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알피지의 아버지가 드래곤퀘스트라면 시뮬레이션 알피지의 아버지는 파이어 엠블렘 입니다 패미콤으로 첫등장을 해서 한턴한턴 생각을 하면서 진행할 수 있는 그 매력에 이 게임은 히트를 치게 됩니다 몰론 그 극악한 난이도 덕분에 매니악한 게임이란 별칭이 붙게 되지만요
파이어 엠블렘 성전의 계보는 리메이크와 외전을 제외하면 사실상 2번째 작품이라 할 수 있겠는데 1996년에 슈퍼패미콤으로 나온 게임치고는 화려하고 부드러운 그래픽과 웅장하고 비장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사운드의 질 자체가 휼륭해서 지금 들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스토리는 스케일이 크고 참 처절하고 애절하다고 해야 할까요 1부의 부모편과 2부의 자식편으로 나눠져 있는데 1부 마지막에서 주인공과 등장캐릭터들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싸워서 승리하지만 배반으로 목숨을 잃거나 행방불명이 되버리는 비참한 엔딩을 맞이 합니다 2부는 1부 주인공의 아들이 성장해서 주인공이 되어 1부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후손들과 힘을 모아 부모님의 원수를 갚고 악을 타도 한다는 권선징악의 단순한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즐거운 요소는 역시 연애시스템인데 별다른건 없고 시나리오 진행중에 옆에 붙여놓기만 하면 됩니다 우선 커플끼리는 소지품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등 게임을 한결 수월하게 진행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캐릭터에 따라 이벤트가 있는 캐릭터들이 있지만 커플로 맺어진 경우 그의 후손들이 2부에 등장하기 때문에 능력치 혹은 스킬을 전승하기 위해서 커플을 이벤트가 없는 캐릭터를 맺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잘 맺어둬야 합니다 1부에서 커플을 잘못만들면 2부 진행이 상당히 난감해질 수 있죠
커플을 못만들거나 혹은 여성캐릭터가 죽어 후손을 못만들 경우 대체캐릭터로 진행하게 되는데 욕이 저절로 나옵니다
사실 이 게임은 매니아들에게는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난이도가 낮기 때문이죠 파엠의 매력은 높은 난이도와 리셋노가다인데 이 게임은 1부에서 약간 노가다를 해주고 커플만 잘맺어준다면 2부는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처음하는 사람들에겐 어렵습니다 매니아들에게만 낮은 난이도지 일반적인 기준으로 보면 난이도가 높습니다
요즘 나오는 시뮬알피지들은 화려한 그래픽과 일러스트 그리고 쉬운 난이도로 무장했는데 이런것들과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파엠-성전의 계보 요즘 시뮬알피지들이 식상하다면 한번 해보라고 하고 싶군요 파엠중에선 그나마 쉬운편에 속하는 게임이니까요.. 더 높은 난이도를 즐기고 싶다면 적의 인공지능을 영리함으로 설정하고 1부에서 노가다를 하지말고 커플도 맺지말고 2부에서 대체캐릭터로 진행하면 지옥을 맛보게 될 겁니다 이걸 깨는 하드코어 게이머가 있으니 클리어가 불가능한 게임은 전혀 아닙니다 ㅋㅋ
참고로 거의 환벽하게 공략해 놓은 사이트가 있으니 언어의 압박은 몰론 없을겁니다 영문패치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