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하죠? 제가 무사할 수 있을까요?

공구리0 작성일 06.03.24 1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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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보물이 하나 있습니다.

전 남중, 남고를 졸업했습니다. 우리학교엔 여선생님도 거의 없었습니다.
대학에 가자 첫미팅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 저에게서 엄청난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여자앞에서 말을 못하겠는 겁니다.
고민에 빠졌지요. 평범한 외모, 크지 않은 키, 유머 감각도 없고 게다가 여자앞에서 얼어서 말을 못하겠으니....
돌파구를 찾을 수 없었지요

그래서 일단은 어머니께 상담을 했습니다.
자세한 정황을 설명하고 이 난국을 타계하지 못하면 어머닌 며느리를 못볼수도 있다며 협박아닌 협박으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어머니는 함께 고민하시며 일단은 시를 많이 읽고 쉬운 곳에서부터 여자들과의 접촉을 늘리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저는 어머니의 조언을 받아드리며 여자들과의 접촉에 필요한 최대한의 자금 지원도 약속받았습니다.
어머니와의 협상에서 예상치 못했던 수확인 풍부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하나 하나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 1년간 읽은 시집이 500권이 넘습니다. 항상 제 손에는 시집이 들려있었죠. 지금도 서재에 꽂혀있는 1000권이 넘는 시집을 보면 뿌듯합니다.
시를 읽어서 얻은 성과는 대화할 때 얘기의 연결이 부드러워 졌습니다. 대화에서 직접 시를 인용한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대화를 끊기지 않게 이어가는 실력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여자들과는 교회나 써클등에서 자연스럽게 여자들을 접촉하고 1학년 때만 100번이 넘는 미팅에 참가하여 다양한 여자들을 접하면서 여자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분석을 정확하게 하기 위해 노트를 하였습니다. 여자와 잠깐을 만나더라도 언제 어떻게 만나서 어떤 얘기를 하고 상대의 반응을 상세히 기록했습니다. 군대가기 전까지 233명의 여자들에 대한 방대한 데이타를 축적하였습니다.
그리고 군대가서 상병을 달고 부터는 그 데이타를 바탕으로 상세한 분석과 여자들의 습성에 대해 정리하고 유형별 공략방법 및 침체기 또는 위기에 빠졌을 때의 난국을 타계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을 연구하고 정리하였습니다.
제대후 복학하였을 때 같이 복학한 동기들 갈데없어 도서관에 박혀있을 때 전 화려하게 부활하였습니다.
어떤 여자든 내 앞에 앉기만 하면 내여자로 만들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지만 결코 방심하지도 않고 계속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을 하며 노하우를 늘려갔으며, 엄청난 양의 독서를 통해 지적인 수준도 끊임없이 높여갔습니다.
그래서 정리한 데이타와 노트가 라면박스로 한박스가 만들어졌습니다.
결혼할 때 이것을 버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아까와서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고민하다가 나중에 아들을 나면 물려주기로 했습니다. 내가 아들에게 유산을 남겨줄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지만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있는 지식을 물려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았습니다.
유태인도 자식에게 고기를 주지않고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준다지 않습니까?
나도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그 자료들을 물려주고 고기잡는 법을 알려줘야 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튼튼하게 싸서 창고 구석에 놔뒀습니다.

그런데 마누라가 창고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겁니다.
마누라가 회사로 전화해서 그중 한부분을 읽어주는데 기절할 뻔 했습니다.
그걸 다 읽으면 우리 마누라 꼬시는데 써먹었던 수많은 일들의 뿌리가 다 드러납니다.
이 난국을 어떻게 혜쳐나갈 수 있을까요? 제가 집에가서 무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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