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내공 : 우수함
하프2의 그래픽은 출시되기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시작했죠.
도시에서 우주전쟁에서 본 외계 문어가 걸어다니고 이들과 치열한 총격전을 벌이는 동영상은
하프2를 플레이 하고픈 욕구로 가득차게 해 주었습니다.
결국 출시된 뒤 충만한 기대감으로 몇시간 플레이한 뒤 심각한 구토증상으로 바로 지워
버렸죠. 콜옵듀티나 브라더스 인 암즈에는 볼 수 없는 현상이었고 유독 이렇게 아름다운
그래픽을 가진 하프2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게 아이러니 하더군요.
다른 분들도 그런 증상을 호소하시는 걸 봤습니다.
어쨌든 하프라이프2의 그래픽은 놀라울 만큼 아름답고, 깨끗합니다. 물론 저희 집 사양이
지포 Ti 4200 이라서 풀사양은 아니었지만 텍스처 최상으로 올리고 안티, 비등 2배속 해서
각은 사라진 상태에서 플레이를 해 보았습니다.
다시 플레이한 상태에서 예전 구토증세는 많이 사라지더군요. 그리고 그 아름다운 그래픽
은 플레이 하는 내내 저의 눈을 즐겁게 했고,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지요.
무엇보다 칭찬하고 싶은건 최적화가 잘 되었고, 하프 엔진이 아주 가볍다는 겁니다. 물론
둠3의 실시간 그림자 효과보단 못하다고 하지만 둠3는 최적화와는 약간 거리가 멀고, 침침
한 실내 분위기를 특화시킨 것이기 때문에 풍성한 배경과 고 퀄리티의 텍스쳐로 먹고사는
하프2의 그래픽은 둠과 비교해 화사하고 가벼운 시스템으로 부담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게
큰 장점이죠.
나무와 풀의 섬세한 표현, 건물 벽의 실사같은 텍스쳐, 인물 피부의 질감은 현재 나오는
게임과 비교해 여전히 뛰어납니다. 거대한 비행선의 독특한 디자인, 집과 도로, 해변가의
사실적인 표현은 뛰어난 기술력 보단 아티스트들의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인물의 섬세한 디테일과 마치 사람처럼 움직이는 NPC들은 이 게임의 최고 장점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거기서 견이라는 개로봇이 나오는 데 그 로봇을 구경하고 있자면
마치 CG를 연상케 하는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콤바인 탑에 잠입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게임의 그래픽이 얼마나
큰 스케일을 가지는지 비로소 느끼게 됩니다.
주인공이 어떤 트레일러에 실려 기지 곳곳을 다니며 구경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부분
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정도로 거대한 기지의 내부을 극적으로 표현해 내었지요. 아마도
보신분들은 저의 말에 공감을 할겁니다. 부디 겜 도중 포기하지 마시고 엔딩을 보시기
바랍니다.
게임 플레이는 물리엔진의 장점을 최대로 이용한 것이 눈에 보이더군요. 중력건을 이용해
물건을 날리며 멀리 떨어진 곳에 플러그를 뽑는다든지 무인 기관총에 드럼통을 방패삼아
다가갈 수 있다든지 하는 것은 타 게임엔 볼 수 없었던 창의성이 돋보이는 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게임이 물리엔진을 실험하기 위해 만든 테스트 게임이란 인상이 들더군요.
너무 물리엔진에 집착하다보니 모든 겜의 아이디어가 그것 중심으로 흘러가 버려서...
장점은 게임 자체가 그리 단순하지 않다는 겁니다. 무조건 쏘고 달리는 게 아니라 적당히
클리어를 위해 머리를 써야 합니다.
어떻하면 이 문을 열리게 하지? 이 방어벽을 어떻하면 끄지? 이 레이저 감지기는 어떻하
면 피할까... 이런 생각을 곧잘 해야 할겁니다. 이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데 겜에 지속
적인 스트레스를 주어 포기하게 만들거나 게임의 단조로움을 벋어나게 해 주는 활력소가
될 수 있는데 전 양자를 다 경험해 봤습니다. 처음엔 감이 안오지만 플레이 할 수록 아! 플
러그를 중력건을 뽑으면 되겠군, 이건 다른 곳을 타고 올라가면 되구.. 하는 식으로 개발자
가 의도하는 걸 알아차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꼭 공략집은 피하시고 자신의 좋은 머리로 하나씩 하나씩 풀어보세요.
그리고 배경 스토리로 알고 플레이하시면 더 풍부한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하프2 보단 브라더스 인 암즈를 더 혁신적인 게임으로 생각합니다.
몰입감도 뛰어나구요. 하지만 하프2의 깔끔한 그래픽과 물리엔진, 세계최고의 모드 및 멀티
게임이란걸 감안한다면 하프2도 충분한 대작이지요.
꼭 한번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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