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리뷰 게시판 답게 살자구요~

J-너스 작성일 06.03.19 1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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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내공 : 쓰레기


어쩌다 일빠논쟁으로 번지게 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쭉 뒤져보니 저 밑에 정품사용 어쩌구 하는 글 때문인 듯 합니다만...), 여기서 우리끼리 논쟁해 봤자 뭐 있겠습니까?
더구나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 인터넷 상에서 글만으로 벌어지는 논쟁이라면 특히 무의미한 싸움으로 번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현대 사회는 어떤 특정 문화만을 존속시키며 살 수는 없는 세상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중국에서 건너온 유교 사상에 찌들어 있고, 중국 언어인 한자가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레 쓰이며, 영국에서 만들어져 미국에서 일상화 된 영어학습에 목을 매고 있고, 루트는 까먹었지만 외국 거쳐서 들어온 고추를 가장 잘 활용해 먹고 있으며, 미국이 원류인 청바지를 입고 역시 미국 슬럼가의 흑인들이 원류인 랩음악을 흥얼거립니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축구경기는 국가대항전이 되면 전 국가적 관심을 끌며 환호를 얻고, 미군이 군사목적으로 만든 컴퓨터와 인터넷은 이제 일상 생활이 되어 있으며, 인도에서 넘어온 카레를 자연스레 먹고, 유럽에서 만들어진 클래식 음악을 듣는 사람은 고상한 취미를 가지고 있다고들 해 줍니다.
그저 중국 고대사 중 하나를 각색한 소설인 삼국지는 거의 전 국민이 한번씩은 읽는 필독서가 되어있고, 이스라엘에서 만들어져 로마를 통해 번진 기독교와 천주교의 가장 독실한 신자들이 살고있는 나라가 한국이기도 하죠. TV에선 미국 영화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흘러나오고 한국의 고대 신화는 그냥 "환웅께서 곰이 변한 아가씨와 결혼해 단군 할아버지를.."정도밖에 모르면서 그리스-로마신화는 거의 모든 신의 이름과 에피소드도 알고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고대 일본처럼 찔끔찔끔 들어오는 다른나라 문화만 접하는 그런 폐쇠된 나라도 아니고 인터넷으로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일은 실시간으로 알게 되고, 각국의 다양한 문화들을 체험하러 여행을 다니기도 하는 나라인 이상, 타국의 문화가 유입되는 것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아니 막아서도 안되겠죠.
물론 일부 사람들이 걱정하듯 한쪽의 문화에만 치우쳐서 문화식민지화 되는것은 절대 막아야 할 일이지만 우리나란 이미 36년이라는, 그것도 철저한 일제 강점기 속에서도 우리만의 고유문화를 충분히 지켜온 나라입니다.
일본문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일본화 되는것이 걱정이라구요? 그럼 우리는 한류를 꾸준히 지속시키고 일본속에 한국을 박아 넣어 버리면 되죠.
일본애들이 단무지 대신 김치 먹게 만들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열광하게 해서 계들이 되려 우리나라 문화에 푹 빠지게 만들면 되지요.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그겁니다.
너무 한쪽으로만 보지 말자구요. 우리나라 젊은이들 중 일부가(이런곳에만 오면 그런 사람들 많은것처럼 보이지만 밖에 나가서 돌아다니다 보면 일본문화에 빠져있는 사람들 정말 극소수일 뿐입니다..) 일본문화에 빠져있다면, 일본의 수많은 아줌마와 그 자식들이 한국문화에 빠져있습니다. 어차피 서로 주고받는 것이라는 거죠.
문제는 그렇게 들어온 문화를 어떻게 우리식으로 다듬고 받아들이냐나가 아닐까요?

여기는 게임 '리뷰' 게시판입니다. 기본적으로 건전한 내용의 글들을 쓰자고 있는 게시판인 거지요. 여기서 보기 흉하게 글로 싸워봤자 뭐 변하는게 있겠습니까?
좀 더 넓게 보고, 좀 더 깊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싸우는 것은 여러모로 안좋다고 생각합니다.


PS. 후우.. 글 쓰고 나니 제가 꼭 뭔가 되는것 처럼 말하는데, 저도 소위 말하는 일빠 분류에 들어가는 인간이긴 합니다. 그래서 말에 설득력은 별로 없습니다만 그래도 꼭 한번 말해보고 싶었던 내용이라 한번 쓸데없이 나서봤습니다.

PS. 유명한 일본 폐인사이트인 2채널 들어가 보면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한국문화는 쓰레기네 뭐네 하면서 한국 드라마 좋아하는 아줌마들을 매도하는 자칭 애국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한국문화 깍아내리지 못해서 안달인 녀석들(제가 예전에 본 글을 보니, 한국에 여행을 갔더니 지나가는 여자마다 다 창녀고 남자들은 돈에만 미친데다 비겁한 녀석들이라는 식의 글을 쓴 인간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제 컴에서 일어를 쓰는법을 몰라서 반박을 못했지만서도..)도 많이 있고, 한국의 많은 문화들이 지들이 알려준 거라며 엉터리 교과서의 내용을 믿는 녀석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러 사이트들에서도 별로 대단찮은 글들에 까지(진짜 심한거라면 그건 욕먹는게 당연한 거지만..) "이 일빠새X!"라며 욕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솔직히 그런글들 보면 2채널의 일본 극우빠돌이들과 별로 다를바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아니 실제로 별로 다르지도 않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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