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0일 예산 벚꽃 마라톤 대회 10km를(55분 57초)이후 대회 참가가 얼마만인가!!
달릴 준비도 마음도 없었던 나는 대회 일정을 안 본지 오래 되었다.
둬달 전부터 봉화가 고향인 동호회 형의 말을 들으면서도
먼 나라 이야기로 여기고 있었는데
특이하게 이 대회는 펜션 숙박을 추첨으로 지원 했는데..
4인 객실에 당첨된 그 형이 바람쐴겸 함께 하자는 말에 그러마 하고 보니
'그럼 10km 신청을 해볼까?' 로 바뀌어서 올해는 부상탈출을 위해 쉬고 있던
달림 카드를 꺼내게 되었지.
사실 걱정이 되더라고..
거의 안뛰던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 예상이 되어야 말이지..
대회 3일전 동네 9km를 54분에 미리 연습주를 했는데 그만...
허벅지 근육통. .. 소염제 남은걸 찾아 먹었지만.
대회 전날까지 잔통이 많이 남아 있었다.
웨이트 허벅지 레그 운동과는 다르게 무릅 가까운 허벅지가 무척 땡긴다.
모처럼 찾은 대회장은 충분히 내 가슴속 울림을 건드려 주었다.
보통의 유명한 대회처럼 참가자는 많지 않았다.
5km 참가자가 대부분이고, 특히 여자 하프는 몇사람 없어 보였다.
오랬만에 달림 포즈를 하고 찍으려니 중심을 잃고 뒤뚱.
사진은 매우 자연스럽게 잘도 나왔구나. ㅎㅎ
10km 출발~!!
초반 내리막길 주로는 모든 주자들이 힘차게 달려 나감에 덩달아 발걸음이 빨라졌다.
이러면 힘든 완주가 예상 되어서 마음을 다잡아 나갔지만
아직은 가벼운 몸이라 내 말을 듣지 않는다.
계속되는 평지에서 3km 지점이후 점차 내 페이스는 안정 되어갔는데
쿵~! 페이스 조절을 못하는 어느 초보 달리미와 레이스를 하고 있었다.
이 남자는 걷고 있었고 그때 난 앞질렀는데
조금 뒤 빠른 스피드로 나를 앞 지르고,
또 그분이 걸으면 내가 추월 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결국 나보다 빨리 골인지점에 들어 가더라고. ㅎㅎ
"난 걷는 주자와 경쟁하고 있었던 것이란 말인가?"ㅎㅎ
율동감있는 길은 낙동강 최상류 답게 아름다운 산산들과 맑은 물과
더 없이 훌륭한 내 나라 내 강산의 아름다움에 취하게 해주었는데
쾌적한 공기..
이것은 캐나다 국립공원보다 좋은 수준이라고 하는 곳이란다.
석달째 담배를 잊어가는 금연자로서 이런 맑은 공기.
내 폐를 더욱 정화해 주었음은 물론이다.
10km 골인.
탄산과 미네랄이 풍부한 오전 약수 입니다.
송이 축제에서 팝디다. 송이라면.. ㅋㅋ
일등급 송이가 키로당 45만원이라네 흐미...
간신히 맛만 보고 왔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