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호텔 알바 당시 만난 어느 배우 이야기

자랑과험담 작성일 20.12.29 23:34:37 수정일 20.12.29 23: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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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도쯤에 한남동에있는 모 호텔 수영장에서 알바를했었는데 그 호텔 회원중에 배우 ㅊㅁㅅ가 있었죠~

 그때 당시 터프가이 이미지로 퇴근시간을 앞당겼다는 그 국민드라마가 막 끝난시점이라 그분 인기는 초 절정이어서 처음 수영장에서 봤을때 좀 신기하고 막 떨리고 그랬는데 어느날 그분과 눈이 딱 마주쳤던겁니다~ 

그리고 서서히 손을 들더니 까딱까딱 부르더군요~ 그래서 날 부르는건가? 하고 얼떨떨하게 갔더니 뭘 던져주며 그분은 이렇게 말했죠~

발라! 라고...

네? 라고 묻는 내게 그분은 친절히 이렇게 또 말씀해주셨죠

등!!!발라~~


원래 규정상 손님이 썬텐오일 발라달라는 요구해서도 해줘도 안되지만 워낙 안하무인 캐릭터라 막무가내로 누구하나 찍어서 그런걸 요구했었고 그래서 기존 직원들은 그 배우가 오면 모두 슬금슬금 피했는데 그 당시 초짜 알바였던 제가 찍히게 된거죠…그 이후
수영장온다-> 눈 마주친다-> 손 까딱까딱-> 오일을 바른다
의 반복된 생활을 하게되죠~ 그러면서 중간중간 좋은말도 많이해주시고.. 

 

예를 들어서 내 몸 만지고 이렇게 멀쩡한건 니가 처음일꺼다 라든가... 

썬탠오일이 수입품이라 비싼거니 아껴써라 라든가.. 

 

뭐 그정도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이후에 그분께 갑질 아닌 갑질을 당하게 됩니다

그때 당시 수영장에서도 담배를 피울수 있었는데 어느날 자기가 담배를 안가져왔다며 담배 몇개 얻어오라고 하더군요

저는 흡연을 안하기 때문에 선배형에게 얘기해서 디스인지 88인지 암튼 그거 몇개피를 얻어서 갖다주니 그걸 눈앞에서 던지면서 너 나 모르냐며 자기는 말보로레드 밖에 안핀다며 앞에서 ㅈㄹㅈㄹ 합디다.

전 말보로레드가 뭔지도 몰랐지만 결국 어찌어찌해서 외국스태프한테 있는영어 없는영어로 겨우 몇개피 얻어서 갖다주긴 했는데 그 이후에도 그 특유의 허세섞인 포즈로 담배 피우며 사람 앞에 세워놓고 잔소리 드럽게 하다가 손으로 까딱까딱 꺼지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에 그분께서 우리나라 최초로 해외 올로케 촬영에 무려 이영애와 함께한 인샬라라는 영화를 찍으러 어디 먼 사막으로 떠나시고 전 알바기간이 끝나고 해서 다시는 그분을 본적이 없긴한데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도 언론에서 그 분이 나올때마다 그때 생각이 나서 참 서럽긴 하더라구요…

자기 아들 앞에선 그렇게 훌륭하고 멋진 아버지가 왜 그땐 남의 자식에게는 그렇게 갑질하고도 미안한 기색하나 없었는지…

 

요즘 그 아들이 국적포기하고 군대가네 어쩌네 하며 이슈가 되는거 보고 갑자기 또 씁쓸한 마음에 또 긴글 적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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