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온라인
대한민국 온라인 게임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죠.
저 역시 2년전 군대가기전까지 라그나로크를 즐겼었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외도도 많이 했지만 결국 다시 라그나로크로 돌아가더군요.
전역한 지금은 하지않고 있지만, 무엇이 저를 그토록 라그로크에 집착하게 했는지 되돌아보고파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1. 그래픽
2D와 3D의 절묘한 조화, 그리고 그속에 살아움직이는 2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는 수많은 사람들을
라그나로크의 세계로 끌어들였습니다.
특히나 당시로는 유례없는 여성 유저들의 적극적인 유입도 이끌어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아마 라그나로크를 즐기는 사람 중 절반이상은 앙증맞은 캐릭터에 이끌려 온 사람일 것입니다.
거기다 지금봐도 그리 어색하지않은 화려한 이펙트는 보는 재미까지 곁들이고 있습니다.
비록 3D로 표현된 배경 그래픽이 종종 이질감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요즘처럼 풀3D의 실사와
가까운 그래픽이 판치는 게임 세상과 비교한다면 더욱 정감가는 그래픽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2. 사운드
라그나로크의 사운드는 익히 들어봤을거라 생각합니다.
마을마다 각 마을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멋진 사운드... 특히 개인적으로 모로코의 배경음악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경쾌한 타격감은 게임을 하는 내내 그래픽과 함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게다가 더욱 마음에 들었던 점은 개인이 원하는 음악을 배경음으로 교체 할 수도 있었다는 점입니다.
덕분에 PC방을 들려 라그나로크를 하게되면 쌩뚱맞게도 프론테라에서 인기가수의 최신곡이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경우도 당시에는 심심치않게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핸드폰 벨 소리리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게임성
게임성하면 생각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방대한 세계관과 잘 짜여진 스토리를 바탕으로 온라인에서 패키지를 구현해 낸 멋진 게임이죠. 덕분에 요즘 와우를 벤치마킹하는 게임들도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라그나로크가 나올 당시 한국의 실정은 리니지1을 기준으로 많은 게임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기에 게임 자체에 멋진 스토리가 부각되기보다는 단순한 렙업과 아이템을 통한 강한 캐릭터의 육성에 모든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라그나로크도 늦게서야 스토리를 부각시킨 에피소드를 추가하고 있었지만 기존의 중앙시스템을 탈피하긴 어려워
아무리 많은 스토리성 에피소드를 추가해도 결국은 만렙과 전승을 향한 단순 노가다 형식의 게임 플레이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퀘스트 역시 와우처럼 게임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치기보단 단순한 여흥으로 전락해 버렸죠.
4. 커뮤니티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나온 모든 온라인 게임중에 커뮤니티 하나는 최강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만큼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커뮤니티는 극강을 자랑합니다.
길드나 파티 시스템이라 해도 어차피 결국은 렙업을 향한 단순 사냥이 반복될 뿐인데도
묘하게 라그나로크는 끈끈한 인연을 자랑합니다.
지금도 서버당 1천명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장수하고 있죠. 그중 태반이 게임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을
잊지못해 남아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서로 모여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냥도 해보고, 하루종일 마을에 앉아 수다도 떨고...
고목파티 등 길드 이벤트도 자체적으로 즐기는 등 높지않은 게임성에 비해 너무나도 큰 커뮤니티는
라그나로크의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오죽하면 라그관련 유머 중 렙업하러 왔다 수다만 떨고간다는 유머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무엇이 이토록 라그의 커뮤니티를 성장시켰는지 저는 단언할 수가 없기에 자율적인 판단에 넘깁니다.(무책임)
5. 미래는?
솔직히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몹 사냥의 렙업만을 위한 게임이라지만
전 아직도 그 경쾌한 타격감과 스피디한 게임 ... 그리고 커뮤니티를 잊지못해
지금도 라그가 무료화나 부분 무료화가 되면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어? 그럼 지금 정액끊고 하면 되지않냐?
라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지금 라그나로크가 돌아가는 사정을 보면 정액을 끊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운영을 발로 하는건지... 최악의 운영은 많은 사람들을 떠나게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이제 지는 해처럼 장수한 게임인데도 이벤트등을 통한 상품이 모두 신규유저에 맞춰져 있다는것도
이해가 안됩니다. 공략본이 꾸준히 나오는데 기존 유저를 위한 쿠폰은 없고 모두 신규유저...
지금 라그나로크에 신규 유저가 얼마나 유입될까요?
수백개의 게임이 쏟아져 나오는 판에... 기존 유저와 떠나간 유저를 불러들일 생각은 안하는건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직도 팬 사이트에는 많은 사람들이 라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도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조만간 유저간담회가 열린다던데... 거기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갈지 훤히 보입니다.
다만 그것을 그라비티가 얼마나 수용할지 의문이네요.
p.s) 스샷은 3년전 마지막으로 즐길때의 스샷입니다. 아직도 버리지못하고 간직하고 있을정도로 추억이 많은 게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