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말 안 듣는 아이를 순한 양으로 만드는 선생님 비법

shan_1 작성일 07.06.30 18: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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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방 & 어린이집에서 본 유형별 아이들 특징

0706_616_02.gif아이들 중에는 새로운 환경에 쉽게 잘 적응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다. 잘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소아정신과의 기준으로 아이의 기질을 나눠봤을 때 기질적으로 까다로운 아이들이거나 적응이 느린 아이들이다. 이외에도 완벽을 추구하는 아이, 산만한 아이 등 아이의 유형은 다양하다. 유형별 특성과 집에서 해주는 엄마의 케어법을 소개한다.

까다로운 아이_전체의 10~15%로, 이런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 받는 스트레스는 부모와 어린이집 교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일 수 있다. 모든 아이들에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새로운 환경을 탐색할 시간을 주는 과정을 거치도록 하는 것. 정식 입학을 하기 전에 아이와 함께 방문해 환경을 탐색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입학 후에도 처음에는 단순한 활동에 참가하면서 다른 아이들의 활동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새로운 환경에서 함께 보낼 교사와 친밀감을 형성하도록 도와주는 것 역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교사에게 아이가 커온 환경이나 기질, 특기사항 등을 이야기하고 아이가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부탁해야 한다.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감은 예측할 수 있는 환경에서 조성된다. 이사 같은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엄마의 입맛에 따라 교육기관을 자주 바꾸는 일은 피하도록 한다.

적응이 느린 아이_적응이 느리다고 아이에게 재촉을 하거나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절대 금물. 이런 아이의 경우 적응력은 비록 떨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고, 줏대 있는 아이이다. 어떤 일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작업을 잘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잠재되어 있다. 다만 새로운 것을 금방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질이 있기에 새로운 놀이나 새로운 장소로 옮기는 것은 아이를 더욱 힘들게 한다. 아이가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일을 시도할 때는 아이의 동기를 존중해주고 혹시 저지를 수 있는 실수에 대해서는 너그럽게 대처하며 자신감을 갖고 다시 시도해보도록 용기를 북돋워준다. 놀이방이나 어린이집에서 나눠준 주간 계획표를 보고 아이와 함께 그 다음날 어떤 놀이를 하는지, 어디에 가는지 미리 예습을 하면 더욱 도움이 된다.

완벽을 추구하는 아이_어린 나이답지 않게 늘 교사의 말을 잘 듣고 학습에도 큰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이는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도가 심한 아이를 잘 관찰하다 보면 지나치게 주변 눈치를 본다는 단점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이 늘 우수하고 똑똑하다고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그렇게 만드는 것. 실수를 두려워하기에 장난감을 피하게 되며 내면에는 항상 불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아이들은 결과가 잘되었을 때보다는 ‘뭔가를 열심히 하는 태도’나 ‘과정을 잘 해왔을 때’에 칭찬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엄마 아빠도 완벽한 모습보다는 실수하는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고, ‘실수담’도 이야기하며 함께 웃는 시간을 자주 갖는 것이 필요하다.

산만한 아이_놀이방, 어린이집 교사들을 힘들게 하는 유형 중 하나가 바로 산만한 아이. 교사의 말을 듣기보다는 주변 환경에 관심을 먼저 보여 다른 행동을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규율이 흐트러질 수 있다. 이런 아이에게는 메시지를 전할 때 눈을 마주보면서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이 기본. 한번에 다양한 것을 지시하면 안 된다. 부모는 물론 교사도 아이에게 항상 칭찬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면서 아이의 용기를 북돋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항상 아이의 행동을 저지하는 말만 함으로써 아이의 성격이 비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산만한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고 창의력이 뛰어나다, ‘이런 것도 관찰했구나’ 등의 칭찬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0706_616_03.gif유치원, 어린이집, 방문학습 교사들에게
직접 듣는 학습법 노하우

아이를 놀이방 혹은 어린이집에 보낸 엄마라면 머릿속에 항상 떠나지 않는 걱정 중 하나가 바로 ‘내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말 잘 듣고 잘 생활하고 있을까?’이다. 엄마가 곁에서 볼 수 없기에 또 집과 전혀 다른 환경이기에 더욱 걱정이 되는 것. 아이 잘 다루는 베테랑 선생님들의 실전 노하우를 공개한다.

  advice①  
“생각하는 의자에 앉혀요”
가화영 (31·은세유치원 교사)

보육시설 위주의 어린이집에서 4년간 근무하다 유치원 교사로 근무한 지 5년째인 가화영 선생님. 관리하기 가장 어렵다는 5세반 담임만 3년째. 집에서 말 안 듣는 아이가 유치원에서도 통제하기 힘들다고.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대부분 관심을 받기 위해 어긋난 행동을 하는 아이가 많아요. 입학하고 1학기 동안 늘 통제가 안 되고 정말 속 썩이는 아이들도 많죠. 하지만 정해진 룰에 따라 단체생활을 한다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말을 잘 듣기 시작해요.”
선생님의 무기(?)는 ‘생각의자’. 한쪽 구석에 마련된 생각의자는 겉으로 보기에는 여느 의자와 다르지 않지만 그곳에 앉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고. 아이 각자와 개별적인 약속을 정해두고 그것이 실천되지 않으면 생각의자에 앉힌다. 30초~1분 이상을 넘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단체생활에 대한 룰을 익혀주도록 노력해요. 가끔 친구들을 꼬집고 때리고 이유 없이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어요. 하지만 인성이 못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상황을 바꿔서 반복적으로 이야기해주면 몰라보게 달라지는 아이 모습을 볼 수 있고, 그럴 때는 교사로서 참 뿌듯함을 느껴요.”
 
  advice②  
“아낌없는 칭찬이 최고의 특효약이에요”
윤경여 (27·ivy kindergarten 유치원 교사)
유아교육과를 전공하고 유치원에서 실습하면서 영어교사에 관심을 가졌다는 윤경여 선생님은 올해로 영어유치원 경력 3년차. 아이들에게 ‘스마일 티처’로 통할 만큼 늘 웃는 얼굴로 아이들을 대해 큰 말썽 없이 잘 따른다고.
“일반 유치원 선생님들도 힘드시겠지만 영어유치원의 경우 모든 대화를 영어로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들을 통제하기가 더 힘들어요. 영어를 잘해서 온 게 아니라 배우러 왔다는 걸 인식시켜 주어야 해요.”
영어로 아이들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행동만으로도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표정과 목소리톤에 신경 쓴다. 아무리 집중력이 좋다 해도 10분 이상 한 가지에 몰두하기 힘든 것이 아이들의 기본적인 성향. 과장된 행동으로 아이의 관심을 유도하며 활기차게 수업을 이끌어간다고.
“말 안 듣고 딴청 부리는 아이도 힘들지만 소극적이고 얌전한 아이도 이끌어가기 힘들죠. 아이의 단점을 계속 지적하기보다는 어쩌다가 잘한 모습을 포착했을 때 정말 아낌없이 칭찬해줘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칭찬받은 아이가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친구들끼리 트러블이 생겼을 때도 반 아이들과 함께 토론하며 잘못을 지적해주고 해결해나가면서 타협과 화해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하는 것 또한 윤경여 선생님만의 노하우다.
 
  advice③ 
“아이의 컨디션에 따라 적절히 대처해요”

윤경여 (40·작은또래어린이집 보육교사)
0세에서 36개월까지 아이를 돌보는 어린이집에 근무한 지 4년째인 송양옥 선생님. 아이 둘을 키운 경험과 오로지 아이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워낙 어린아이들이라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고.
“보통 36개월 이하의 아이들은 대화가 통하지 않잖아요. 그저 자기 고집대로 해야 하고 울고 떼쓰고…. 특히 고집이 센 아이들이 가장 힘들죠. 처음 보육교사를 시작했을 땐 떼쓰고 우는 아이들이 정말 감당 안 되어 힘들었어요.
그러다 깨달은 것이 아이의 컨디션을 파악하는 것. 전날 저녁 늦게 잠들었거나 어린이집 오기 전에 아이가 기분 나빴던 일이 있으면 그날 하루는 투정도 심하다고. 아이들이 투정을 부리는 것은 대화법을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아이만의 표현. 어른처럼 능숙하게 본인의 입장을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아이도 짜증이 나기 때문에 더 그 감정이 격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고집이 센 아이일수록 그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해주면 훨씬 더 빨리 적응하는 것 같아요. 표현력이 부족한 거지 결코 이해력이 부족한 건 아니더라고요. 마음으로 이야기하며 감싸주고 사랑으로 보듬어주면 아이는 어느새 밝고 착한 모범생으로 변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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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vice④
 “아이 스스로 약속을 정하도록 해요”

서주연 (35·린미술학원 교사)
서주연 선생님은 대학 졸업하고 바로 미술학원을 오픈하여 올해로 8년 된 베테랑 미술교사. 오픈 당시 아이들이 오면 최대한 아이들에게 맞추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여자아이들에 비해 미술에 대한 적응도가 떨어지는 남자아이들을 다루기는 쉽지 않은 일.
“미술은 누가 해줄 수도 없는 작업이죠. 앉아서 꾸준히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산만한 아이를 데려오는 부모님이 많아요. 특히 맞벌이 가정의 경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많은 학원을 다니므로 자기를 봐달라는 관심의 표현을 산만함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미술의 특성상 아이들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 유리하다. 사랑으로 감싸주고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잘못한 일이 있을 경우에는 엄하게 야단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과의 교감인 것 같아요. 아이들을 잘 다룬다기보다 아이가 저를 참 많이 따르는 듯해요. 노하우요? 다그치기보다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참고 기다려 주고 아이들과 제가 교감을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 아닐까요?”

  advice⑤
“좋아하는 장난감으로 집중 할 수 있게 해요”

김선애 (36·영어나라 방문교사)
결혼 전 영어학원 강사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 아이를 직접 가르치면서 자신감을 얻고 본격적으로 영어 방문교사를 시작했다는 김선애 선생님.
“영어는 외국어잖아요. 가장 중요한 것이 재밌게 수업하는 거더라고요. 우선 영어에 관심을 보여야 수업도 수월하게 진행되는 것 같았어요. 수업 시작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해요. 가끔은 큰 목소리에 놀라 우는 아이도 있었지만 다른 선생님보다 아이들의 적응속도가 빠른 것 같아 최대한 오버하면서 수업하려고 해요.”
아이의 특성과 성별에 따라 수업하는 방식을 조금씩 달리하는 것이 노하우. 조금 산만하고 집중하지 않는 아이의 경우 그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을 수업에 활용한다. ‘공부하자’가 아닌 ‘영어로 놀자’라는 식으로 쉽게 접근하는 것도 아이를 수업에 쉽게 끌어들이는 방법이다.
0706_616_04.gif“토크라는 인형이 있어요. 월령대가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인형극하며 수업하는 시간을 가장 좋아하고 효과도 좋아요. 아직도 주입식 교육을 선호하는 어머님들이 있는데 그러다 보면 아이들이 쉽게 질릴 수 있고 거부반응을 먼저 보이죠. 습관적으로 영어를 쓰게 하고 시간을 정해두고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게 좋아요.”

  advice⑥
“무조건 ‘해라’보다 아이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요”
김민 (34·한솔교육 방문교사)

김민 선생님은 올해로 9년차의 베테랑 교사. ‘아기나라’부터 시작하는 아이라면 만 4년을 선생님과 수업하게 된다. 초창기 1년을 제외하고는 줄곧 한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회원 아이들의 습관을 이제 엄마처럼 꿰고 있다. 김민 선생님의 노하우는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춰주는 것. 선생님이란 생각보다 친한 이모, 언니의 느낌으로 아이가 좀더 가까이 다가오도록 한다고.
“아이들은 저마다 각각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요. 말을 안 듣는 것이 아니라 할 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산만한 아이의 경우 존댓말보다는 반말을 사용해 동격으로 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었죠. 억지로 수업하기보다 아이의 얘기를 들어주고 친구 같이 대해주는 선생님이결과적으로는 더 큰 효과를 주더라고요.”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믿음. 아이와 엄마 그리고 선생님, 이렇게 삼박자가 고루 맞아야 한다. 선생님이 있는 동안에는 수업에 절대 참견하지 않고, 선생님에 대한 엄마의 믿음이 클수록 선생님 역시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낯가림이 심한 아이의 경우 선생님에 대해 일단 거부감부터 갖게 돼요. 공부를 가르친다는 마음보다 놀이하듯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 수업하면 빠르게 적응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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