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빚기 두번째 壺山春(호산춘)

귀족산타 작성일 13.04.11 20:14:21
댓글 33조회 7,397추천 30

난이도를 대폭 상향하여 이양주를 빚도록 하겠습니다. 

 

136567577611196.jpg

저번처럼 쌀을 백세 합니다 요번엔 맵쌀입니다

백번 씻는다고 했는데 뻥입니다.

 

사실 사백번 씼습니다 힛힛


136567454588732.jpg

씻을 쌀을 하룻밤 불린 후 이렇게 물기를 제거 해줍니다

왜냐구요?

 

136567579381928.jpg
갈아버릴 거니까요~ ^^

전 나중에도 사용하기 위해 쌀 5Kg을 작말하여 냉동실에 넣어놓고 필요량만 덜었습니다.

 

136567579460957.jpg

금일 사용량을 채에 곱게 내려줍니다

 

136567579354660.jpg

아아 곱다 ..

이런 고운 여친 생겼으면 좋겠다..

 

 

물을 붓고 엉겨붓게 주물럭 주물럭... ..학학

농담입니다

 

 .

.

 

 

진짜임ㅋ


136567454945678.jpg
오늘 사용할 누룩을 미리 햇볕에 널어 볍제를 해줍니다


136567578315187.jpg

이만큼 쓸겁니다

 



136567578917087.jpg

자아 늘 하던 술독소독 입니다. 볏짚 소독이 좋지만 아파트라서 증기소독을 합니다

왼쪽 주전자는 양조도구 소독을 위해 물을 끓이는 주전자 입니다

오른쪽 주전자는 홈플러스에서 판매합니다 2만원 입니다

 

 

.... 오른쪽 주전자는 오늘 쌀가루를 반죽할 물을 끓여둔 주전자 입니다

136567578997241.jpg

오늘은 자배기도 데워줍니다.

쌀가루를 익혀주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열 손실을 최소화 시켜주기 위함입니다



 

 


지금부터 이제 범벅을 만들겁니다

범벅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셨죠? 그거랑 조금 다르지만 떡의 한 종류로 보고 있습니다.

 

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치대며 익혀주는 것인데요 반은 익고 반은 덜익는 반생반숙의 작업입니다.


136567580012473.jpg

쨘-!! 참 쉽죠?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중간에 생략된 과정을 설명 하자면 뜨거운 물을 조금씩 부어가며 나무주걱으로 반죽을 열씸히 쳐대어

쌀가루를 익반죽 하고 펴고 치고 펴고를 10분여 고속으로 반복하고 남은 뜨거운 물을 부어주고는 반죽을 잘게 잘라

틈틈히 뜨거운 물이 들어가 최대한 익게 만들어주고 뚜껑을 덮어 8시간 동안 식혔습니다

 

별거 아닙니다.



136567579974443.jpg
자 이제 그 범벅에 누룩을 넣고 치댑니다

챱챱챱챱챱챱챱 질쩍질쩢 주륵

 

 

이상한 생각 하지 마세요

다 압니다


136567580426191.jpg

자 또 이렇게 돌돌 싸매서 따숩게 데워줍니다.

하루반나절에서 이틀정도 싸매준 뒤에 냉각시킬 겁니다.

 

 

.

.

꼬끼오

.

.

하루가 지났습니다

내일은 덧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전 날 미리 쌀을 씻어둡니다

136567436599519.jpg

자배기가 크죠? 지난번의 두배의 쌀 양입니다

덧술은 밑술의 양의 최소 동량에서 최대 10배까지 합니다.

 

사진은 5배 양의 찹쌀입니다.

백세 후 물에 담궈둔 모습입니다.

 

하룻밤 자고 내일 낮에 술을 빚어야 겠어요 여러분 잘자요

.

.

Zzz

.

.

 

굿모닝

이제 술을 빚어야겠지요?



136567580459805.jpg

덧술을 담글 항아리를 소독합니다.



136567580813874.jpg

이미 소독된 양조도구 입니다

후후훗

 

 

 

 

자 이제 오늘의 주인공 범벅 밑술의 등장입니다.

136567457767964.jpg

보글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오며 끓는 모습이 보입니다.

동영상도 있지만 올리는 법을 모르니 생략하겠습니다.

 

항아리 안쪽 벽면에 붙어있는 찌꺼기들은 술이 끓어 저 부분까지 올라왔다가 내려갔다는 흔적입니다

항아리 크기에 비해 너무 많이 재료를 담아내면 항아리가 토해내는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136567581310729.jpg

밑술을 찬물에 담가서 냉각시켜줍니다.

이 윗 사진에서 항아리 내부 온도는 30도가 넘게 올라갑니다. 불불불불 끓어요

그래서 작업 전에 이렇게 식혀줍니다

 



136567581479124.jpg

냉각을 시키며 고두밥을 쪄냅니다

많지요? 10명이 먹어도 배부르게 먹겠네요 ㅎㅎ



136567581783072.jpg

 

본래 밑술을 그대로 사용해도 상관 없으나 걸러서 누룩을 빼버리고 탁주만으로 덧술을 하면 술이 맑아지고 깔끔해집니다.

거르지 않고 그냥 술을 빚으면 색은 탁해지나 향이 깊어집니다.

 

오늘은 걸러서 하고싶은 날이라 거르기로 하겠습니다.



136567581472254.jpg

거른 탁주에 식은 고두밥을 섞어둔 모습 입니다.

이제 치대서 담기만하면 됩니다

 

치덕치덕

꾹꾹



136567581698137.jpg

쨘 담았습니다.

근데 항아리가 너무 커서 항아리 총 양의 60%정도밖에 차오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술에서 좋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젠장.. 작은 항아리를 더 사야겠습니다.


136567582117888.jpg

다시 데워줍니다..

2일 후에 상태를 봐서 냉각 시키고 4주간의 숙성에 들어갈 것입니다.

 

 



아 .. 귀찮다고 사진을 너무 빼먹은것 같아요 ㅠㅠ

술빚기에 너무 몰두 하다보니 깜빡 한것도 있긴 하구요

 

 

 

호산춘에 대하여 설명은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오지만 여러분 귀찮으니까 간단하게 적을게요

 

- 호산춘은 전라도 여산지방 (지금 전북 익산시 예산면 일대)진산의 별칭이 호산으로, 이 지방에서 빚은

  술맛이 좋기로 유명하여 "호산춘" 이라는 술 이름을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  현재 여산지방의 호산춘은 그 맥이 끊긴 상태이고, 경북의 문경지방 장수황씨(황희정승의 후손) 가문에서,

   같은 방법으로 빋은 호산춘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그 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름끝에 주(酒)가 아닌 춘(春)이 붙은것은 이 술이 명주라는 의미이며

초기에 호산춘은 4~5번 빚는 술이었으나 조선중기 이후 양조기술의 발달에 의해서 2~3번 빚는 술로 간소화 되었습니다.

  
귀족산타의 최근 게시물

요리·음식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