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어리들의 소식이 들려와서
여러번 도전 했었지요.
첫번째 출조에는 메탈 바이브레이션에 잉어만 한마리 얻어걸렸었고,
두번째 출조에는 바닥에 깔린 육초만 뽑다 왔습니다.
덩어리는 개뿔... 남들은 다 잡던데 저만 꽝이라고 생각하니
오기가 생겼고,
세번째 출조만에 수몰나무 옆구리 긁다가 인생 최대어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2016년 4월 4일..
의지가득한 월요커플 시아z님과 저 건데기만세는
축동저수지에 4번째 리벤지를 하러 갑니다.
오늘 유난히 컨디션이 좋아보이는 시아z님...
이 때까지는 운전도 너끈히 해주고 있습니다.
이 때 까지는......
대략 정오쯤 도착하여 상류부터 슬금슬금 훑어보았지만,
덩어리는 있어도 역시 쉬운필드는 아닙니다.
많은 앵글러님들이 소식듣고 수많은 챔질을 했기 때문인지
아님 애들이 덩치가 큰만큼 짬밥도 드셔서인지,
분명 덥썩덥썩 물어주는 필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시아z님은 상류쪽에서 하류쪽으로,
저는 하류에서 상류로 천천히 훑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강력한 바이트에
플랑켄쉬타인 퓌쉬가 한마리 올라옵니다.
축동저수지의 쉘로우는 개구리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개구리 좋아하는 가물치도 많다고 현지인께 들었습니다.
중간지점에서 시아z님을 만납니다.
아직 입질을 못받았다면서 담배만 뻑뻑 펴대고 있습니다.
쏘울메이트 시아z님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천천히 하류쪽으로 가면서 수몰나무 위주로 캐스팅을 해봅니다.
축동지에서 총 세마리의 배스를 보았는데 최소어가 4자였던지라,
빅원!을 외치며 되지도 않는 스키핑을 하다가 계속 백래쉬만 내고 있었습니다.
수몰나무만 보면 스피너베이트를 캐스팅후 옆구리를 살살 긁다보면,
요런거 한마리씩은 붙어있습니다.
앞장서서 캐스팅하는 사람이 임자입니다.
무조건 앞에 서세요.
축동지 바닥은 잠겨있는 수초가 많기 때문에 스피너베이트 블레이드가 돌아가지 않거나
강제로 릴링하여 빠져나와야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는 쉐드웜이 최고지요.
그냥 수몰나무 옆에 던지고 무한 릴링입니다.
그러다보면 이런 덩어리 한마리는 붙어 있습니다.
캐스팅은 무조건 먼저 해야됩니다.
시아야 형이 미안하다!!!
아이쿠 또잡았네...
이번엔 형이 뒤에 섰잖아!!!
왜 그 나무는 그냥 지나친거니!!!
여전히 사이즈는 4짜 입니다.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한 시아z님이
낚시 박람회 때 득템한 저의 붉은색 스피너베이트를 가져가서 채비합니다.
소중한 거라고 아껴달라고 말한것이 화근이였는지..
릴링 중에 바닥에 걸리고 맙니다.
맘여린 우리 소수염 시아님은 그걸 꺼내겠다고
앞으로 슬슬 가다가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형이 미안하다!!! 그거 사실은 쓸만큼 쓴거였어!!!
피딩소리인줄 알고 돌아봤더니 시아님이 물속에 반쯤 들어가 있었고
혼자 알아서 기어나올 줄 알았더니
급했는지 잡초 끄댕이를 잡고 있는걸 보고
달려가서 꺼내주었습니다.
형이 밥사줄께..
정말 우리 시아가 행복하길 바랬는데..
눈치없는 배스가 또 저의 스베에 물려줍니다.
와서 무는걸 어쩌라고!!!!
형이 미안하다!!!
몇번의 바닥걸림에 둘이 가지고 있던 스베 다섯개는 모두 소진되었고,
두어시간 의미없는 캐스팅을 하다보니 해가 산너머로 넘어갔습니다.
물에 빠진뒤로 입에서 담배를 한번도 뗀 적이 없는 동생에게
양보하고 양보했지만,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도통 물어주지를 않습니다.
어둑해질무렵,
담배 다 폈다며 집에 가자고 철수를 결정하고,
늘 그랬듯 블레이드가 고장난 스베로 마무리 캐스팅을 합니다.
많이 친해져서 아쉬웠는지 골창 대장이 작별인사를 해줍니다.
시아님도 와서 작별인사를 해줍니다.(시아님 손임)
7시 30분쯤 철수를 하고 집에 오는길에,
조수석에서 훌쩍거리는 녀석을 봤습니다.
형은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집 근처에서 빤스까지 젖은 시아님에게 런커턱을 쏩니다.
표정에 애증이 뭍어나는건 기분탓입니다.
담주 월요일엔 너의 주특기를 살릴 수 있는 곳으로 가자.
형이 운전도 해주고 밥도 사주고 사진도 찍어줄께.
칠갑지에서 마음껏 미드치렴.
사랑한다. 내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