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정출 입니다.

건데기만세 작성일 16.03.01 12: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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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세명만 출조하려고 했었죠.

가정에 옭매인 저는 그냥 좋겠다 하고 넘어가려 했으나

여기저기서 피딩을 하는 통에

7명의 조촐한 동출 파티가 결성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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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탐색을 위해 새벽같이 먼저 내려갑니다..

못간다고 해놓고 새벽 네시부터 시동걸고 달리지요.

 

익산 도착.

늘 그자리에서 배프로 도착전에 신나게 바이브를 날립니다.

항상 사람이 가득하던 필드인데,

날씨 탓인지 텅 비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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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입된 사이즈보다 작게 보이는 건 기분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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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분탓입니다. 저리가세요!

 

몇마리 잡다보니 배프로님이 도착합니다.

초반부터 올라오는 고기 사이즈를 보니 오늘 이 포인트는 포기가 빠를 듯 합니다.

포인트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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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물이 가득한 포인트에서 밴쥬님이 사이즈 좋은 놈을 뽑아냅니다.

잘생기고 고기도 잘잡고 사람도 좋으니 공공의 적입니다. 악플 다세요.

삼십분 정도 지지고 볶아도 이 이상의 사이즈는 안나옵니다.

끄리 한마리 더 건져내고 다시 포인트를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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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저수지와 만경강 수어군데를 후비고 다녔으나, 아직 봄패턴은 아닌가 봅니다.

익산 현지 가이드는 아직 봄이 아닌듯 하다며 포기를 합니다.

그렇죠. 동출은 낚시만의 목적은 아니니까요. 상욕과 가레침을 두어번 뱉고

익산의 창시자. 익산의 조물주. 익산 배스의 숙적 배가블강님을 기다립니다.

 

조물주와 익산 삼례를 뒤져보았으나 조과는 조물주도 피할 수 없는 "형편없었음'입니다.

저녁피딩이고 나발이고 입낚시 한시간 정도 하다가 밥을 먹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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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에 소주 한잔 거하게 말아먹고, 2차로 맥주 또 말아먹고

이제 좀 동출한 기분이 납니다.

원래 술잔에서 배스를 잡아 올려야 동출입니다.

런커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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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다른팀이 내려오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스위트룸을 잡아주고 기다립니다.

동출이기 때문에 야동보다는 낚시 방송이 더 재미있습니다. 야동은 혼자 보는게 최고지요.

아 스위트룸은 선발대가 씁니다. 니들은 러브러브한 방에서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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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 오느라 고생한 수원팀은 오자마자 술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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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옹은 언제나 카메라를 의식합니다. 시아님도 역시 연예인 답게 스웨그를 외칩니다.

술판은 한시에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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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조행기에 자극받은 두사람과 익산 조물주 한명이 캐스팅을 시작합니다. 

보시다시피 포인트는 굉장히 좁아서 주변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않기위해 조심해야 합니다.

시아z님은 사진만 찍고 교각 성애자 답게 다리밑으로 갔습니다.

얼마전에 교각에서 마릿수를 하더니 다리만 보면 바지를 움켜쥡니다. 형이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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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마음에 백래쉬도 납니다. 간디옹님의 캐스팅은 늘 그랬듯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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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님에게 뭔가 왔습니다. 일명 어디라도 걸려라후킹으로 3미터 점프 후킹 스킬을 시전하지만

후킹이 너무 쎼서 바늘이 부러졌는지 털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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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각과 한참 러브러브하던 시아z님이 한수 올립니다.

직접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이즈는 넣질 않았습니다.

말로는 낚시 춘추를 부르려다가 말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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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님이 어마어마어마어마한 사투를 벌이고 빅사이즈 끄리를 잡아 올립니다. 

 

어제 선발대로 포인트 탐색을 했던 사람으로서 오늘도 굉장히 힘든 조행을 예상합니다.

시원시원한 입질도 맑은 날씨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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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 삼례 포인트에서 배가블강님이 무엇인가 후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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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에 찬 잉어 한마리가 올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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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간디옹님이 런커를 잡아냅니다.

이기분으로 집에가면 소주를 한짝 마실것 같다면서 난리 치시더니 어마어마한 녀석을 끌어냅니다.

축하해요 형! 아무말도 하지마세요. 배가님과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

 

배신없던 두개의 포인트에서 조과가 너무 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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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님의 월스트리트급 정보통에 의하면 부안의 한 저수지에서 덩어리들이 얼굴을 보였다고 합니다.

런커를 잡고 현자타임이 온 간디옹은 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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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헣허허 이동 중에 하늘이 열렸습니다. 서로 통화를 하다보니 일단 가보자는 의견이 많아 가기는 가는데,

어쩌면 캐스팅은 커녕 드라이브만 하고 올 듯 싶습니다.

 

하지만,

저수지에 도착하니 비는 오질 않습니다.

간간히 물방울이 떨어지나 그닥 방해될 정도는 아니라서 환자들은 또 다시 번개 캐스팅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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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포인트는 몸풀기 입니다. 사진에서 냄새가는 나는 것은 판쵸우이 탓은 아닐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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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제방 포인트에서 가재님이 늘 그랬듯 사고를 칩니다.

동출 때 마다 경력도 적은 양반이 가물치를 끌어 올리든가 뭘 하든 한건씩 하더니

저수지 이동후 첫 수를 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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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길와서 꽝칠 줄 알고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입니다. 표정이 참 좋네요. 동생이지만 너무 큽니다. 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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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쥬님이랑 이동한 다리 포인트에서 저도 한수 올립니다. 이제 좀 뭔가 되는 듯 싶습니다.

하지만... 이때 부터 태풍급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앞으로 캐스팅한 베이트가 뒤통수에 안착합니다. 일단 밥을 먹으면서 생각해봐야할 듯 해서 부안 면소재지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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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님의 인솔로 육회 비빔밥이라면서 침을 한바가지 흘리고 8000알피엠 으로 따라왔는데,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심지어 이름도 메뉴도 바뀌어 있습니다.

분노한 달에서 온 토끼님과 다시만난 님이 내렸습니다.

저같으면 차 버리고 도망갔을 듯 싶습니다. 얘들은 생긴것 마져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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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픈 자들의 차입니다. 낚시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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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동출의 단체 사진 입니다. 이 짬뽕집을 끝으로 밴쥬님은 철수 하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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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인원은 조금 더 저수지를 방황하다 낚시를 마감합니다.

비도 바람도 더욱 심해졌습니다. 캐스팅하려다 캐스팅 당할 것 같습니다.

결국 귀경을 선택합니다.

귀경길에 IC옆에서 한번 더 캐스팅 해보자고 알려진 포인트에 들려보았지만,

전라도 배스들이 이렇게 콧대가 높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김제의 유명 포인트도 들러보았지만,

캐스팅은 커녕 차에서 나가지도 못합니다. 비가 너무 심하게 와서 이제는 정말 철수를 결심하고

귀경길에 오릅니다.


하지만 시아z님은 토끼님과 남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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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사진을 보냅니다.

혼자 즐거운 이에게 자비는 없습니다. 7센티짜리 입니다. 더 커보이는건 진짜 기분 탓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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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님과 토끼님은 그새 많이 친해진 모양입니다. 모두 철수 한 뒤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쁜사랑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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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경길은 헬이였습니다. 엘사가 번지수를 잘못 잡은 모양입니다.

두시간 거리를 일곱시간만에 올라옵니다.

 

동출 즐거웠습니다.

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모여서 같이 술먹으며 같은 취미를 논하는 벗이라는 것이 즐거운 것입니다.

여러분의 아쉬운 조과는 제가 다음주 즈음 혼자 내려가서 채워 드리겠습니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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