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장...(자작)

혼돈자 작성일 05.11.23 22: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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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 그리고 그 안의 여인초상화...)


늦은 밤 산 속... 초겨울인데 천둥이 치면서 비가 억수로 쏟아져 내린다... 같이 여행을 온

연인인 진욱과 민경는 산속에 길을 읺고 해매고 다녔다... 얼마나 헤맸는지도 알수가 없고

배낭도 잃어버린데다가 전화도 핸드폰도 불통이어서 정말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진욱은 그렇더라도 지치고 무서워하는 민경이 더욱 신경쓰였다... 젠장... 괜히 등산을

가자고 해서 이렇게 고생을 하다니... 옷은 이미 다 흠뻑 젖었다... 그렇게 몇시간을 산속에

해맸는데... 앞에 무슨 집 형상이 보였다... 둘은 그곳으로 향했고... 그들 앞엔 낡고

허름한 작은 산장 하나가 보였다... 안에 불은 꺼져있는데... 들어갈수만 있다면야... 하는

심정에 서둘러 문앞으로 향했다... 그리고 현관 손잡이를 열고 들어갔다... 다행히 잠겨있지

않아 다행이다...


배낭도 읺어버린 상태여서 손전등도 없는 상태... 둘은 조심스레 걸어들어왔다... 밖엔 심한

빗소리에 천둥도 치고 있었다... 진욱이 조용히 속삮였다...

-불킬것 만한거 찾아봐야해... - 둘은 벽을 더듬으면서 산장안을 걸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순간의 번개빛으로 봐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 때다... 번개가 칠때 민경앞에 있는

한 초상화가 번뜩이며 비춰졌다... 민경은 비명을 자르며 뒤로 넘어졌다... 진욱이 그녀를

잡으면서 같이 초상화를 보았다... 한 여인의 초상화... 무섭고 소름끼치는 얼굴을 한 여인의

얼굴이 번개를 칠때마다 눈에 들어왔다... 진욱도 기겁하면서 민경을 안았다...

그때다... 누군가의 목소리... -도데체 누구야!!- 하는 소리치는 한 남자의 목소리가...


산장의 불이 켜진 상태에서... 진욱과 민경은 나란히 쇼파에 앉아 가만히 있었다... 한 젊은

남자가 오더니 둘에게 잔을 하나씩 주면서...

-녹차밖에 없는데... 이거라도 좀 드세여...- 둘은 두손으로 컵을 잡고 녹차를 마셨다...

그동안 긴장하고 무서웠던 걱정이 이제야 안심이 된듯하다... 진욱이 남자에게

-정말 죄송합니다... 산속에 길을 잃어서 그만...- 하자 남자는 그냥 웃으면서 -아녀... 뭐...

여기 산이 좀 험한 편이에여... - 민경도 남자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하더니 울기

시작했다... 몇시간을 그렇게 고생했으니 무리도 아니다... 진욱은 민경을 안고 달랬다...


아직도 비가 많이 내리는 중이다... 그 남자의 이름은 '기환'... 진욱은 아까 그 여인의 초상화

를 가리키며... -저... 그림은 도데체 뭐져...?- 하며 묻자... 기환도 저 초상화를 보더니...

-아... 제가 그린 건데여... 실패해서 장난으로 저렇게 무섭게 그려봤어여...- 하며 웃으며

말했다... 그말에 울었던 민경도 안정이 되는듯 웃었다... 기환은 그래도 두사람에게

부담될까봐 초상화를 뒤로 돌려놓았다... 진욱이 다시...-여기서... 사시는 거에여...?-

-아... 아는 사람이 저한테 그냥 거저준 산장인데... 저도 집은 서울이거든여... 그냥 휴가받고

혼자 지내보려고 여기 온거져... 이래뵈도 여기가 꽤나 경치는 좋거든여...- 하면서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였다... 한모금 피우면서 기환이 -아까 그림얘기 나와서 말인데... 두사람도

심하게 얼굴 창백하시네여... 아직도 추우세여...? - 그말에 둘은 서로를 보다가... 진욱이

-아... 아까보단 많이 나아졌어여...- 민경도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기환은 창밖을

보면서 -이런... 비가 안그치는군... 마을까지는 걸어서 족히 20~30분은 되거든여... 또 산길도

험하고... 침대있는 방이 하나 있으니까... 여기서 아침까지 좀 자다가 가세여...- 그말에

진욱은 -아... 정말 고맙습니다... 언제 서울에서 제가 한번 대접할게여...-

-아녀 뭐... 이쪽입니다...- 둘에게 방을 안내해주었다... 진욱과 민경은 방으로 들어갔고

기환도 마루에 불을 끄고 자던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비가 그치고 날이 맑게 개였다... 기환은 침대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둘이 있는 방으로 갔다... 문을 두드려보자 아무 반응이 없었다... 혹시나 해서 문을

열어보니 아무도 없었다... 음... 일찍 여기를 떠났나 보다... 가르쳐준 길로 잘 찾아갔나

모르겠다... 정오쯤 되서 기환은 물건좀 사려고 마을로 내려갔다... 험한길을 조심스레

내려가다 보니... 마을 입구에서 얼마 안되는 곳에 사람들과 경찰들이 모여있었다... 기환은

그곳으로 갔다... 마침 안면이 있는 경찰이 있길래 그 사람에게 가서

-안녕하세여... 무슨 일입니까...?- -아... 기환씨... 오늘 시신 두구가 발견되서여... 남자하나

여자하나여... - 하고 말하는 순간 기환은 놀라서 그 시체가 있는 곳으로 갔다... 세상에

진욱과 민경이다... 내려오다가 사고로 죽은 걸까...? -아는 사람이세여...?- 하며 경찰이

몰었다... -아... 예... 어제 제 산장에서 자고간 사람들이에여... - 그 말에 경찰이 흠짓하더니

-기환씨... 무슨말이에여...? 죽은지 3일정도는 된 시신들이에여...- 기환이 그말에 놀라

경찰을 돌아보았다... 그럼... 어제는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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