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미르호와 이별

스킬러뷰 작성일 14.11.01 00: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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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미르호의 새벽이란 노래를 듣게 된건 2012년 가을. 노량진 학원에서 열심히 공인중개사 공부를 하고 있을때였다. 

 

우연히 티미르호 라는 음악 그룹을 알게 되고 그들의 노래 중에서 우연히 새벽이란 노래를 듣게 되었다.

 

정말 하염없이..옆에 누가 볼새라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을 뚝뚝 흘려댔다..

 

참..그녀가 많이 생각이 났다. 3년을 못채우고 이별을 말하던 그녀가 생각났다. 

 

그 어렸을때 서로 수줍은 모습으로 만나 같이 첫 데이트로 영화를 보고..차 안에서 노래를 불러주고..


에버랜드의 관람차 안에서 고백을 하고,..집 앞에 바래다줬을때 그녀의 입에서 나왔던 우리 사귀어요. 

 

그녀의 생일날 내 덩치만한 인형을 낑낑대면서 그녀의 집 앞까지 들고가서 선물하고..


우리 사랑 변치말자며 금장미를 선물해주고

 

한없이 서로 취한 굽은다리역의 어느 공원에서 나눴던 저녁의 첫 키스..

 

얼마나 우리 사랑했나.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속삭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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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우린 멀어지기 시작했을까. 평생을 함께 하고 싶다던 서로의 느낌이 언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을까. 

 

내가 너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기 시작한 날부터 ?

 

땅바닥을 쳐다보며 우두커니 서있는 널 내버려두고 거칠게 천호역의 계단을 내려갔을때부터 ?? 

 

서로를 보며 웃지만 어느샌가 찢어지기 시작했던 우리는..

 

2012년 추운 겨울날..내 방의 침대에서 서로를 말없이 바라보던 그때를 마지막으로 헤어지게 되었다. 

 

왜 그래..이러지마...붙잡고 한없이 붙잡아도 이미 차가워버린 너의 말과 마음은 더이상 녹아들지 못했다. 

 

헤어짐을 이야기하는 널 두고 한없이 초조한 사람처럼 주위를 맴돌며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참을.....

 

하지만 받아들여야 했지. 이미 방법은 그것뿐이었으니까. 사랑은 혼자 하는게 아니라 서로 함께 해야 하는거였으니까..

 

이제는 너의 손도 잡지 못하고 이수역 지하철로 내려가던 그 시간..얼마나 길었을까..

 

"마지막으로..한번만 안아보자.."

 

그 한마디에 넌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고 말았다. 서로 끌어안으며 연신 미안하다고 말하는 너에게..난


아니야..미안하지 않아도 돼.. 라고 마음에도 없는..내가 지금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조차 하얗게 망각해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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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지하철은 도저히 태우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보냈다..지하철의 의자에 서로 앉아..


이제는 남보다도 못할 사이가 되어버릴 우리를..

 

남이 보든 상관도 없이 내 눈에서 얼마나 많은 눈물이 흘러 나왔던가..얼마나 많은 후회를 했던가..

 

"열차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손님 여러분께서는..."

 

두번째 열차가 들어오고..너의 몸이 열차 안으로 들어가고..문이 닫히고 마지막으로 서로를 바라볼때..

 

다시금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때가 떠올랐다. 천호역의 어느 출구에서 처음 만나 말없이 샤브샤브 고기를 썰어주던 나. 

 

넌 굉장히 밝고 웃음이 많은 아이였지. 그 웃음을 이제 다시는 보지 못하는구나. 정말 미안하다. 내가 널 이렇게 만들었구나 

 

하염없이 울었어. 도저히 그날밤 혼자 잘 용기가 나지 못해서.....정말 그날밤 혼자 잠들 용기가 나지 못해서...

 

정말 그날밤 혼자..그 긴 밤을 보낼 자신이 없어서...20대 중반의 나이에 어머니의 옆에 앉아 


나긋한 위로의 말을 들으며 울고 또 울면서......

 

전화번호는 머리속에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전화를 걸수가 없어. 


아직 해지하지 않은 커플 요금제의 해지 통보가 문자로 오지 않더라.

 

내 지갑속에 있는 너의 증명사진을 휴지통에 버리는데 정말 한참을 고민하고 한참을 울었어. 

 

입에서 계속 "안돼..안돼.."라고 말하며 오열했지만...결국은 그 사진을 얼굴이 안보이게 뒤로 돌려 휴지통 맨 바닥에 


넣어버리고 말았다. 그때가 정말 제일 힘들었던거 같아. 그 사진을 휴지통에 넣을때. 


내 마음속에 박혀있는 너를 억지로 잡아다가 휴지통에 버리는 그 느낌이 정말 싫었어. 


언제나 혼자가 아니었던 내가 혼자가 되는게 너무나도 두려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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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그렇게 떠나 보내고..몇개월 뒤 학원 독서실에서 그 음악을 듣는순간 참고 있었던..


억지로 억지로 내 머릿속 깊은곳에 숨겨두었던 그 슬펐던. 그리고 우리의 기뻤던 모든 추억들이 


천천히 파노라마처럼 흘러나와 내 머릿속에 맴돌았다. 

 

지금도..이 글을 쓰는 지금도..난 그 음악을 들으며 그때의 모든걸 떠올려본다. 

 

언젠가 또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중 한명과 평생을 함께 하게 되더라도...항상 내 마음속. 2009년에서 2012년까지의 


너와 나는 내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을거야. 그때의 시간을 함께 해줘서 고마워. 사랑한다. 단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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