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변태중이라
지난달 우리를 떠났어요
먹이가 필요한 알들이 있다고
밤에 몰래 나가는 엄마는
먹이가 숨어 있는 곳까지 찾아다니죠
타투로 탈피의 탈피를 거듭한 엄마의 다리는
참 요란하고 노련하여
손님이 오면 다리를 먼저 휘감아요
하체를 빙빙 두르다가도
혀를 날름거리면 대퇴근이 다 드러나는 선수라서
조 살찐 남자같은 들쥐에게 몰두하고 있네요
어디 은밀한 곳으로 가자고 혀를 날름거리는
엄마의 눈에는 쥐나 개구리든 뭐 상관없겠죠
그런데 청사포의 은은한 가로등 아래서
비틀거리며 취해가는 당신
사는게 무미건조해도 동작은 재빨라야 하는데
눈이 점 점 옆으로 돌아가요
먹이가 필요한 알들이 있는데
혀도 꼬이고 뭐예요
갑자기 주름져버린 딱딱한 당신 얼굴이 슬퍼요
탈피가 시작되어 들꽃처럼 비늘이 날려도
지금은 벗지 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