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이 강해서 그런가?
짝사랑이란 것을 철들고 나서부터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상대가 내 구애를 튕겨낸다면
저 여자를 내 여자로 만들고 싶다는 승부욕? 같은 것이 스멀스멀 올라오다가도
“니가 뭔데 날 거절해?!”
라는 생각 때문에 짝사랑이 발전을 하지 못하고 금새 죽는다.
그렇게 쌓지도 못하고 무너져간 짝사랑의 무덤 넘어로
한번씩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기 시작해본다..
“만약 나에게 큐피트의 화살이 단 한발이 있다면 누구에게 쏠 것인가?!"
영화등에서 흔하게 보여지는 것 처럼
교훈을 준답시고
이런 마법으로 사람 마을 샀으니
어딘가 나사가 풀린 사람이 된다거나
감담 못할 정도의 집착을 한다거나
이러한 일종의 부작용없이 이 화살을 맞는다면
정말 순수하게 나를 사랑하게 만들어준다면 난 대체 누구에 쏠 것인가?
바로 떠오르는건 당연하게도 이상향에 가까운 외모를 가진 연예인들
어려서부터 팬이었던 제니퍼 로렌스?
그래, 항상 밝고 유머감각 좋은 우리 로렌스양
돈도 어마어마하게 많겠지?
아니면 청순가련하고 마음씨도 천사라는 아이유?
아니면 어떤 불쾌함도 녹여주는 목소리로 사랑을 노래해줄 노라존스 같은 뮤즈?
보통은 이정도 선에서 X같은 하루 일상을 스무스하게 넘어가게 해주는
내 머리속의 비타민 같은 단골 망상이지만
한번쯤은 이걸 한발자국 더 나아가서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처음이야 좋겠지,
이런 여신들이 나 좋다고 연애하자는데 나쁠수가 있나?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과분한 상대를 만나고 있다는 열등감
그리고 조작된 시작이라는 자책감으로 인해
“시작은 큐피트의 화살이었어도 지금은 날 진심으로 사랑하는게 맞지?!”
라면서 오히려 내가 더 집착하는 모습을 보일거 같다.
그리고 이런 여신들 주위의 범상치 않은 주위 사람들은 어쩔 것인가?
“야 저새끼 대체 왜 만나는거야?”
“돈이 많아?”
“너 사실 협박 당하고 있니?”
“야 너 임신했어????!!!”
“야 아님 뭐 그게 커??”
이런 의문부터 온갖 시기와 질투로 공격을 당할 것 같다.
그래, 연예인은 안되겠다.
세상을 넓으니 여행을 하면서 비슷한 사람을 찾아보자.
그런데..
외모야 어떻게든 찾아본다 해도..
사랑에 빠지게 해주는 것이지 성격을 개조해주는 것은 아니잖아?
그럼 이 사람 성격이 어떤지 어떻게 알지?
결국은 화살을 쏘기 전에 좀 겪어 봐야한다는건가?
근데 일반인이라도 저런 여신 처럼 생긴 여자들이 나랑 어울려 준다고?
아니 그건 엄청난 노력을 해야하는거잖아..
그 노력을 하느니…
그 노력을 다시 하느니…
병마가 대려간 너를 훨씬 더 일찍 만나 더 오랜시간 사랑할 거 같다.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