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은 때론 밥먹었어? 보고싶어. 감기조심해. 라는 말들로 대신 표현된다. 그 어딘가에 나의 안부를 걱정해주는 이가 있다는 것은 늘 스스로의 몸과 마음이 오직 내 것만은 아니라고 느껴지게 한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고 잘 챙겨먹으려 노력하고 기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다. 사랑하는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얼마만큼 사랑하는지 서로에게 알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사랑의 기쁨을 누리는 만큼 자신이 어떤 기분에 묻혀 있는지 또 어떤 상황에 쳐해 있으며 어떠한 사소한 고민들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어야 한다. 그것은 비단 상대방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한 뿐만 아니라 내가 잘 있음으로 인해 그 사람의 마음이 편해지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기쁨을 만끽하고 싶어서일 것이다. 사랑은. 상대방이 주는 것의 몇 갑절의 마음으로 감사하는 것이며 동시에 내가 주는 만큼 받으려 해서는 안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랑은. 그 사람의 영혼을 등에 업고 살아가는 것이며 또한 나의 영혼을 고스란히 그에게 맡기는 것이기도 하다. 온전한 사랑을 줄 수 있는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사랑은 이루어진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