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한국에 이렇게 좋은 분들이 많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고마워요, 한국"
1년 전 뺑소니 교통사로 중상을 입었지만 많은 사람들의 후원으로 치료를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방글라데시 출신 노동자 압둘 칼렉(29)씨는 "다시 걸을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4년 전 코리안드림을 안고 한국에 입국해 대구 성서공단에서 일해왔던 칼렉씨는 지난해 설 연휴 마지막 날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장기가 파열되고 오른쪽 다리뼈가 모두 으스러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더 큰 걱정은 1천만원이 넘는 수술비와 진료비었다.
워낙 큰 부상이어서 언제까지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태인데다 병원 측에서는 수술을 받는다고 해도 다시 걷기는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했었다.
그러나 칼렉씨의 사고 소식을 접한 성서공단 노동조합과 동료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금운동을 시작하고 이런 안타까운 사연이 언론보도를 통해 조금씩 알려지면서 차츰차츰 후원금이 모이기 시작했다.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개인 후원자들 100여명이 보내준 730여만원과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종합병원 등에서 후원한 750여만원 등 1년간 무려 2천800여만원의 성금이 칼렉씨 앞으로 답지했다.
덕분에 칼렉씨는 3번에 걸친 대수술을 비롯해 크고 작은 수술과 치료를 마치고 1월 중순께 퇴원을 했고 의료진의 노력과 자신의 굳은 의지로 목발을 짚고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성서공단 노동조합 신미향씨는 "1년 전 사고를 당했을 때만 해도 성금으로 병원비를 충당하고 또 칼렉씨가 다시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면서 "많은 분들의 사랑으로 칼렉씨가 다시 걷게 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4년만에 고국 땅을 밟게되는 칼렉씨는 "고향게 가면 1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 산소에 먼저 가보고 싶다"면서 "저에게 베풀어준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 잊지 않고 꼭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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