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탐정게임을 해봤지만 탐정게임의 지존은....

맹승부 작성일 07.03.05 21:2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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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게임에 대해서 관심있는 분들이 많을겁니다.

추리만화에 대해서도요. 하지만 전 되묻고 싶습니다. 추리란 무엇일까요?

 

한번은 TV의 추리퀴즈에서 있던 일입니다.

어떤 여자가 호텔에서 팔을 뒤로 묶인채 살해당했는데 뒤의 벽에다가 립스틱으로 608이라는

다이닝메세지를 남겼습니다.피해자의 몸에 가려져 범인지 보지 못했던 것이죠.

범인은 몇호실사람일까요 하는 문제였습니다.

모든 출연자들은 809호실 사람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팔을 뒤로 묶인채로 글씨를 쓰게 되면 거꾸로 쓰게 되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한 사람의 출연자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여기있는 모든 출연자가 다 알수 있을 정도로 당연한 일을 저 여자라고 생각 못했겠냐?

 저 여자도 손을 뒤로 묶인채 벽에다 글을 쓰면 거꾸로 쓰여진다는 정도는 알아차리는게

당연하고 그걸 감안해서 608이라는 숫자를 거꾸로 써서 볼때 바로 보여지게 하는 일은

절대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답은 809호실손님이었고 그 출연자는 혼자 오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게 오답일까요?

 

추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다 보면 기발한 트릭이나 장치에 의존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하지만 기발한 트릭이나 장치란 항상 양면성이 있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것이 진정한 추리물이나 수사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수사란 현장을 끈기있게 조사해서 아무것도 아닌것 같은 조그마한 실마리를 하나 건져내고

그 실마리를 조사하고 분석해서 다시 하나의 단서를 유추해내고 그 단서를 끈기있게 조사해서 사건을

아주 조금씩 밝혀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서를 찾아내고 생각해고 단서를 분석해서 조금씩

진실에 다가갑니다. 진실에 다가갈수록 등장인물들의 태도는 돌변하고 긴장감은 고조되어 가죠.

번뜩이는 재치로 트릭을 밝혀내는게 아니라 꾸준한 조사와 분석으로 사건을 밝혀 내는 것이야 말로 수준높은

탐정게임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임이 패미콤탐정구락부파트2-등뒤에 선 소녀- 입니다.

89년도 게임이라 상당히 오래된 게임이지만 게임의 수준 만큼은 전형적인 탐정 어드벤처 게임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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