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독백.

별다방김사장 작성일 07.04.14 19:4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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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휴가때였던가

오랜 기억속에 조금은 희미해진

그 겨울바다를 혼자서 다시 찾았던건.

혼자서 버스를타고, 기차를타고

어렴풋이 떠오르던 창밖풍경을 지나쳐 도착한 그곳은

2년전 그날처럼, 그날도 그바다는 내리는 비에 질퍽이고 있었다

 

빗소리, 파도소리, 폭죽이 터지는소리, 웃음소리

그 모든것이 생생했고. 잠들었던 기억들은

마치 늘어난 필름의 흑백영화처럼 내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잊은줄만 았았는데.

 

거친파도는 해변에 부딪치며 산산히 부서졌고,

그럴수록 바다는 세상을 집어삼킬듯한

파도를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세찬 빗줄기에 아파하며 바다는 몸부림치고 있었다.

 

바다는 울고 있었다.

 

내 눈을 적시고 있는 무언가가

빗물인지 눈물인지 분간할수가 없었다.

이제껏 거짓웃음으로 삼켜왔던,

서러움에 그토록 참아왔던 눈물을

끝내 쏟아버리고 있었다.

 

결국, 바다도 나도 울고 있었다.

혼자서 찾아온 나를 증오하면서.

다시는 함께일수없는 이 현실을 증오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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