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결혼 6년차 유부남이다. 딸이 하나있다. 6살. 잠시 오해가 있을 수 있겠는데 우리나라 나이이다. 결혼후 생겼다.
대부분의 부부들이 그렇겠지만 결혼후 난 마눌의 충격적인 성격을 알아버렸다. 엄청 짠순이다. 연애할 때 데이트 하는데 도시락 싸가지고 나올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난 여자친구가 직접해준 밥 먹는다는데 좋아서-헤벌레- 눈치 못 챘다.
마눌과 난 삼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했다. 결혼 때 난 지방(충남 금산)에서 근무하고 있어서 결혼하고 신방을 금산군 추부면에 차렸다. 처음 짐싸들고 같이 내려갈때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저녁 먹으면서 마눌이 먹는 모습을 보고 서울에서만 살던 마눌이 나 하나만 믿고 생면부지의 시골에 내려간단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나려했다.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을 때 마눌은 보일러를 틀지 않는 것이었다. 난 11월 27일 결혼해서 12월에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 한겨울이었단 얘기다. 게다가 장소는 시골. 서울보다 한 겨울에 10도는 낮다. 우리집은 가스 보일러 였는데 마눌이 가스값 아낄려고 보일러를 전혀 틀지 않고 내동생이 안입어서 가져온 무스탕을 입고 버텼다. 내가 궁상 떨지 말라고 화내고 보일러를 틀어놓으면 가스계량기 앞에서 눈금올라가는 것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서있는 거다. 참고로 도시가스는 아니었지만 동네 가스가게에서 파이프로 가스를 공급해 주고 계량기로 사용한 만큼 돈을 받았다. 결국 항상 난 져줄 수 밖에 없었고 항상 추위에 떨며 이불 속에서 둘이 꼭 끌어안고 잘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결국 결혼 두달만에 우리딸이 생겨버렸다.
그놈의 가스값 몇 푼 아낄려다가.....
내가 언젠가 가스요금 고지서 가져가다가 옆집 것을 봤는데 10만원이 넘었다. 우리집은 8000원 나왔는데... 우리 마눌은 핸폰요금도 019에서 기본요금 5000원 짜리 쓰면서 한통도 걸지 않아서 만원 넘은 적이 한번도 없다. - 그 기본요금 5000원짜리 나오기 전에는 핸폰이 아예 없었다. 참고로 내가 못 벌어와서 그렇다고 생각할까봐 그러는데 난 많지는 않지만 평균이상 정도의 봉급은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