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 사후세계

사과맛요플레 작성일 22.06.18 04: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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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모든 지식과 믿음, 논리와 상식은 사후 세계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상태일까?

사람이 죽으면 대체 어떤 상태가 되는 것일까?

 

칼 세이건의 후계자로 유명한 천문학계 슈퍼스타 타이슨 박사는 팟캐스트에서 사후 세계가 어떨거 같냐는 질문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당신은 태어나기 이전에 어떠했는지 기억하는가?….. 그래 바로 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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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정신이든 육체든 그냥 부패할 뿐이라고!

 

 

타이슨 박사는 또한

 

 

 

“우리는 결국 우주에 수많은 별들과 같은 물질로 만들어진 ‘star child’이다. 난 그것으로부터 큰 삶의 위안을 얻는다. 그러므로 사후세계는 나의 안녕에 필요하지 않다."  

라고 했다.

 

 

염병…

내가 별과 같은 물질로 만들어져있든 아니든 그게 무슨 사후에는 그저 無라는 것에 어떠한 위안을 주는지 전혀 공감을 못하겠다.

 

 

사후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때론 위로가 될 수도 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갈등

지금 내 주변이 겪고 있는 갈등

지금 내 세대가 겪고 있는 갈등

지금 나 나라가 겪고 있는 갈등

지금 전 인류가 겪고 있는 갈등

 

 

개인으로 보면 그저 길어야 100년도 안되는 찬라와 같은 시간속에

어떻게 해서든 의미가 있어보려 발버둥 치려는 것일 뿐이니 말이다.

 

 

"위인이 되어 역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남기면 불멸이 되는 것이다."

 

좀 솔직해져 보면 이 만큼 강아지 포경수술 하는 소리가 또 있을까?

 

 

망자는 자신이 후대에 이름을 남겼는지 어땠는지

어떤식으로 묘사되어 남겨져 있는지

알수도 없고 상관도 없다.

 

 

 

그저 그동안 수천년동안 종교가 해왔던

 

“이승에 있는 동안의 인간의 질서와 안녕”을 위한 또다른 해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현생을 어떻게 살고 무엇을 이뤄야 하는지는 전적으로 이 인류가 구축해 놓은 사회가 발전하기 위한 가장 큰 거짓말 아닌가?

 

 

사실은 그냥 있는 동안 지 몸뚱아리 하나 편하고 그나마 행복하게 지내다 가면 그게 제일 바람직한거 아닌가?

왜 굳이 고통을 감래해가며 의미있는 행위를 해야 하는가?

굳이 악행을 일 삼을 이유도 없지만 굳이 선행을 할 이유도 없어지며

이렇게 생각해버리면 삶은 한없이 냉소적이고 가벼워지며 무의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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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ning of life

 

 

이 찬라와 같은 시간에 인간은, 과학은 어떻게서든 종교와 무관하게 의미를 부여하느라  

온 지구를 이루고 있는 물질의 종류나 인간의 몸을 이루고 있는 물질의 종류를 비슷하다고 하거나

star-child 같은 그럴싸한 표현이나 우리도 거대한 순환에 일부일 뿐이라고 한다..

 

 

그래..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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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하던 이 망상을 시각화 해준 영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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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Lucy의 한장면

 

 

영화의 설정으로는

 

 

 

신종 마약 과다 복용으로 세포의 모든 잠재력이 개방되는 순간

인간은 인류의 시초라는 영장류로 이름지어진 ‘루씨’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의 인간의 모든 경험을 세포가  

기억하고 그 종(種)이 멸종하지 내려받은 DNA 속에 그 기록이 존재하여 그걸 다 활용하게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된다..인데

 

아직은 과학이라기 보단 SF의 영역이지만 

그래도 탈 종교화한 설정으로 이 정도 위안을 주는 스토리가 또 있나 싶다.

 

나의 존재는 결국

나의 세포 하나하나가 내 숨이 붙어있는 동안 기록한 기억이고

내 자식을 통해 직접적으로 DNA를 통하여 전달하거나

 

사체가 가루가 되어 바다로나가 물고기 밥이 된 후에

그 물고기가 다시 잡혀 다른 인간의 식탁에 오르던

그 순환으로 다 어어진다면

 

이생을 그래도 조금은 의미있게 살 노력을 할 일말의 이유가 되는 것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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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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