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비주얼 노벨은 비주얼 노벨일 뿐

세인트존 작성일 06.01.10 14: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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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상상초월


거두절미하고 결론을 한마디로 끝내죠. 소설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1류소설과 3류소설의 차이가 뭘까요? 책에서의 가장 큰 2가지 요소(쾌락과 교훈)이 얼마나 잘 어우러져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평론가들은 이 2가지로 소설을 판가름하죠. 이것을 충분히 비주얼 노벨이란 장르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르게 말하면 페이트 등은 평론가들이 흔히 말하는 3류연애소설입니다. 그 안에 어떠한 생각이 들어 있습니까? 페이트를 예로들죠. 중심생각이란? 정의롭게 살자? 사랑이라는 것에 목숨을 건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저 둘을 동시에 잡은 것도 아닌 두루뭉실한 "3주간 일어났던 한 이야기"입니다. 어떤 깔끔하고 소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나가는 중심생각이 없습니다. 철학? 그런건 원래부터 없었습니다. 작가는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전하기 위해 글을 쓴게 아니라 단지 자신이 토해내고 싶었던 어떤 감정쪼가리들을 모아 써놓은 글(혹은 돈을 위한 글)로 밖에 보여지지 않습니다. 단순히 그 주인공과의 동질감을 느끼도록 하여 단지 쾌락만을 추구했기에 또 그것으로부터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기에 3류연애소설로 취급됩니다.

저는 또 이렇게 생각합니다. 귀여니소설이 인기 있는 이유는 페이트가 인기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사춘기 청소년들이 가지는 가벼움과 또 뭔가의 인생에 있어서 진지함을 찾고 싶어하는 것, 과도기에 걸쳐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유유부단함, 이런 면들을 비주얼노벨류가 찔러버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비주얼노벨이 야겜이든 아니든 상관없습니다. 단지 쾌락만 추구한 그런 작품이기 때문에 비주얼노벨류는 실제 우리가 말하는 1류소설보다 아래에 있는 것 뿐. 거기에 안주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3류연애소설보면서 계속해서 울면됩니다. 그리고 사람은 그런 가벼움과 애달픔 속에서 살고 싶어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속해서 3류연애소설이 출판되는 것이고, 언제나 똑같은 순애물 드라마가 인기 있는것이라고... 이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인정합니다.

문제는 그런 3류소설이라는 것이 평론가들이 추구하는 사상과는 아주 동떨어지고 그것을 일류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문제라는 겁니다. 3류연애소설 독자들은 그것을 먼저 인식해야합니다. 다르게 말하면 귀여니작품이 작품성으로 인정받는 그런 어이없는 현상과 마찬가지입니다. 비주얼 노벨을 그렇게 감명깊게 읽으셨다면 가끔은 가까운 책방에 가셔서 우리가 흔히 명작이라 불리는 소설책을 하나 사보시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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