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릅이 시리다

생갈비전문 작성일 05.09.08 22: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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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타워 계단을 오르던 중
문득 무릅이 아파오는 것을 느낀다
힘겹게 지하철 계단을 오르시는 할머니마냥
순간 나도 모르게
계단에 멈춰서서 손으로 무릅을 부비적거린다
그렇게 잠시 쉬었다가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계단을 오른다
아무일 없이 태연한 얼굴로 계단 끝을 바라보며
힘차게 오르지만
머릿속은 온갖 상상으로 뒤엉켜 버린다
'운동 부족인가...아님 나이가 든건가...아직 20댄대....'
인생이 그런 것 같다
인생이라는 계단을 오르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올라가는 일이 처음보다 더 힘들어졌다는 걸 느끼고
어느 순간엔 중간에 잠시 쉬게 되는 나를 보고
그렇게 쉬었다가 다시 또 오르고
아무일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지만
머릿속은 그렇지가 않다
아니 마음속이 그렇지가 않다
태연한 얼굴뒤로
마음이 시리다
내 무릅이 시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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