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카슨의 환경 르포입니다.
레이첼 카슨은 바다 관련 교양과학 분야가 장기인 전문작가구요.
50년대 출간된 그녀의 바다 시리즈가 당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국내엔 바다 3부작이 전부 번역되어 있습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세 권을 모두 샀지만, 일단 '바닷바람을 맞으며'라는 책 한 권만 본 상태이구요 ㅎㅎㅎ
쉽고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진 에세이입니다.
혹시나 침묵의 봄을 재밌게 보셨으면 레이첼 카슨의 전공 분야 책을 찾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그녀가 인생 후반기에 남긴 걸작이 ‘침묵의 봄’입니다.
당시 ddt로 대변되는 살충제와 농약의 무분별한 사용에 대한 경고가 책의 골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된 구성은 이런저런 통계를 제시하고 그걸 분석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것입니다.
확실히 글을 잘쓰니 피부에 확 와닿습니다.
특히 첫 챕터의 인트로는 명문이죠.
봄이 되었는데도 철새들이 돌아와 울지 않는 '침묵의 봄'을 건조하면서도 섬뜩하게 묘사합니다.
워낙 선동이 쉬운 분야라 책을 읽고 현대에 견주어 무분별하게 공포를 느낄 필요는 없겠지만, 환경보호에 있어서 무엇을조심하고 무엇을 잊지 않아야 하는가, 그리고 무엇에 대해 생각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확실히 갈피를 잡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요새는 자극적이고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는 진위여부가 확인이 안된 환경 관련 정보들이 넘쳐흐르죠.
손에 쥐어주는 정보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통계와 사고의 힘에 대해 역으로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극적인 표현을 즐기는 사람들의 말처럼 침묵의 봄이라는 책 하나 때문에 살충제 유해성이라는게 밝혀졌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의 인기에 힘입은 대중계몽에 의해 국가 차원의 제도 개선에 큰 힘이 되었다고는 할 수 있겠죠.
덕분에 레이첼 카슨은 환경보호의 아이콘 같은 인물이 되어버렸구요 ㅎ 미국이 이런거 워낙 잘하잖아요.
그리고 구조의 특성상 충격적인 사실을 초반에 배치해 힘을 빡 주고, 후반부로 가면 살짝 힘이 떨어지는 감이 있는 걸 감안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현대에 살고 있다면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