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권이 나온지도 어언 10년이 되었다. 10주년에 맞추어 남코에서 야심차게 나온 철권의 5번째 시리즈(정확히는 6번째)를 발매되었다. 역시 남코답게 아케이드로 발매한지 얼마안되어서 가정용으로 이식했고 한국에서도 일본과 거의 차이가 없을정도로 빠른 시일내에 정식 발매되었다.
게임성: 9(10점 만점) 철권4까지 사실성을 지향해오던 남코가 과거로 회기했다. 4에서 상대적으로 실패를 맛본 남코는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철권 태그의 시원스러움과 4의 벽시스템을 적절히 조합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자연스럽게 섞였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소울칼리버나 버철파이터같은 99%자유로운 움직임에서 멀어졌지만 "철권다움"을 되찾았다고 해야할까. 약간 스토리가 어딘가 가려운듯한 느낌이 들지만 격투게임에 스토리가 무슨 소용 있으랴. 잘 때리고 잘 맞으면 그만이지. 매력적인 신캐릭터들과 다양한 공중콤보, 적절한 밸런스(약간의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으로 격투게임으로서의 완성도는 매우 높다고 할수 있다.
이식률:8 처음 소프트를 접했을때의 느낌은 "역시 남코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미 캡콤과 더불어 아케이드 게임 "120% 이식"이라는 슬로건을 건듯한 다양한 팬서비스와 정성은 언제나 팬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던 남코였고 이번작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른 시리즈에 비해 아주 약간 로딩 시간이 늘어났지만 체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그래픽과 사운드는 100% 이식되었다고 봐도 되고 판정과 타격감도 완벽이식 되었다. 특히 4에서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킨 엔딩들은 오프닝과 동급수준의 그래픽 처리, 신선한 아이디어로 많은 이들을 즐겁게 했으리라 믿는다. 보너스로 삽입되어 있는 게임 전시회 동영상도 마치 DVD를 구입한듯한 느낌을 준다.또 3때부터 사랑을 받던 포스모드를 과감히 삭제하고 완전히 새로운 게임인 데빌진 스토리를 넣었다. 필자는 퍼즐이 매우 짜증나 개인적으로 맘에 들지 않았지만 다른 많은 유저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주 충격적인것은 처음 로딩할때 나오는 스타 블레이드. 철권1에서 겔러그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다시한번 남코의 쎈!쓰!에 놀랐다. 왠지 모든 적들을 죽이면 진파치가 골라질것 같은 느낌이.....(1에서는 갤러그에서 적을 모두 죽일경우 데빌진을 사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PS1으로 발매된 철권시리즈와 스타블레이드가 모두 한CD에! 물론 완전 이식이 아니라 저장도 안되고 엔딩도 없지만 심심할때 한번씩 해보는 재미가 있다. 가장 많은 궁금증을 모았던 카드 시스템은 약간 파워다운 되었는데 아케이드 모드에서 싸우는 컴퓨터에 고수들의 데이터를 모아넣은것은 멋진 아이디어였다. 덕분에 패턴에서는 컴퓨터의 한계를 들어내지만 콤보면에서는 많은 유저들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미국판은........즐!) 그러나 1인용으로 노가다를 해서 돈과 계급을 모으는 시스템은 이해는 가지만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차라리 한개의 메모리카드에 여러개의 데이터를 저장해서 대전할때마다 유저 아이디를 입력함으로서 카드를 바꿔 껴넣는 듯한 기능을 넣었으면 어땟을까 한다.
조작성: 7 역시 격투게임답게 패드로는 상당히 무리가 많다. 물론 스틱으로 바뀐다면 윗점수는 10점으로 바뀐다. 패드로 어려운 이유는 다른 2D 게임에 비해 자잘한 조작이 많고 레버 중립과 패드로는 어리버리한 커맨드(풍신스텝등)가 많아서 이다. 하지만 역시 스틱으로 한방에 해결가능.
로컬라이즈:? ?를 준 이유는 이번에 새로 나오는 패치의 행방이 묘연하기 때문이다. 어짜피 격투 게임이니 한글화가 주는 영향력은 거의 미비하다(음성이라면 모를까). 그렇다면 이제 초점은 곳 나올 새 패치를 어떻게 비디오 게임에 적용하느냐 이다. 이미 철권2시절에 남코는 패치를 발매해본 경험이 있다. 이당시에는 패치가 나온후 PS로 발매되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완전 발매가 끝난후 나오는 패치이며 여태까지 알려진 내용으로는 게임 밸런스가 바뀔정도로 많은 변화들이 있기 때문에 이점을 남코가 어찌 해결할지 궁금하다. PC게임의 경우는 DL하면 그만이지만 비디오 게임은 그것도 힘들고 그렇다고 이전에 산 5를 매장에 가져가면 바뀐 5을 주는 방법을 쓸 수도 없는거고.......하지만 항상 야유와 냉소를 퍼붓는 이들의 뒤통수를 살뜨시 갈겨주는 회사가 남코라서 은근히 기대가 된다.
총평: 수많은 시스템과 밸런스 조정으로 인해 이미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게임에서는 멀어진것 같다. 그러나 여전히 타 격투게임에 비해 하수와 고수간에 차이가 적고 하수는 하수 나름대로, 고수는 고수 나름대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아 다양한 유저들을 흡입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하다. 다시한번 남코의 장인정신에 박수를 보내는 바이며 PS2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은 최소한 친구 대접용으로라도 소지하는것에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