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낚시 시즌 오픈!!!

건데기만세 작성일 16.02.24 23: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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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시작한 놈이 무섭다고,

작년 5월 아롱반장님의 조행기를 보고 슬그머니 동출에 참가했다가

마침 말아먹은 사업으로 날백수가 되는 바람에

본격적으로 10월부터 지금까지 주구장창 달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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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낚시전에 겸손하게 절도 할줄 알아야 했었는데..

(뻘에 발빠져서 급 겸손해 진 모습입니다. 옆에 있는 네드데블스님이 이 상황을 틈타 저의 장비를 들고 도망갑니다) 

 

처음엔 내 낚시 장비로 무엇인가 끌어올린다는 보람이 있었는데,

서서히 장소에 욕심내고 장비에 욕심내다보니

장비병 걸린 전라도 사람으로 진화 아니 퇴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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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씩 사다보니 벌써 9태클이네용;;; 미친 사람이 확실합니다.

 

주 1회는 기본으로 익산, 정읍을 탐하고

3회에 한번은 꽝을 쳤으며,

물바닥에 박아놓은 지그헤드는 수천개요,

수초에 걸려 있는 미노우는 수백개요,

특정 장소에 있는 바닥 쓰레기는 저의 바이브가 다 끌어낸 듯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올 초에는

귀릿님과 비행기를 타기에 이르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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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중에 똥면상 죄송합니다;;;

 

뱅에를 잡으러 가자는 말에 전날 저녁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다음날 곧장 비행기를 탔습니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우리들 마음속의 프로조사인 헬로우 최선생님과 조우를 합니다.

남자 세명의 얼굴따위는 궁금해 하지 않으시란걸 알기에 패스하겠습니다.

 

첫날 술을 정수리까지 뿜어대고

뒤가 열린 귀릿님을 끌고 마라도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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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가 심하기에 추위 따위는 아랑곳 하지 않고 갑판위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사진을 찍습니다.

배경 멀리 보이는 섬이 목적지이자 우리나라 최 남단인 마라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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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자마자 허기져서 생각 없이 시킨 짬뽕.

로컬푸드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바다에 있는걸 잡히는데로 우겨넣고 끓여낸듯한...

짬뽕 한그릇 따위를 남긴 건 첨인듯 싶습니다.

양도 엄청나고 맛도 엄청나지만,

다 먹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곧장 갯바위로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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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몸이 서있기도 힘든 날씨였지만,

기가막힌 포인트를 찾아내서 바람의 영향없이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바다낚시가 처음인지라,

프로급 실력자인 귀릿님이 채비도 해주고 장비도 해주고 욕도 해주고...

뱅에 뱅에 뱅에 뱅에 뱅에를 외치며 찌낚시를 했지만,

좀처럼 고기가 올라오질 않습니다.

아니 올라오긴 합니다만,

맛도 없고 이빨도 뾰족한 어랭이만 한푸데기 올라옵니다.

출조전 현지인 헬로우 최선생이 어랭이 한바가지 잡으라고 격려했는데

어랭이가 그런 고기인 줄 알았다면

내 그 입을 뭐라도 붙혀서 열리지 못하게 했을 것입니다.

 

다행히 귀프로님의 분발로 뱅에돔 25, 35짜리 뱅에돔을 올렸는데,

큰놈은 회를 떠 먹고 작은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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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를 기대하며 사리곰탕면에 넣고 끓였지만,

맛은 마늘맛만 났습니다.

으악!!! 귀프로가 이놈을 어찌 잡아 올렸는데!!!!

뱅에돔 회맛은 제가 먹어본 회 중 역대급이였습니다.

 

다음날 새벽,

다시 출조를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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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프로님이 우리 애기 반찬을 잡아줄꺼라면서 열을 올립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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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성과를 얻어냅니다.

뱅에 한마리 볼락 세마리,

어랭이 30마리... 최선생님의 입에다 무엇을 바를지 고민입니다.

요 세녀석은 귀프로님이 내장을 빼고 손질을 해주셔서

우리애기 반찬으로 잘 먹었습니다.

 

여기까지 마라도 허접한 조행기였습니다.

고기를 못잡았어도 아름다운 섬에서 기울였던 쏘주와 맥주한잔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서울로 복귀해서 다시 본분인 배서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전라도로 쳐들어갑니다.

그곳에는 프로급 현지인 밴쥬님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역시 남자이기 때문에 얼굴을 공개하지 않겠습니다만,

잘생기고 낚시도 잘해서 재섭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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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밴쥬님만 잡아내던 필드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바이브로 런커를 한 수 뽑아내었고,

위 사진은 그 다음주 단독 출조해서 뽑아낸 덩어리 입니다.

한마리가 터지니,

소문이 났는지 연타가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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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외에 댓마리 더 끌어 올리니,

얼어붙은 초릿대에 라인이 쓸려서 끊어져버리고,

달려 있던 채비도 날아가버려서,

아쉬운 마음을 접고 다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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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의 발은 290 입니다;;;

이동한 장소에서도 터지기 시작합니다.

180킬로나 떨어진 전라도를 넘나들었던 정성 때문인지

오늘은 자꾸 덩어리들이 물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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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 좀 적은 녀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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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처음 강준치도 두마리나 잡아보고(누군가 손맛이 없다고 했는데 크기 때문인지 꽤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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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만한 강준치 새끼도 잡아봅니다.

3인치도 안되는 웜보다 조금 커보입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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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지그헤드가 걸린 잉어...

UL 로드 4파운드 카본라인 지그헤드로 10분이 넘게 사투를 벌이고 나니,

진이 빠져서 철수를 합니다.

 

항상 덩어리를 외치다가,

첫 덩어리를 잡고나니 욕심이 생겨서

마릿수를 간절히 바랬더니

우주의 기운으로 소원이 이루어 졌는지

손맛 징허게 본 날입니다.

대충 조기사이즈는 숫자를 세기도 힘들고,

35이상 덩어리는 찍혀 있는 사진으로만 20장이 넘습니다.

 

봄이 물씬 다가온 느낌입니다.

활성도도 부쩍 좋아진 듯 하고 조사님들도 많아 졌습니다.

여러분도 올해 런커 20수씩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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