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칠갑지 동출에 꼽사리 껴서,
소유자 미상의 베이트릴만 팔에 왕자 생길 때 까지 던지고 와놓구선,
배가블강님과 네드데블스님한테 스피닝릴 잠깐 배운 기억만 가지고,
오늘은 공쳐도 기분이라도 느껴 보자며 스피닝릴만 들고 덕산지로 떠났습니다.
채비는 아롱반장님이 강조하시는 '안나올때는 뭐다?'
미드스트롤링(야마데스2 웜, 지그헤드 1/24 #6)만 준비해서 뜨려는 찰라,
직장 가까이 사는 보스님이 다운샷 채비를 지원해 주신다고 오라고 하는터에
신나서 달려갔습니다.
역시 얼굴도 잘생겼는데 오늘 보니 몸도 좋고 성격도 좋더군요.
공공의 적입니다. 재섭써...
보스님이 알려주신 포인트를 찾는데 애를 먹다가,
겨우 찾아서 준비해주신 채비를 던져놓고 잘 찾았다고 전화를 거는 중에,
'푸드덕 턱턱'하며 입질이 옵니다.
설마 하고 당겼더니 생각보다 괜찮은 힘이 느껴집니다.
별다른 액션도 없이 던지기만 했는데
덥썩 물어재끼는 눈먼 배스는,
이제 갓 비린내 맡은 생초짜한테 주둥이를 내주고 맙니다.
그것도 피를 철철 흘리면서요...
잡힌 고기만큼 저도 당황해서 전화를 얼른 끊고,
놀란 가슴을 쓸어안고 다시 던져봅니다.
이번엔 보스님이 알려주신 액션을 살짝 취하는데,
헐.. 또 한마리가 눈이 멀었습니다.
꽁치보다 좀 더 큽니다;;;;
요렇게 네다섯마리가 20센티 미만으로 졸졸 올라오다가,
초짜답게 웜 다섯개, 봉돌 세개 날려먹고,
초짜답게 새로운 시도를 시도합니다.
바람이 너무 불어 채비가 안날아가는 것 같아서,
지그헤드에 다운샷 봉돌을 달고
최대한 멀리 던져봅니다.
헐.. 눈먼고기가 그딴 채비에 또 걸려서 올라옵니다.
하지만 두어번 던지다보니 '뻥'하며 줄이 터지고,
이번엔,
배가신한테 어깨너머로 배운 미드스트롤링을 시도합니다.
잘 걸리지도 않고 좋더군요.
미드스트롤링으로 꽁치와 고등어 중간사이즈로 서너마리 잡고,
첫 출조를 무사히 마감하며 철수 했습니다.
중간중간 30 이상의 배스들이 20~30미터 지점에서 주둥이를 크게 벌리며 라이징 해대는데,
라인이 바람에 날려서 멀리 안나가는 탓에
베이트릴 완성되면 잡겠노라 마음먹고 아쉬운 맘으로 집으로 왔습니다.
첫 출조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해주신,
보스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만 잘생기고 착해서 여전히 별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