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약간] 영웅전설6 하늘의 궤적 The 3rd

f_king 작성일 07.07.29 1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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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게을러서 화면을 안 찍어놨다. 남이 찍은 화면, 특히 광고용은 올리고 싶지 않다. 조낸 ㅈㅅ하다.

 

그리고, 사서 했다. 뒷마당에 꼭 올라오는 "해보고 욕하라"는 소리 이 글에는 안 통한다.

 

그런데 왜 여기 올리냐고? 프리즌 브레이크는 DVD 안 샀거든.

 

 

 

 

1. 그래픽....... 10점 만점에 6점

 

미적 감각이 조낸 황난 대로 디자인에 호감 점수 10점 만점에 9점 줄 수는 있겠는데......

 

그래픽에 점수 매기라면 좋은 점수 주기가 싫다.

 

뭐 다이렉트 X10 필수에 쉐이더3.0 편광효과 블루맵핑 온갖 사양도둑 개처발라서

 

정지화면 뻔드르르하게 못 꾸몄다고 구박하고 있는 거 아니다.

 

(그리고 하늘의 궤적 시리즈 정지화면 찾아보면 꽤 예쁘다)

 

그래픽 기술과 그래픽이 같은 뜻이 아니라는 정도의 개념은 나도 있다.

 

단순히 잘 그린 캐릭터, 멋있는 마법 효과 같은 것만이 아니라

 

이게 전부 어울려서 "살아있는 화면"이 잘 나와야 되는데

 

어째 궤적은 FC부터 이게 없다.

 

기술이 나가도 기술 효과만 뿅뿅 나간다는 느낌.

 

에스텔이 필살기를 쓰면 꼭 옛동네 뒷골목에 하나씩 있던 보신탕집 요리현장을 보는 느낌.

 

비행기끼리 공중전을 하는데 현실적인 속도감도 없고, 화려한 미사일 장판도 없고, 무슨 갤러그 같은 느낌.

 

화려한 바람속성 아츠가 나가는 순간에도 화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망치 떨어져요" 시원하지도 않고, 힘있지도 않고......

 

리스가 필살기 쓸 때 나오는 발키리.....야구공을 초저속으로 전력투구하는 장면에서 그냥 탈진했다.

 

그러고 보면 폴리곤 쓰는 캐릭터는 대부분 느릿느릿 움직이더라. 구루밍처럼 좀 빨리 움직여주면 어디가 덧나나.....

 

 

 

물론 멋진 놈도 있다. 주로 음침했거나 음침한 남자놈들이 아주!! 그래픽이 작살이다.

 

신의 아들 케빈의 연출 대부분이 그렇고, 호색왕 요슈아의 환영기습이 그렇고, 밀러 대위는 뭐........ㄱ-

 

그런데 역시 그뿐이다. 하늘의 궤적을 케빈-요슈아-밀러-클로제 파티로만 진행하는 게 아닐 바에야

 

게임 곳곳에 숨어있는, 아니 깔려있는 연출의 지뢰밭을 멀쩡히 피해가기는 어렵다.

 

 

 

 

정지한 화면이 아무리 예쁘면 뭐하나. 움직이는 화면이 비호감인데.

 

 

 

 

2. 사운드....... 10점 만점에 9점

 

"사운드"를 효과음으로 해석하느냐 배경음악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이거하고 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효과음부터 말하면, 좀 지루하다. 서로 다른 무기로 때려도 들리는 건 퍽 하는 소리뿐이고

 

서로 다른 속성으로 아츠를 처날려도 들리는 건 무기로 때리는 소리와 같은 게 대부분이고

 

캐릭터가 발을 구르면 꼭 생쥐가 물 빨아마시는 듯한 쪽 소리가 들린다.

 

세계관이 화약을 쓰는 총보다는 오벌건을 선호하느라 그런가 총소리마저 콰타타탕이 아니라 뾰쪼쪼쫑이다.

 

효과음에만 점수를 주라면 한 7점쯤 주겠다. (그나마 대두숏다리가 이런 소리를 내니까 좀 괜찮은 점수 준 거다. 그럴 리도 없겠지만, 로보캅 영화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으면 가차없이 0점 매길 거다)

 

하지만 사운드에 효과음만 있는 건 아니다. 배경음악도 있고, 화면과 소리가 얼마나 잘 어울리느냐 하는 것도 있다.

 

배경음악.........정말 아름답다.

 

하긴 팔콤 게임이 원래 음악 게임이다.

 

각각 음악을 떼놓고 들어도 괜찮을 정도이고,

 

특히 조용한 분위기의 배경음악은 시치미 뚝 떼고 어디 카페 같은 데 가져다주면 좋다고 틀어줄 정도다.

 

게임을 하면서도 각각 음악 들으려고 일부러 키보드에서 손 떼고 10분쯤 눈 감고 있었던 적이 많았다.

 

그리고 더 서드로 오면서 배경음악을 연주하는 (혹은 키보드로 연기하는? 음악 듣는 귀가 부실해서 이런 걸 잘 구분하지 못하겠다) 악기의 수가 참 많아졌다는 걸 느낀다.

 

전에는 일단 게임 안에서 간드러지는 배경음악을 한 번 감상하고, 나중에 누가 편곡하면 그걸 또 들으면서 쓰러지고 했는데

 

더 서드는 게임을 하다가도 그냥 눈만 감으면 잇힝 하면서 그냥 막 죽어나간다.

 

그리고 FC나 SC에 나온 싸움 음악과 더 서드의 싸움 음악,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았던가.

 

이것도 아주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궤적 FC와 SC는 감미로운 부분은 음악이 아주 좋았던 반면에

 

싸움하는 음악이나, 좀 웅장한 음악이 긴박하지 않아서 마음에 안 들었는데

 

더 서드에서는 팔콤 고유의 싸움 BGM 분위기로 돌아가서 싸움하는 맛도 다시 돌려줬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다. 이 배경음악이 게임의 전체 분위기를 이끌어주기 때문에

 

위에 막 안 좋게 적어놓은 효과음 부분도 비호감 정도를 꽤 모면할 수 있다.

 

효과음 자체는 엉망이지만 배경음악과 함께 들으면 아주 잘 어울린다는 소리다.

 

고로! 사운드 9점이다.

 

 

 

 

3. 조작성............먹는 건가여 이거? 우걱우걱?

 

방향키는 이동한다.

 

커서를 찍으면 작용한다.

 

엔터는 확인이요 시프트는 취소이며, 팔콤 게임이라 키패드 인서트키도 취소이다.

 

................."조작"이 편리해야 하는 게임은 둠이지 영웅전설이 아니다. 그게 내 생각이다.

 

 

 

S크래프트 발동 편하다. 고로 조작 편하다. 끗!

 

 

 

 

4. 전체 재미 ............. 재미 8점, 난감 10점

 

더 서드 재미있다. 그건 사실이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더 서드를 하면서 FC나 SC에서 맛봤던,

 

정확히는 파이널 판타지 7 이후 일본 게임에서 정말 맛볼 수 없었던

 

인물의 사회성 재현을 다시 맛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팔콤치고는 심각하고, 요즘 게임 추세치고는 순수한 서사의 감동을 다시 맛볼 줄 알았다.

 

이게 그냥 팬디스크 드림매치 던전RPG일 거라고는 짐작도 못 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뚝딱 별천지로 떨어지사 분수물로 목 축이고 나무 열매로 연명하며

 

지금까지 나왔던 필드를 그냥 재탕 좀 해서 대충 레벨 올려놓은 몬스터 족족 뿌려놓은 걸

 

때려잡기만 하면 상쾌하게 엔딩보는 종류의 게임일 줄 몰랐다는 말이다.

 

내가 얼마나 난감했을지 알겠지?

 

그래도 팬디스크 드림매치 던전RPG로서는 더 서드가 훌륭한 게임이다.

 

난감10할이긴 하지만 아무튼 외전을 제시하고,

 

이미 극단까지 달려나간 주인공에게 한계돌파를 제시하고,

 

비중은 있었지만 설명이 부족했던 주변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추가하고

 

설명은 있었지만 상황이 부족했던 특정 인물에 대한 이벤트를 추가했다. (솔직히...... 이 구절은 안 써도 되길 바라고 있었다. 파멸천사 이야기다. 유남쌩?)

 

FC나 SC에서 전면에 등장하지 않았던 각종 전설의 강력함을 몸소 체험하는 기회도 제시했다. (그래도 그 중 하나는 우리편이길 바라고 있었다....... 어디 남매 아버지라든가, 어느 나라 국군준장이라든가 하는 말은 안 하겠다)

 

던전 푸는 재미나 싸움하는 재미야 뭐 시리즈가 대대로 증명했으니 칭찬을 새삼 늘어놓을 필요는 없다.

 

이야기의 재미 문제는.......... 위에 적어놓은 대로 큰 줄기를 이루기보다는

 

개인사에 치중한 듯해서 따로 적겠다.

 

 

 

 

 

 

5. 총평

 

단독으로 즐기라고는 솔직히 말해주기 싫은 작품이지만

 

하늘의 궤적을 해봤던 사람한테는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영전7에 대한 중요한 힌트가 군데군데 숨어있기 때문에

 

앞으로 영전7 나오면 또 사려는 사람은 반드시 해봐야 할 작품이다.

 

 

 

 

 

 

 

 

덤으로 등장 인물 인상

 

 

 

 

1) 케빈 그래험

 

이야기의 주인공. 정신적인 외상을 두 겹이나 되는 페르소나로 감추는 제대로 성격 복잡한 인물인데, 평소에는 헛소리 지껄이고 병신같이 쪼개는 불량신부 같지만, 그 뒤에는 음험한 눈동자, 협박하는 듯한 말투, 잔인한 전술로 나타나는 <외법사냥꾼>의 얼굴이 나온다. 그런데 그걸 또 한꺼풀 벗겨보면, 가장 어린 성흔의 희생자로서 항상 두려움에 몸서리치는 청년의 모습이 있고, 그 다음에는 그가 사실 소박하고, 평화롭고, 꼬맹이를 좋아하며, 유머는 전혀 제대로 할 줄 모르는 보통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더 서드에서는 케빈의 이 네 가지 표정이 차례대로 나왔다가, 서서히 진짜 얼굴로 돌아가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한 사람의 인상이 세 번이나 바뀌는데도 그게 적응이 잘 된다. 다만 케빈이 성흔을 입고, 내보이게 된 계기가 밝혀지는 과정이 어색하다. 진실게임에서 대답을 하기 전에 뜸을 좀 덜 들인 듯한 느낌. 특히 케빈 본인이 고민하는 과정 없이 성흔의 속박을 탈출한다는 전개는 캐난감폭발이다.

 

파티의 비중은.........신의 아들이다. 후반에 메인캐릭터를 사퇴하고도 파티에 한 자리 반드시 낀다. 평타와 HP를 뺀 모든 능력치가 평균 이상, 주속성이 시간이라 행동도 빠르고, 무기는 장거리 무기인데다가(=시간속성 사용자는 다리가 좀 짧아지는 약점이 있는데, 케빈은 다리가 짧아져도 무기로 간격을 메운다) 강력한! 공격! 회복! 크래프트를 모두 사용한다. 덤으로 초필살기는 파티 전원 1회(맥스 2회) 완전방어, 시간속성 전체공격, 악마형 적에게 150% 대미지가 들어가는 하늘속성 전체공격이다. 도대체 안 끼는 역할이 없다. 독재도 어느 정도지 너무 심한 거 아닌가.......?

 

총평 : 렌이 등장하기 전까지 나는 이 신부 머리 모양에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2)리스 아르젠트

 

또 다른 주인공. 케빈의 고아원 가족이다. 그 미모에 심각한 먹보라는 점이나, 말하는 걸 들어보면 생각이 바로 보인다는 점이나, 케빈과는 달리 알기 아주 쉬워서 좋은 인물이다. 케빈의 가식을 한꺼풀, 한꺼풀 벗겨내는 데 거의 모든 공을 세운다. 헛소리를 들으면 두 배로 화내고 배가 고파지면 성질이 더러워지긴 하지만 정에 약하고 특히 상냥하게 말 거는 사람한테 싫은 소리를 못 한다. 작중에 케빈과 자신의 언니에 얽힌 진실을 뜬금없이 알게 되지만, 케빈과는 반대로 고민할 필요조차 없이 정과 믿음을 선택한다.

 

파티의 비중은...... 능력 자체는 공격, 보조, 회복 골고루 잘 갖췄는데, 같이 다니는 케빈이 워낙 잘난 탓에;;; 주로 물리공격을 맡는다. 무기도 중거리용이라 너무 달려들지 않으면서 적당히 패고 적당히 크래프트 날릴 자리를 고르는 게 가능하다. 설명이 짧은데......절대로 리스가 약하거나 비중이 없는 게 아니다. 중간에 케빈이 파티에서 한 번 빠지고 리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데, 그 때가 되면 리스가 전혀 약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케빈은 뭐냐)

 

총평 : 똑같은 무기인데 어째 소울칼리버의 아이비하고는 이렇게 분위기가 다른지 모르겠다.

 

 

 

3) 티타 러셀

 

리스에게 파괴력으로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러셀 박사가 그렇게 주장했고, 아넬라스가 동의했다. SC 이후 (케빈과 리스 이외에는 대부분 인물사에 SC 이후라는 단서가 붙는다. 성격 PR도 중요한 개인 문제도 이미 SC에서 해결이 다 됐고, 더 서드에서는 그냥 자리 채우러 나와준 거라고 보면 된다) 애거트와 알콩달콩 잘 지내서 좋고, 부모님이 리벨로 돌아와서 또 좋고,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다만 오리올 사건 때 렌과 자신의 거리를 느끼고 다시 렌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어머니가 왜 애거트를 미워할까 몰라서 고민하던 모범소녀.

 

파티의 비중은...........여전히 극딜! HP도 낮고, EP가 딱히 높은 것도 아니고, 방어력이 좋은 건 더더욱 아니다. 대신 무기가 무려 오벌캐논인 데다가 (강력+범위) 아츠 공격력이 뛰어나니 말 그대로 "맞아죽기 전까지 한 방!" 이걸 노리는 수밖에 없다.

크래프트도 대부분 공격 쪽에 들어가고, 필살기도 강력한 전체공격이다. 연출도 괜찮아 눈요기로 데리고 다니는 일도 있다;;

 

총평 : 역시 괴력소녀. 팔콤의 영원한 테마다.

 

 

 

4) 조제트 카푸아

 

FC 할 때까지만 해도 이 놈이 영전7 주인공일 줄 알았다. 지금은 다음 작품 주인공으로 나오기에는 비중이 너무 커졌다. 도적 생활을 끝내고 운송업을 새로 해서 그런가 성격이 많이 밝아졌다. 말을 해도, 에스텔한테 말하지 않는 한은 비꼬아 말하는 투가 거의 없어졌다. 도당 시절에도 그랬던 것 같지만, 특히 운송업을 하면서 민박취사할 때 자주 당번을 맡은 듯 의외로 가사에 능숙하다. (서드에서 처음 알았다!!!!) 그런데.......카푸아 택배..... 은근히 인상 무시무시하던데 (플랙쉽인 산고양이호 색깔도 그대로고) 거기에 짐 맡기는 사람 뚝심도 좋다.

 

파티의 비중은.......... 장거리 지원이다. 아츠 능력도 되고, 지뢰 놓고 폭탄 던지는 크래프트도 괜찮고, 하여간 올리비에보다는 훨씬 세다. 다만 필살기가 후반 되기 전까지는 연출이건 위력이건 상당히 약하다. 그냥 필살기 없다 생각하고 데리고 다녀야 할 판인데....... 이것 때문에 가끔 올리비에한테 경합에서 지는 일도 있다.

 

총평 : 바이저만 써서는 스타일이 안 산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사라진 고글에 너무나 가슴아픈 사연이 있었다.

 

 

 

 

5) 유리아 시바르츠

기사의 모범, 그 모범의 전형이다. 반듯한 언행과 행동도 그렇고, 무훈도 그렇고, 일중독증이 심각한 것도 그렇고, 열성팬이 아주 많은 것도 그렇다;;;; 그런데 본인은 이런 자신을 별로 좋게 안 보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지루한 캐릭터다. (나는 진짜 지루했다) 밀러와 인생상담을 할 때까지 딱딱한 태도였던 걸 보면 평소 성격이 저럴지도 모른다 싶기도 한데, 클로제 문제가 되기만 하면 흐물흐물해지는 걸 봐서는 평소 딱딱한 모습이 연기 같기도 하고........ 하여간 동인지 만드는 사람한테 환영받을 것 같은 성격이다.

파티의 비중은............전방 방어가 될 것 같은데, 나는 유리아를 파티에 넣어본 일이 거의 없다. 크래프트도 딱히 내세울 만한 게 없는 데다가, 그 안구에 태풍을 일으키는 필살기 연출;;;;;;; 그대로 거점 청소를 시켰다.

 

총평 : 아르세유 덤태기로 딸려온 건 아니길 바란다.

 

 

 

6) 클로제 린츠

 

이제 서류상 본명이 어떻건 본인은 클로제 린츠 쪽을 본명으로 여기는 듯하다. FC 때에는 그냥 어리버리한 모범생 같은 인상이었는데, SC, 서드까지 오면서 온화하면서도 자신있는 지도자가 되었다. 하늘의 궤적 숨은 주인공이라고 해도 될 정도. 파티가 열린 날 당당하게 남자한테 고백하는 모습은 캐감동이었다. (덤으로 브라이트 커플의 대응도 캐감동이었다!) 영전7 나와도 아우스레제 태주로서 계속 등장해줬으면 좋겠다. (키리카의 영전7 등장은 거의 확신할 수 있는데....리벨 왕조는 모르겠다)

 

파티의 비중은....... 아츠 & 회복 올인. 케빈이 신의 아들이라면 클로제는 여신이다. 크래프트가 완전히 회복용으로 세팅됐고 (공격 크래프트도 보조효과 달린 게 주) 오벌아츠 속성도 물, 등장인물 중에서 아셀라스를 제일 먼저 익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분담형 파티를 맞출 경우 거의 항상 세 번째 자리에 눌러앉는 보호대상 터줏대감이기도 하다. 다만 공격력은 기대하지 못한다.

 

 

총평 : 그런데 태주한테 기대하는 역할은 보통 지도지 선도가 아니라오, 선생.

 

 

 

7) 밀러 반다르

 

유리아가 기사의 모범이라면, 밀러는 위풍당당하고 호탕하며 근엄한 무사의 모범이다. .........최소한 올리비에가 엮이지 않는 한은 그렇다. 계속 그랬지만 밀러의 성격이나 개인사보다는 주로 올리비에가 폭주하지 않도록 옆에서 감시하는 역할에 주로 머무르고 마는 듯하다. 나는 밀러가 서드에서 좀 더 나서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하긴 그러면 올리비에의 수호무사라는 타이틀에 안 맞을지도 모르겠다. 체격에 비해서 목소리가 아주 침울해서 많이 놀랐다.

 

파티의 비중은....... 물리전투 전반. 서사에서 비중 없는 한을 풀기라도 하는 듯이 세다. 오벌아츠 능력은 약간 떨어지지만 (인물은 전혀 띨띨한 것 같지 않던데....... 이상하게 칼 큰 놈들은 마법을 못 하네;;;;) 공격력과 방어력의 균형은 일품이다. 특히 HP의 총량이 빌어먹게 많으며 (HP가 제일 없는 렌하고 비교하면 1.5배다) 크래프트에는 대부분 훼방 혹은 무력화 효과가 들어있다. 그리고 필살기 파사현정은 전체공격이 아니라는 것만 빼면 정말 상쾌하다! "오의, 파사현정!" 하고 외치는 목소리는 약간 어설픈 듯했는데....... "춤추라 참함도 대차륜" 이런 걸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가?

 

총평 : 안드로메다!!!!!!!!!

 

 

 

 

8 ) 올리바르트 라이제 아르노르

 

줄여서 올리비에 렌하임. 케빈이 페르소나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올리바르트는 공사를 구분하는 사람이다. 딱히 위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올리비에로서 있을 때에는 술도 못하는 주제에 여자 꽁무니나 쫓아다니는 변태 연주가로 지내고, 올리바르트 태자로 있을 때에는 도도하고 거만하지만 법의 규칙은 정확하게 관철하는 엘리트로 지낸다. 두 모습이 모두 "솔직한 자신의 마음"인 셈이다. 그래서 다른 모든 사람들이 시련 앞에 상처입더라도, 올리바르트만은 그 시련에 꽃을 바치는 여유를 보일 만큼 건강했을지도 모른다.

 

파티의 비중은...... 주로 오벌건을 이용한 장거리 지원. 오벌아츠 능력은.....EP는 많지만 위력은 평균 수준. 아무래도 "장거리" 공격이 "오벌아츠" 공격하고 동의어가 되는 게임이다 보니 셰라자드나 티타, 요슈아한테 치여 나설 자리가 별로 없다. 그나마 물리지원을 나갈 때에도 새로 들어온 조제트가 워낙 무서운 라이벌이니........ ㅡㅡ

 

총평 : 그래도 그들에게 바치는 레퀴엠은 아름답다. 그래서 가끔은 파티에 들어간다.

 

 

 

9) 요슈아 브라이트

 

필살기 환영기습을 쓰기 전에 요슈아가 말하는 "이제 나는 도망하지 않아" 이 한 마디로 설명이 다 된다. 자신을 얽어맨 과거의 비극, 잘못된 소속에서 모두 벗어나 지금은 메인브레이서 자격으로 에스텔과 여행 중이다. SC에서는 그 목적이 견문인 줄 알았는데, 서드에서 자신보다 가혹한 과거에서, 자신보다 더욱 잘못된 길에 들어섰던 렌을 데려오기 위해서라는 게 밝혀진다. 그걸 봐도 이제 요슈아도 꼼짝없이 에스텔한테 엮여 살겠구나 싶어 흐뭇하다. 이제 와서 느낀 게 새삼스럽긴 하다.

 

파티의 비중은...... 아츠 겸 지원 전반. 물리든 아츠든 딱히 나쁜 능력이 없으며 특히 회피능력이 지대하다. 도발 크래프트와 같이 쓰면 간지 작살이다. (와우에서도 냅더적 현상을 고쳐보고 싶으면 이 회피탱킹을 한번 참고하면 어떨까) 직선 크래프트는 쓰고 나면 그 자리로 이동하기 때문에 사실상 이동범위도 무한에 가깝다. 맞는 일이 적어서 잘 안 차는 CP는 시간속성 가속아츠로 때우면 된다. 마침 오브먼트 속성이 시간이다.

 

총평 : 확실히 전작과 전혀 다르게, 인상쓰는 때보다 미소지을 때가 훨씬 많게 바뀌었다.

 

 

 

10) 진 바섹

 

발터와 결판을 낸 후에 칼바드로 돌아갔다가, 다시 덥석 잡혀온 거구 아저씨. 전에는 실실 쪼개면서 자세는 듬직한 게 돌부처같은 이미지였는데, 이번에는 좀 푸짐한 아저씨 같은 인상이 되었다. 발터와 싸우면서 바뀐 건가, 아니면 키리카하고 사이가 좋아져서 마음이 풀어진 건가....... 본인은 그걸 더 좋아진 걸로 여기니 나도 좋다. 영전7의 내용이 에레보니아 내의 권력다툼하고 관련이 있을 거라고 단단히 확신하는 나로서는 브레이서, 그것도 외국 브레이서인 진이 다시 나올 것 같지는 않아서 크게 아쉽다.

 

파티에서의 비중은...... 물리전투 전반. 전투 시작하자마자 용신공 걸어주는 센스는 여전히 필수다. 그리고 그 엽기적인 HP(밀러와 비슷)와 명중률에, 버프걸린 공격력과 방어력으로 살풀이굿 한 판 뛰고 나면 끗 ㄳ 더 필요한 거 있는가?

 

총평 : 필살기가 쓸모없는 놈은 수두룩하지만, 필살기가 필요없는 놈은 정말 드물다. 역시 단순한 게 더 무섭다.

 

 

 

11) 셰라자드 허베이

 

어른스럽고, 상냥하고, 적당히 엄하고, 적당히 당당하고, 적당히 공정하고, 아주 술을 좋아하는 훌륭한 어드바이저..........지만, 개인 이벤트가 따로 준비됐다. 멋진 선생님이 어렸을 때 어땠다는 걸 사진으로 알게 된 정도의 기분이랄까. 진과 마찬가지로 루시올라와 만났던 게 계기가 되었나 이번에 차림새가 바뀌었다. 그동안 영전에서 맡았던 역할도 그렇고, 브레이서라는 것도 그렇고 역시 영전7에서는 출연확률이 희박해서 무지무지하게 아쉬운 누님이다.

 

파티에서의 비중은...... 장거리 지원. 자기 말로는 "공격과 아츠를 적당적당 쓴다"고 했지만 실제로 셰라자드의 오벌아츠는 훌륭하다 (그리고 공격력은 썩 좋지 않다) 특히 괴물의 내성속성이 7가지로 늘어난 데다가 내성 자체도 매우 다양해진 서드에서 셰라자드는 한 번씩 필수로 들어가야 할 만큼 강력한 전력이다.

 

총평 : 그런데 왜 내가 플레이할 때는 셰라자드가 필살기를 쓰면 뿅망치만 나오지?

 

 

 

12) 아넬라스 엘피드

 

그 나이답지 않게 왕 귀여운 인형광. 그 나이답지 않게 어떤 경지까지 올라간 검객. 결국 게임 안에서 큰 비중 없이 이 정도 역할에만 머무르고 끝나는 듯해 아쉬웠던 아가씨다. 그래도 SC에서는 크루츠 팀하고 같이 나와서 많은 이벤트에 참여하곤 했는데, 아무래도 이번 서드가 케빈 개인사이다 보니 서브이벤트에 한 번 들어가고 필드 한 번 여는 것 말고는 정말 나설 자리가 없다. 영전 여캐 중에 제일 귀여웠는데 슬프다.

 

파티의 비중은........... 진짜 이거 안습이다. 방어력은 좀 있지만 회피라는 게 없어 좀 지나면 다굴맞고 다이 ㄳ. 기술 대부분이 대일 기술인데도 공격력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CP 허비 ㄳ. 필살기는 확실히 세지만 연출이 안습이라 보기 싫어서 봉인 ㄳ. 아츠 능력은 나쁘지 않은데 오브먼트 회로가 작살 짧아서 결국 물리전투 올인 ㄳ. 방어력은 좀 있지만 회피라는 게 없어 좀 지나면 다굴맞고 다이 ㄳ. ........혹시 팔콤이 아넬라스 싫어하나?

 

총평 : 아는 만큼 보이는 모양이다. 아넬라스의 격검평에 즉석탈진.

 

 

 

13) 애거트 크로스너

 

열혈닥돌무식파괴, "중검"이라는 이름 그대로 사는 건 여전하지만, 옛날처럼 그걸 뽐내고 있다는 분위기는 이제 완전히 없어졌다. 대신 요즘은 차이스에 들를 때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던 소심한 순박남의 모습이 강하던데........ 루안의 건달을 서브브레이서로 훈련시키는 교관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는데, 훈련 장소가 하필 그 동굴이었다는 걸 보면 얼굴로는 표현 안 하지만 장난기도 살살 나오는 것 같아서 즐겁다.

 

파티의 비중은......... 열혈닥돌무식파괴. 방어력이나 HP는 그렇게 높지 않지만 공격력은 확실하다. 아니, 방어력과 HP 총량이 많지 않은 것도, 공격력에 대한 핸디캡보다는 CP를 빨리 채워서 드래곤 다이브를 많이 쓰라는 팔콤의 배려 같다. 애거트가 파티에 끼면 순식간에 전투가 흘러가는 게 느껴질 정도. 대신 아츠는 정말 꽝이고, 아차 하는 순간 다굴맞고 눕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다리가 좀 짧았던 것 같다.

 

총평 : 그런데 드래곤은 트림을 하지 잠수는 잘 안 하는 거 아니었던가......

 

 

 

14) 에스텔 브라이트

 

복잡하게 설명할 것 없이 "잘 자란 놈." 어떻게 보면 잘 자란 어린이 특유의 밝음이 안티를 자극할 법도 한데, 에스텔의 경우에는 그 밝음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결국에는 같이 밝아진다고 한다. 요슈아를 처음 만났을 때 곤충을 잡아주고 보여준 표정을 보면 확실히 못 이길 듯도 싶다. 낚시는 이번에 낚시배틀로 바뀌었는데...... 낚시는 평화로워야 한다고 믿는 나로서는 느긋한 느낌이 없어져서 실망했다.

 

파티의 비중은......... 물리전투 전반. 탱킹의 첫걸음 함성&도발도 여전히 강력하다. 주로 중거리에서 리스와 같이 패다가 CP가 모이는 대로 선풍곤으로 대형해체(물리전 파티) 혹은 직선공격으로 몰아치기(아츠전 파티) 필살기는 대부분 대일 기술인데다가 공격력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굳이 자주 쓰려고 아등바등 노력할 필요가 없다. 단 HP흡수가 달린 덕분에 위험한 순간에 역습 주고 HP 잡아먹어 연장전 준비하는 용도로 쓰면 좋다.

 

총평 : 금강곤 연출이 멋져서 아츠전이 아닐 때도 자주 썼다.

 

 

 

15) 알랑 리샤르

 

FC에서 이념형 쿠데타를 일으켰던 전 대령. 정치범인 데다가, 따지고 보면 주적에 찬동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딱히 비난받을 이유도 없는데 (이 정도 법해석을 못할 만큼 리벨이 권위적인 나라도 아니다) 본인은 자기 행동을 자책해서 군대를 그만두고, 대신 정보회사를 세웠다. 그리고, 다시 군인의 긍지를 그리워하는........건 좋은데, 왜 그 번민을 싸움으로 극복하려고 했는지는 역시 도통 모르겠다. 군인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게임이라서 그런가?

 

파티의 비중은....... 보스킬러. 범위, 진형, 방어, 아츠, 뭐 하나 도움 되는 게 없는데, 공격력만은 끔찍한 수준이다. 크래프트도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살려서 한 명을 집중공략하는 데 특화됐고, 필살기는....... 딱 한 명만 잡는 대신 그 공격력이 등장인물 중에 제일 세다. 나중에는 보스와 리샤르가 1:1로 싸우고 나머지 인물이 모조리 리샤르 회복에 달라붙는 진풍경이 나오기도 한다.

 

총평 : 이 아저씨 머리가, 중반 이후부터 양파로 보였다. 역시 사람 말이 무섭다.

 

 

 

16) 렌

 

개인의 사상은 개인사의 결과이지만, 개인사가 개인의 사상을 위해 변명할 수는 없다는 말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준 꼬맹이. 그런데 SC에서 렌이 자신이 어떤 과거를 거쳤다는 이야기를 분명하게 했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렌의 과거를 소프트하게 상상했던 것 같다. 설마 이념형 쿠데타가 일어나는 나라에서 누나가 성폭행당할 뻔한 걸 살인으로 저지한 소년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렌 혼자만 고이 귀염받을 거라고 생각했던 건가.......다만 처음부터 레베가 렌을 거둬준 게 아니라, 처음에는 렌이 십삼공방의 실험체로 이송됐다는 부분이 충격이었다.

 

파티의 비중은.........없다!! 공격력은 확실히 높지만, 범위 크래프트를 사용하면 한 마리당 대미지가 낮다. 즉사 효과를 노리라는데, 렌이 쓰면 10%고 요슈아가 오보로를 쓰면 35%다. 아츠 능력도 딱히 볼 게 없으며, 필살기는 약하다. 파테르=마테르가 레벨 좀 올라간 후에 나오긴 하지만...... 파워는 거기서 거기, 범위는 뭐 범위라 하기도 그렇고 전체라 하기도 그렇고 ㅡㅡ 거점에서 조용히 요양시켰다.

 

총평 : 그래도 예쁘고 속내 착하고, 에스텔이 쫓아다니는 것도 이해가 간다.

 

 

 

17) 렉터 아룬들

 

클로제의 학교 선배였다가, 지금은 에레보니아의 행정 서기관으로 활동하는 청년. 넉살 좋고 전혀 반듯하지 않은 성격이라 주위 사람 여럿 피곤하게 만드는데, 그것도 본인이 좀 행실이 서툴러서 그런 게 아니라 작정하고 몽롱하게 사는 거라서 좀....부럽다!!!! 앞으로 에레보니아에서 올리바르트 태자와 오즈본 재상의 권력다툼이 벌어질 때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듯싶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인물 중에 영전7 주인공이 있다면 렉터일 가능성이 조낸 높다고 확신하고 있다.

 

 

 

 

 

 

별로 진지하게 쓴 것 같지도 않은데 한 너댓 시간 잡아먹은 것 같다.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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