님 때려서 복지사님도 울음
그랬더니 남자직원들이 헬머니를 저지하고 경찰이 와서 야채랑 헬머니랑 경찰서로감..
지나면서 봤더니 경찰서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고
이 일은 일을 관둘 때까지 종종 반복됐음….
3.헬머니2
12월이되면 독거 노인이나 수급자 등에게 김장 김치를 나눠줍니다
11월 말부터 배추, 무 등을 알아보고 사다가 직접 만들거든요
이틀에 걸쳐서 배추 절이고 만들고 하루 배달하는 시스템이라..
만들고 하룻밤 묵히니까 김치가 약간 익을 수 있음..
그땐 산동네에 사는 분들이 많았는데 차가 거까지는 못 올라가니까 들어서 날라야함..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헬머니에게 김치를 드렸음
힘들지만 고맙다고 잘 먹겠다고 말해주시면 보람되고 좋았는데
김치 열어서 한줄기 뜯어서 먹어보더니 이딴 쉰 김치 뭣하러 가져왔냐고 집어던짐……..
막 담근 겉절이를 원했던 거 같음…..
담당자들 다들 당황하고 있는데 건넛집 헬머니가 내가 원하는 맛이 아니라면서 엎어버림…
돌아오는 길에 다들 아무런 말도 없고 회의감을 느낌…
이날 회식하면서 이 길은 저에게 맞지 않는 거 같다고 말하고
새로운 사람 구할 때까지 한 달쯤 더 다니다 관둠
이 밖에
늘 만취해서 주정부리며 쌀 달라고 하거나
연말에 기부 쌀 들어오면 가져가려고 하던 아저씨..
전동휠체어 타고 다니면서 사람들 받아 버리고 자기를 왕이라 생각했던 여자..
종교에 미쳐서 업무를 다 떠넘기고 늘 기도만 하고 있던 공무원.. 등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