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하철 첫 운전 김진우씨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지하철처럼 막힘 없는 한 해 되세요"
병술년(丙戌年) 새해 첫 날 광주 첫 지하철을 운전한 '개띠' 기관사 김진우(36)씨는 환하게 웃으며 덕담을 전했다.
김씨는 1일 오전 5시 30분 소태역을 출발해 상무역까지 무등산 해돋이 구경객 등으로 평소보다 부쩍 늘어난 승객들을 태우고 안전하게 운행을 마쳤다.
김씨는 "지하철을 운전하는 20여분간 2003년 입사, 2004년 4월 지하철 개통, 크고 작은 사고 등 지난 기억이 아련하게 떠올랐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이날은 휴일이었지만 50여명 광주 지하철 기관사 가운데 김씨가 유일하게 개띠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띠해 첫 열차를 운전해 보라'는 주변의 권유가 이어지자 운전대를 잡게 됐다.
김씨는 "새해를 여는 지하철을 몰아서 영광스럽고 올해 운수대통할 것 같은 예감도 든다"며 "가족들과 정동진으로 해돋이 구경가기로 한 약속을 미룬 사실이 아쉽기는 하지만 나와 주변 사람들에게 운이 따른다면 두 번도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2004년 5월 결혼한 뒤 아직 자녀가 없는 김씨의 새해 소망은 2세를 갖는 것.
평소 테니스, 탁구, 수영 등 운동에 능숙하고 성격도 활발해 영락 없는 개띠의 습성을 지니고 있는 김씨는 자신을 닮은 아들.딸을 갖고 직장에서도 좋은 일만 계속되는 한 해를 만들 참이다.
김씨는 "첫 차에 탄 아주머니들이 음료수나 간식 등을 권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올해에는 자살, 지연사태 등 사고 없는 지하철로 자리잡고 이용객도 늘어서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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