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or김여사 그 미묘한 차이

crowdd 작성일 10.09.16 14: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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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안 잡 실사판.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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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봐도 웃긴 중앙분리대 뛰어넘기 스킬]

 

 

 

 

경제신문 칸 에서 퍼온 글입니다.


 

 

삼성화재는 16일 초보운전자들의 못 말리는 실수담 ‘베스트 10’을 인터넷 카페인 ‘I am 초보’에서 뽑아 소개했다.

◈시동 걸다 뒤집기 한판

저는 주차만 1시간 걸리는 초보 중에 왕초보 입니다. 주차만 하고나면 진이 빠져서 항상 핸들을 바로 해놓고 내리지 않고 주차할 때 들어온 방향 그대로 두고 내리곤 했어요.

이날도 마찬가지였죠. 늦은 주말 오후에 놀러 가려고 차에 시동을 켰어요. 오토는 시동켜고 기어를 풀자마자 움직이잖아요. 마침 핸들이랑 바퀴가 벽쪽으로 틀어져 있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시동을 켜자 차가 슬슬 벽 쪽으로 움직이는 거에요. (완전 당황) 거의 패닉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게 엑셀을 밟았고. 아뿔싸, 저의 빨강이는 벽을 타고 그대로 뒤집어졌습니다. 아주 조신하게 말이죠.

저도 빨강이처럼 차 안에서 두려움과 공포에 눈물콧물 범벅되어 누워 있었어요.다행히 동네 분들이 차에서 저를 끌어내주긴 하셨지만 아주머니들의 수군거림이 들려오면서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저~봐라, ○○집 딸래미다. (저기봐. ○○집 딸이잖아?)아이고 우짜다가 저리됐노. (어머, 어쩌다가 저렇게 됐대?) 즈아 즈거 ○○아이가? (저 아이 이름이 ○○지~)

정말 순식간에 온 동네 주민들이 총출동했고. 저는 그날부터 동네의 유명인사가 되었답니다. 초보 여러분들! 주차하고 나서 핸들 꼭~ 바로 해 두세요 ^^;;;

◈ 주차하다 이혼 위기

신랑이 주차 가르쳐 준다고 집 앞으로 나갔어요. 우리집 주차장이 약간 좁고 경사가 졌거든요. 일단 혼자 해 보라고 해서 용기를 내어 주차를 시도하는데 30분을 헤맸어요.보다 못한 신랑이 경사진 곳에서는 뒤로 쏠리니까 브레이크 떼고 악셀 밟으면서 차 앞으로 빼라구 하더라구요.

잘 안 돼가지고 또 몇 번 버벅거렸더니 버럭~ 소리를 지르는 거에요. 괜한 오기에 알았다고 하면서 후진기어 상태에서 전진기어로 바꿔야 했는데, 안바꾸고 악셀을 밟아버렸어요. 순간적으로 뒤로 퍽!! 눈앞이 노래지면서 부랴부랴 내려서 봤더니 제가 박은 것은 다름아닌 우리 신랑의 차였어요!!! 차를 너무 사랑하는 우리 신랑인데, 거기다 새 차였거든요. 얼굴이 하얗게 질려선 너무 놀랐는지 저 한번 쳐다보고 차 한번 쳐다보면서 한숨을 푹 쉬더라구요.

저는 나름 분위기 바꿔 보겠다구. “그래도 남의 차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치?”했다가 날아오는 신랑의 매서운 눈초리, 눈에서 레이저가 뿜어나와 무엇이든 태워버릴 기세에 하마터면 이혼당할 뻔했어요. 아~~, 너무 미안해서 신랑한테 한달 째 충성하고 있습니다. 주차가 제일 어려운 것 같아요. 언제쯤 능숙하게 주차할 수 있을까요.

◈ 톨게이트에서의 굴욕

면허는 1년차, 운전은 일주일차. 전 오늘 모두 처음인 걸 해봤습니다. 수원 사는 친구에게 차도 자랑할 겸 주행도 해볼 겸해서 의기양양하게 차를 몰고 나갔어요. 집이 안산이라 수원까지 30분이면 가는 거리! 처음으로 고속도로 진입을 했는데 생각보다 안 무섭더라구요. 70㎞에서 출발해서 100㎞까지 속력을 내고 즐겁게 달렸죠.

그런데 문제는 바로 톨게이트 빠져나갈 때 였어요. 앞차와의 거리를 따져가며 긴장 가득한 상태에서 천천히 빠져나가고 있었죠.

그런데!!! 통행권 뽑으려고 하는데 표발급기 버튼에 손이 닿지 않는 거에요. 헉!!!차들은 내 뒤로 서 있지, 손은 안 닿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안전벨트 풀고 문 열고 낑낑 거리며 통행권 뽑았습니다. ㅠㅠ. 뒤에서 다른 차들이 절 비웃는 것만 같아서 너무 창피했어요. 팔 짧은 것도 굴욕이지만 통행기 근처에 차도 못 대는 초보임을 만방에 인증하는 순간이었어요.

◈ 내 친구는 스턴트맨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처음 뽑은 차! 나의 붕붕이를 끌고 나갔습니다. 그야말로 세상에서 내가 제일 운전 잘하는 사람인양~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마음 가득이었죠. 친구들을 픽업하기로 한 장소, 신호대기를 하고 있는데 친구들이 건너편에서 손을 흔들며 반기더라구요.

멋지게 유턴해서 친구들 앞에 차를 세웠습니다. 차에 타면서 친구들이 오~ 멋지다! 간지난다! 어쩜 그렇게 운전을 잘하냐~. 소리지르고 난리를 부리더라구요.순간 기분이 너무 업됐나 봐요.

시크하게 엑셀을 밟으며 출발했는데 뒤에서 야야야야! 하면서 다급한 친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맙소사, 친구가 다 타지도 않은 상태에서 출발한 거에요. ㅠㅠ. 한쪽 발은 도로에 둔 채 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친구, 1미터 조금 넘은 거리였지만 정말 대형사고 날 뻔했습니다. 친구는 괜찮다고 웃었지만 저녁 먹고 집에 바래다 주는데 집 근처에 도착하자마자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듯 내리더라구요. 친구야. 죽음의 위협을 느끼게 해서 정말 미안해!

◈ 초보라고 무시하는 거야

차를 가지고 나가려는데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아, 어떡하지 비오는 날은 운전해 본적이 없는데. 걱정은 되었지만 용기를 내서 차를 몰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짐이 좀 있어서 트렁크에 짐을 넣고 조심스럽게 차를 몰고 나갔어요. 집 앞 골목을 지나 큰 도로로 나갔는데 뒤에 달리던 차 한대가 빵빵 ~ 클락션을 울리는 겁니다. 뭐야? 초보라고 뭐라고 하는거야? 괜히 기분이 나빴지만 꾹 참고 계속 달려 나갔죠. 근데 또 다른 소형차가 빵빵 거리더니 제 옆으로 붙는 거에요.

지들은 언제 초보 아니었나? 왜 이렇게 견제야? 싶어 울컥했죠. 아니 근데 소형차 운전자가 창문을 내려보라는 시늉을 하는 겁니다. 뭐, 뭐야!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 이판사판이다 싶어 창문을 내리고 화를 내려는데 득달같이 들리는 목소리 “아줌마! 트렁크 열렸어요!!!!”

헉, 트렁크 열렸다는 경고등이 아까부터 들어와 있었는데 몰랐던 것입니다. 고맙다는 말도 못하고 얼굴이 벌개져서는 조용히 차선을 빠져나와 차를 댔죠. 제법 내린 비로 트렁크 안이 온통 물바다가 되었더군요. 아 정말, 덤벙거리는 것도 초보운전자의 덕목인 것 일까요? 그 다음부터는 트렁크에 물건 안 싣고 다닙니다. 웬만하면!

◈ 고장인 줄 알았어요

전 면허 따고선 밖에 5번 정도 나갔거든요. 어제 동네 한바퀴 돌아보자 해서 차에 올랐습니다. 주차된 차를 후진해서 빼야해서 차문을 열고 숨 한번 크게 들이쉬고 키를 꽂았습니다. 양 사이드미러를 확인하고 사이드브레이크를 내리고 후진기어를 넣었어요.

근데 먼가 기분이 묘한게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는 거예요! 아… 이것이 말로만 듣던 자동차 고장? 배터리가 나갔나? 왜 안되지? 오만생각이 스쳐 지나갔어요.

10분을 낑낑거리다가 결국 보험사 직원을 불렀습니다. “차가 시동이 걸리지 않아요… 어떻게 된 거죠???”

가만히 차에 올라탄 그 보험사 직원님이 나지막이 말씀하시더군요. “먼저 핸들잠김을 풀어야죠”라며 너무 쉽게 시동을 거시더군요.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 숨고 싶었습니다.

◈ 직진만 1박 2일

이제 자가운전으로 출근한지 3일째. 이틀 동안은 초보딱지가 붙어 있어선지 다들 피해가서 수월하게 운전하고 왔습니다. 그래서 자신감이 붙은 3일째, 어김없이 붕붕붕 출발을 했는데 우회전 차선 못 들어가서 직진, 좌회전 차선 못 들어가서 직진, 또 차선 못 바꿔서 직진, 또 직진, 계속 직진. ㅠ_ㅠ

정말 차 버리고 버스타고 싶었습니다. 계속 직진만 하다보니 회사방향이 아니고 제 차는 산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아놔, 정말 이러다 출근 못하고 다시 집으로 가는 건 아닌지 엄청 후달렸더랬죠. 돌고, 돌고, 돌아서 간신히 회사방향 잡았더니 또 못 끼어들겠더란 말입니다.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 무작정 좌회전 깜박이를 켜고 살살 눈치를 보며 가고있는데 옆 차선 뒤가 훵~~~ 비어있는 찬스 캐치!!! 슬쩍 끼어드는 순간 뒤에서 빠바바바방!!! 엄청 빠른 속도록 달려오는 마티즈한테 된통 혼나고,(같은 마티즌데 좀 봐주시지) 우여곡절끝에 출근시간이 지나서야 사무실 앞에 도착하니 이번엔 주차!(늦게 도착하니 주차할 곳이 없어서 싸이드 풀어놓고 대충 던져놓고 들어왔습니다.;;;)

저 차선 바꾸는 거 어쩌면 좋아요? 차가 많으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갈 요령도 모르겠고 용기도 없어요..ㅠ_ㅠ

◈ 불효자는 웁니다

아버지를 처음 차에 모시고 마트를 다녀오던 길이었어요. 집근처 도로가 꽉 막혀있길래 빨리 가보자 싶은 생각에 골목길로 들어섰죠. 그런데 허걱! 일방통행 길이었던 것이었어요. 뚜벅이로 다닐 때 는 분명히 쌍방통행 길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 일방통행이 된 건지.

반대편에서 차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점점 패닉상태가 되어갔어요. 다리가 후들거리면서 심장이 막 벌렁거리면서.ㅜㅜ. 천천히 후진을 하기 시작하는데 당황해서 그런지 잘 안 되더라구요.

한 5분여 헤맸을 때 건너편에서 오던 아저씨가 창문을 내리더니 “아니, 뭐야! 운전을 XX같이 하고 있네 진짜!”

우리 아버지 첨엔 막 뭐라 하시다가 딸내미 욕 한 바가지 얻어먹고 나니깐 한숨을 푹 쉬면서 저보고 ‘내려라’ 하시더라구요. 아흑~ 결국 아버지가 내려서 후진해주셔서 겨우 빠져 나왔습니다. 아버지 심난하신지 암말 안 하시고, 집에 도착해선 주차까지 해주시고 말없이 집으로 들어 가시더라구요. 아, 내일은 운동장 가서 후진이랑 주차연습 해야겠어요. 아버지, 죄송해요 ㅠㅠ

◈ 핸들이 웬수

쇼핑센터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 나오다 큰일날 뻔 했습니다. 거기 주차장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올라오게 생겨서, 주차장을 빠져 나올 때까지는 계속 핸들을 반쯤 꺾고 있어야 하죠.

드디어 제가 오르막길에 들어섰는데 주차권을 계기판 앞에 놓아둔 거예요. 혹시나 오르막길에서 주차권이 바닥으로 떨어질까봐 옆좌석에 둬야겠다는 생각에 주차권을 짚었는데 저도 모르게 그만 핸들 안쪽으로 손을 넣어서 제 손목 때문에 핸들이 돌아가지 않는 거예요.

한 손을 핸들 사이에 넣고는 다른 한 손으로는 열심히 핸들을 돌리니 두 손 다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결국 벽에 콕! 박아버렸어요. 그래도 벽 아래에 낮은 담(?) 같은 게 있어서 그냥 바퀴만 부딪치고 말았지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뒤에 있는 차에서는 제가 회전을 안 풀고 벽에 박아서 더 놀랐을 거예요.그 순간에는 너무 놀라고 창피해서 아픈 줄도 몰랐는데 집에 와서 보니 손목에 멍이 들고 이틀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큰거리는 게 오래 갈 것 같아요. 아픈 것도 아픈 거지만 놀란 걸 생각하면 아찔 하네요.

◈ 깜박이 한번 잘못에

운전한지 한달 된 초보입니다. 지난 주말에 친구 딸 돌잔치에 가게 되어서 저의 애마를 끌고 나왔어요. 네비게이션을 산지 얼마 안 되서 이 아이가 말하는 게 귀에 잘 안 들어오더라구요.

교차로에 당도해서 서 있는데 갑자기 네비게이션에서 우회전을 하라는 거에요. 재빨리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 차선으로 틀었는데 뒤에서 끼익 소리와 함께 쿵~!!!

아, 난생 처음 교통사고 라는게 난 거였어요. 어떡하지 어떡하지? 너무 당황해서 완전 얼음상태로 있었는데뒷차 운전자가 다가와서 창문을 내리라는 거에요. 무서운 인상의 아저씨. 창문을 아주 조금 열었더니 아저씨 하시는 말씀.

“아니 왜 좌회전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을 해? 어? 장난해?”

제가 깜빡이를 반대로 켰었나 봐요. 순식간에 도로는 마비되고 지나가는 운전자들 한마디씩 하는데 어떻게 거길 빠져 나왔는지 아직도 정신이 없습니다. 보험사 직원 분이 오시는 그 30분의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십년감수, 아니 삼십년 감수했네요.

 

 

 

 

 

 

 

 

 

길가다가 초보운전 써있는 차들 보면 내가 초보였을 때를 생각하며

 

양보해주고 배려해줍시다 ㅎㅎ

 

 

 

 

다만 김여사들은..........ㄷㄷㄷㄷ

 

(사실 윗 글에도 초보운전이 아니라 김여사도 몇개 있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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