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리뷰] 길 잃은 바이킹 2

f_king 작성일 08.01.06 01: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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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으니까 소개생략

 

 

길 잃은 바이킹 2

The Lost Vikings 2

 

 

제작년도 1995

제작사 이름이 실리콘 앤 시냅스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로 바뀐 것만 빼고

(이름만 바꼈지 같은 회사임)

길 잃은 바이킹 1과 개요 동일

 

 

길 잃은 바이킹 리뷰에서 적은 걸 기준해서 계속 나아가는 식으로 적는다

 

 

 

이게 2도 있었네???

 

에뮬로 길 잃은 바이킹을 돌리면서 두 번째로 안 건데...... 이거 2가 있었더라. 더 나중에 알았지만 컴퓨터로 꼴에 렌더링 좀 하고 컨버전도 했다. 돈 썩어나는 횽들은 찾아봐도 괜찮겠다. (물론 SFC판 2D그래픽이 더 깔끔했다. 그렇다. 옛날엔 내가 돈이 좀 썩었나보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ㅆㅃ!!!!)

 

아무튼 길 잃은 바이킹 엔딩이 끝나고 잠깐 다른 게임에 눈 돌렸다가, 어느 샌가 우리집 컴퓨터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 찮은이형처럼 주저앉는 꼬라지가 눈에 익을 때쯤 해서 2편을 돌리게 되었다. 어쨌거나 길 잃은 바이킹 막판에서 릴레이 조작으로 얼씨구리 삼위일체 바이킹 액션을 하면서 느낀 쾌감도 좀 있고 했으니 기대치가 보통은 아니었던 듯싶다.

 

 

 

배고픈 장인의 작품을 이은 배부른 거장의 작품

 

아무리 시리즈물이라 해도 각 작품에서 나오는 포스가 완전히 같은 건 아니다. 향수 이전의 파트리크 포스 다르고 이후의 쥐스킨트 포스 다르며, 해리포터 영화에선 아예 작정하고 배우 면상이 달라지는 게 주물럭주물럭 하는 소리가 들릴 지경이다. 제작 환경이 완전히 같은 게 아니고, 무엇보다 만드는 사람의 심신이 그 때와 같을 수가 없어서 그런 거다.

 

길 잃은 바이킹의 경우에는 더더욱 이 나뉨이 극적인데, 그 이유라면 내 생각에는 암만해도 제작사의 위상이 달라진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제작년도 위에 적은 걸 보면 바로 알겠.....지만???? 하여간 바이킹2는 더 이상 실리콘 앤 시냅스가 겨울날 손꾸락으로 깨덜덜 개다리댄스를 추면서 고이고이 작업하던 시절의 산물이 아니다. 1994년 워크래프트가 발매된 후, 당시 RTS에 먼저 뛰어든 웨스트우드와 어깨를 견줄 수도 있다는 낙관까지 나올 만큼 (진짜로 이 때부터 웨우와 짱떴다는 소린 아니고 ㅋ) 배짱 두둑이 붙은 ‘신흥개념회사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다.

 

그러니 벼락졸부 끼가 겜에 묻어나오지 않았다면 그게 더 신기했을지도 모르겠다. 시작하자마자 눈에 띄는 거라면 스토리다. 바이킹 1에서는 ‘바이킹이 집에 간다’ 하는 컨셉 하나로 엔딩까지 달렸다면, 2에서는 그 사이사이에 끊임없이 ‘극적인 요소’를 집어넣는다. 플롯이라 불러도 괜찮을 만큼 인과관계가 꼬인 건 아니지만 썰렁한 개그를 지죳때로 처잡아넣는 일에 비하면 훨씬 ‘사람 손 타는’ 작업이다. 그래픽이나 사운드도 결과만 봐서는 품질이 거기서 거기지만 ㅋㅋㅋㅋ 나름 사람 손 많이 태운 흔적이 돋보인다. 늑대와 드래곤이라는 중세민담 단골괴물이 집으로 가는 길에 합류하고 기존 등장인물의 액션도 한층 으끄래이드했다. 공중점프, 수영, 축소, 보석 매달리기, 순간 원거리 공격, 순간 박치기, 벽타기, 날기 등 새로 생긴 액션에 맞춰서 퍼즐도 다양해지고, 이 모든 게 어우려져 길 잃은 바이킹 2의 몸값을 올리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해냈다.

 

말하자면 분명 바이킹 2라는 ‘작품은’ 훌륭한 액션겜이다.

 

근데 솔직히 길 잃은 바이킹 1을 먼저 한 내 생각에는 왜 이게 다 긁어서 부스럼 만든 걸로밖에 안 보이는지 모르겠다. 그래픽이 화려해지긴 했지만, 그 그래픽이 돋보이는 장소여야 할 필드가 여유 좀 있는 곳은 찾아보기도 어렵고 순 퍼즐로만 도배가 되니 눈은 괴롭고 겜하는 느낌은 갈수록 암울해지기만 한다. (게다가 배경이 하필 천둥치는 트란실바니아, 음침한 굴, 해적선, 심판의 날 이후 같은 곳이 대부분이니 정글맵만 빼고 필드가 암울한 겜환경에 칙칙한 기운을 입히기까지 한다)

 

액션이 많아진 건 취향에 따라서는 한층 비호감으로 전락할 여지가 있다. 액션이 너무 많아지다 보니 실력이나 운만 좋으면 인물 하나만 잡아도 (특정 퍼즐만 빼고) 못 할 게 없기 때문이다. 공중점프가 새로 생긴 에릭, 벽을 짚을 수 있는 늑대 팡, 날아오를 수 있는 드래곤 스커치는 이제 올라프의 도움이 없어도 높은 곳에 다다를 수 있고, 스커치는 올라프와 거의 효과가 같은 활강기술이 있으며, 에릭은 올라프도 떨어지면 겁나는 높이에서 공중점프를 써서 털끝하나 다치지 않고 내려올 수 있게 되었다. 싱글배틀 본좌로 등극한 발레오그는 원기리 공격 속도가 먼치킨급에 도달했고, 덤으로 공중그네 타는 법을 무지한 횽아들한테 선보이신다. 훌륭한 이동기술이 있는 팡과 스커치가 공격까지 할 수 있다는 데쯤 가면 할 말도 잊어먹을 지경이다. 그나마 올라프는 방패라는 특성 덕분에 개성이 좀 살아나는 편이다.

 

이러니 길 잃은 바이킹의 핵심컨셉 되시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발린다’ 이 구절은 어디 배낭여행 가시고, 순 퍼즐과 닫힌 문과 화려한 액션, 오오 놀라워라 바이킹 파워만 남은 말 그대로 ‘릴레이퍼즐 액션’이 되었다. 더구나 순간이동이나 점프가 되는 적이 늘고 싱글루트가 늘어나는 등 ‘쓸데없이 끼면 남한테 폐끼치는’ 요소까지 해일처럼 밀려오니 이뭐......

 

인고의 세월을 거쳐 거장으로 거듭난 장인이, 이제 옛적 자신을 지탱해준 작품을 다시 만들고 거기서 긍지를 증명하고 싶다는 건 알겠다. 그러나 재도전은 어디까지나 본인이 초심을 잃지 않을 때에나 가치가 있는 거다. 환경이 아무리 좋아진들, 자본이 아무리 많아진들, 개발자의 의욕이 아무리 빛을 뿜는다 한들 무슨 소용이냐 그게.

 

 

초심을 잃은 속편은 추억을 다시 만들 수가 없는데.

 

 

한 마디로 줄여서 이거다.

작품 자체만 놓고 보면 70점은 먹고 갈 만하지만

컨셉이 완전히 틀려먹어 사람에 따라서는 비호감점수가 또 70점 먹고 갈 수가 있다고.

 

한 마디 더 하자면 이거다.

제목 틀렸다 이 슈발람스키들아 거침없이 바이킥으로 제목을 고쳐라!!!

 

 

 

리뷰끗

 

 

 

스샷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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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간지돌이 에릭, 죽밥못 스커치, 배틀머신 발레오그, 용조수 팡, 식신 올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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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톨의 손아귀에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바이킹, 어느 날 낚시하러 갔다가 (바이킹이 낚시가 웬말이냐 ㅡㅡ; 차라리 요기 짱공에서 지죳대로 퍼와서 갖다붙인 구라처럼 해적질하러 갔다고나 하지) 바이킹을 잊지 못해 추격해온 토마톨한테 또 잡혀가는 신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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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 어쩔 줄 모르던 토마톨. 하지만 좋다고 의자에 주먹질을 쳐날리는 통에 우주선이 정지하는 사고가 터진다. (첫 번째 사고는 는 1편에서 바이킹이 폭탄을 터뜨려 일으켰다) 토마톨 曰 'ㅆㅂ!!!' 그리고 바이킹이 잡혀간 폐허감옥에도 어둠이 깔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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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색히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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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때려잡아 머리어깨무릎발무릎발 쓸 만한 걸 모조리 몸에 걸친 바이킹, 역시 바이킹. 그대로 집에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2편에서 식신으로 둔갑한 올라프가 Do not touch 이 경고문을 Donut 이렇게 잘못 읽어 시간이동 장치를 건드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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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트란실바니아로 뚝 떨어지고 만다. 꼬여도 단단히 꼬인 바이킹 아자씨들 이번에는 마법과 과학의 힘으로 시간을 넘어서 7세기 중반의 바이킹 집으로 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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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그냥 길 따라 가기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다. 세 가지 시간이동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해서 목적지로 가져가야 한다. 맨 처음에 필요한 아이템은 외눈거인의 눈알, 버섯, 흡혈박쥐의 날개 이렇게 세 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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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라프가 다른 박쥐 날개를 가져다준 것을 발레오그가 이것도 흡혈박쥐가 맞다고 박박 우긴다.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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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을 찾던 중 만난 늑대 팡의 도움을 받아 단체로 시간여행을 하려고 했는데........이번에는 인원이 하나 늘어난 게 탈이 됐다. 시간이동 장치가 최대인원 초과로 인해 오작동을 일으켜, 같은 7세기의 다른 장소로 워프를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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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돌이 에릭의 새로운 능력, 대시와 공중점프. 불화살이 없어져서 쓰고 높이 뛸 때 쓰고 낙하 대미지를 없앨 때도 쓰고 그냥 간지나게 쓰기도 한다. 공중점프로 천장을 들이받아서 1편의 벽돌벽처럼 부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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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에릭, 재간둥이 발레오그. 1편에 비해서 개개인의 이동범위가 확실히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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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의 라따뚜이스러움을 살리는 데 훌륭히도 공헌한 신캐릭터 늑대와 드래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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