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교육으로 화학학교에 있을때다.. 목요일이었다..나와 내 동기 셋은 담당구역청소 때문에 막사 뒷편의 쓰레기 분리 수거장으로 갔다. 한참 분리 수거중..박스 하나를 주었는데..그 안에는 멜론빵이라는 초록색 빵이 12개가 있었다. 4일전 종교 행사때 교회에서 나눠준 빵이다..날짜를 보니 유통기한이 3일이나 지나 있었다. 그것도 푹푹찌는 8월 한여름에....빵 봉지안에는 더운 열로 인해 습기가 차 있고, 빵빵하게 봉지가 부풀어 있었다. 우린 서로의 눈치를 2초간 살핀후.... 아무 꺼리낌 없이...맛있게 먹었다. 세명이서 전부다..맛있게..쩝쩝
2. 종교가 1주일 단위로 바뀐다.
군대에서는 종교가 따로 없다. 초코파이 많이 주는 곳이 나의 종교다.. 난 원래 군대 가기전에는 불교였다. 그러나 핫브레이크 2개 준다는 말에 기독교에서 세례를 받았다.
3. 언제 어디서든 잘수있다. 판쵸우의만 있으면..
논바닥이건 길바닥이건 강이건 바다건..비가 오든 눈이오든 바람이 불던.. 판쵸우의 하나만 있으면 전부다 나의 침실이 된다.
4. 더러움을 느끼지 못한다.
양말하나로 1주일간 신는법을 알게 되고... 전투복하나로 1달간 입게 되는 법을 배우고.. 속옷 한벌로..2주일을 버티는 법을 배웠다.
* 양말하나로 일주일간 신으면 양말이 뻣뻣해진다는 사실도 알게됐다. 식초 냄새도 난다... 2주일이 넘어가면 양말을 지면에서 수직으로 세울수 있다. 참 신기했다. 가끔 양말이 부러지기도 하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됐다.
어제 헌혈을 했는데....헌혈증에 주민번호 대신 군번 적었다가..개쪽 당했다. 아직도 주민번호가 생각이 안난다. 젠장....
7. 진심으로 착한일을 해도 늘 내 목적은 초코파이로 받아들인다.
난 군대 가기전부터 헌혈을 자주했다. 상병정기 휴가 7일째 만날친구 다 만났고.갈만한곳 다 다녀온뒤..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중..헌혈을 하러갔다. 헌혈증 작성도중..위에 적힌 6번의 사건으로 군바리인게 탈로 났다. 그러자 한명의 헌혈원 간호사가 다른 간호사에게 말했다. "여기..이분은 초코파이 5개 드려라.." ㅡ.ㅡ; 니미~~ 순간 이곳 저곳에서 킥킥 대는 소리가 들렸다. 정말 피 토하고 죽고싶었다..
8. 라면 끊이는 법을 까먹었다.
어제 아빠가 라면하나 끊여 달라고 해서... 나도 모르게 뽀글이를 해줬다.....가 맞아 뒈지는줄 알았다.
9. 싸이렌 소리만 울리면 소리를 지린다.
지난 4월 일병정기 휴가 때였다.. 친구집에서 놀다가 집으로 오던 버스안에서 졸았다. 버스안에서 한참 잘 자고 있는데...어디선가..자동차 도난 방지 싸이렌이 울리고 있었다. " 위용~위용~위용~ "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 오대기 비상~~~~오대기 비상!!!" 존나 쪽팔렸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