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타워 계단을 오르던 중 문득 무릅이 아파오는 것을 느낀다 힘겹게 지하철 계단을 오르시는 할머니마냥 순간 나도 모르게 계단에 멈춰서서 손으로 무릅을 부비적거린다 그렇게 잠시 쉬었다가 다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계단을 오른다 아무일 없이 태연한 얼굴로 계단 끝을 바라보며 힘차게 오르지만 머릿속은 온갖 상상으로 뒤엉켜 버린다 '운동 부족인가...아님 나이가 든건가...아직 20댄대....' 인생이 그런 것 같다 인생이라는 계단을 오르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올라가는 일이 처음보다 더 힘들어졌다는 걸 느끼고 어느 순간엔 중간에 잠시 쉬게 되는 나를 보고 그렇게 쉬었다가 다시 또 오르고 아무일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지만 머릿속은 그렇지가 않다 아니 마음속이 그렇지가 않다 태연한 얼굴뒤로 마음이 시리다 내 무릅이 시린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