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온이라는 영화를 보신분은 알것이다. 그 주온에서 나오는 테마소리... 그.. 뭔가를 긁는듯한 소리같고 오래된 문 여닫을때 나는 소리같기도하고 뼈가 뒤틀리는 소리같기도 하다. 같은 음의 같은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깤깤깤? 아님 앜앜앜? 글로선 표현이 안되는 기괴한 음향이 특징인 주온은 별로 무섭지도 않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 사운드 하나로 약간은 무섭게 만들어 준것같다. 여튼 이 효과음이 묘한 중독성을 띄고 있어 어느샌가 그걸 입으로 똑같이 따라하고 다니는 자신을 보게 되었다...
1... 이 영화를 본건 내가 상병휴가때 우리 누님두분과 매형 그리고 덤으로 내 친구..라는 약간은 묘한 가족을 동반한 영화관람 때였다. 군바리 뭔 세상 물정을 알아서 영화를 골라 봤을까? 주도권을 쥔 우리 누님(매형은 잡혀 사시더라..;ㅁ;)의견에 주온이란 영화를 보게 된것이다. 흠흠흠 졸 안무섭더만..-_-;; 실망으로 축늘어진 어깨를 한체 시름을 달래러 친구와 피씨방으로 달려갔다. 그후 복귀...(위병소 불사르고 싶은심정은 다들 이해 하시리라..-_-) 복귀후 다시 난 맡은 보직을 열심히 수행했다. 맡은 보직이람 바로 취사병.. 여튼 이 취사병짓거리를 하는데 휴가가서 봤던 주온의 테마음이 입에서 떨어지지가 않았다. 나의 짧은 글실력으로는 그 소리를 내는 방법을 표한할순 없지만(공유실가서 잠시 주온보면 대번에 이해가 가리라..) 여튼 그 소리는 내 입에 완전히 붙어서 나중엔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만큼 열심히 그 소리를 내 댔다.. 주변사람들(다행히 내가 짭밥이 높았다) 괴로워 했지만 나도 이미 멈출수 있는 단계는 지나 있었다. 그렇게 지내다 짬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할얘기가 게임이야기 밖에 없어서 게임이야기를 하는데 아니! 이럴수가..!!전화기를 통해서 또 주온의 그 소리가 들리는것이 아닌가! 순간 엄청 쫑겨서 다시 들으니
-_-이놈쉑이 죽을라고 지 입으로 그소리를 내고 있었다.
2...몇달이 지나도 그 소리는 사라지지가 않았다. 내 입에서 인간소리 안나오고 있을땐 항상 그소리가 나왔다고 생각하면 될정도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점호 후에 소대원들이 나누는 대화에 난 소름이 끼쳤다. (당시 본부중대에서 떨어진 경비중대라 산중에 2개중대가 달랑 있어 1중대 2중대 일일교대로 조식 취사일을 하기때문에 역시 하루 번갈아 가면서 점호를 받아야 했다) 소대원들 말로는... 어제 근무(경계근무)서고 막사에 오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라는 것이다. 그 소리를 자신의 입으로 흉내를 냈는데 그 소리는 바로 주온의 그 소리가 아닌가?! 근데도 신기한건 10명넘는 소대원들중 주온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는지 그 소리의 정체를 몰라 하는것이다. 그 사건은 진상은 그 당일 날 밝혀졌다. 취사병중 한명이 면회를 와서 땜빵으로 옆중대의 근무 비는 짬 삐리한분 한명을 취사지원으로 받게 되었다. 열심히 그를 굴려 먹고 짧지만 약간의 휴식타임때... 언제나 그렇듯 버릇대로... 내 입에서 그 소리가 뿜어져 나왔고 그 소리를 들은 그 옆중대짬삐리한분이 내게 묻는것이었다. "아니! 그건 주온에서 나오는 그 소리 아닙니까?" "오호 이 소리를 압니까?(타중대 사람이라 짝대기2개 차이나도 존칭을 해줌)" "알지말입니다. 어제(토욜) 우리 중대에 비됴 빌려서 본게 주온아입니까? 어제 그거보고 전 중대원이 아아아아아(주온소리흉내)했지 말입니다. -_-;;" 그의 말을 종합해본 결고... 1일전 토요일 점심무렵 그 영화를 본 옆중대 장병들이 깊은 감명을 받고 너도나도 짬 상관없이 다 그소리를 하루 종일 냈드란것이었다. 그 소리는 근무 투입 교대 복귀하면서도 끊이지 않았고 결국 우리 소대원이 근무 복귀하는 동안 옆중대에서 언놈이었든 냈을 그 소리를 들었던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놈의 중독성일것이다..ㄱ-;
오오오!! 그래.. 내가 비정상이 아니었던거야!
3...그후 몇달후 병장달고 꺾일날 기다리는데 취사장에서 일이 터저버렸다. 어째서 이놈의 사고는 내가 짬장잡고 난후 기다렸다 터지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인데 여튼 사건은 보일라 두는 지하에 실시간으로 물이 차는데 이 물을 계속 두면 지하니 물이 차 올라 보일라를 고장낸다. 그래서 펌프로 자동으로 물이 일정수위가 되면 내 보낸다. 거의 눈가리고 아웅수준의 땜빵질로 버티는 그런 보일러실이었는데... 이 펌프가 그만 고장이 난것이었다. 그에 우리 갓 들어온 신병보다 삐리한 행보관님이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펌프고장난건 다 늬들 때문이다. 바가지로 물퍼내라." -_-;; 덕분에 4명의 취사병이 교대교대로 랜턴하나를 의지한체 지하보일라실에서 식관(쇠로 된 바께스)에 바가지로 물퍼서 밖으로 내다 버리는 작업을 했다. 내 차례가 되어 그놈의 작업을 하는데 짬밥먹고 그짓할라니 고향생각이 간절하더라. 까라면 까는게 군바리니 시킨건 했다.. 바가지를 퍼서 밖에 내다버리길 수어차례... 밤은 이미 깊을때로 깊어져 랜턴없이는 사물분간이 힘들었고... 주위 으시시한 사운드에 슬슬 예전에 봤던 무서운 이야기 영화 만화들이 쏙쏙 파노라마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어이쿠 오싹오싹하는구만.." 그런데 이때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가뜩이나 휴가때 봤던 귀신이야기 생각에 쫑겨있는데 그런소리가 나니 더더욱 쫑기는 것이었다. "으씨 뭐꼬?" 하며 밖에 나갈려고 했는데... "으허허헉!!" 귀에서 들려오는 그 사운드에 내 귀의 성능을 의심해 보게 되었다. 내 입이 다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서 효과음 마냥 주온에서 나오는 그 소리가 들리는것이었다. -까가각 까각 깍 까각 까가각 영화나 내 입에서 내는 그 음과는 다른... 불규칙적이면서도 약간 울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막사에서 멀리 떨어진 지하 보일러실에 홀로 있는 이 상황... 정말 무서웠다. "우 씨바.. 요세 귀신은 지 베이스 효과음 틀어 놓고 나오나?" 다리가 떨리고 뒷통수가 베르세르크의 가츠마냥 움찔움찔...오싹오싹... 그래도 공포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호기심이 공포심을 능가한다지 않는가..? 그리고 만약 귀신과의 난투전이 일어난다면 좁고 밀폐된 이곳 보일러실보다는 그나마 밖이 더 낫고 도주로 또한 확보 될꺼란 생각에... 용기내어 보일러실 밖으로 나갔다...(무엇보다도 보일러실 안으로 귀신인지 뭔지가 들이대고 오는건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그리고 혹시나 취사장에 짱박아 놓은 쨈통을 훔치러 온 거수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서 계단을 올라갔다. 손에 쥐고 있는 바가지에 힘이 들어갔음은 말할 필요도 없으리라... 그렇게 발소리를 줄이고 계단을 올라감에 따라 그 효과음(?)은 더더욱 커졌고.. 또한 또렸해져 갔다.
보일러실을 나와 고개를 돌려 좌우를 살피는데... 없었다... 소리는 있는데... 어두워서 분간이 안되나 싶어 랜턴을 이리저리 비추다... 왼쪽 아래쪽을 비추게 되었는데.. 그곳엔.. 뭔가 하얀것이 웅크린체 있는것이었다. 게다가 그것은 랜턴에 비쳐 두 눈을 빛내고 있었고... 또한 나와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는... 후다다닥~! 그것은 엄청난 속도로 쏜살같이 사라졌고.. 놀란 가슴 벌렁이며 숨 몰아 쉬다가... 그것이 남기고간 물건에 난 모든 상황을 파악할수가 있었다.. "이..이건?" 바닥엔 바나나우유 껍때기가 덩그라니 놓여있었다.. 그녀석의 정체는 바로.. 취사장에 출몰하여 그 굶주린 배를 채우는 개걸스러운 존재.. 이름하여 짬고냥이..-_-;;; 그 탐욕스러운 거대한 몸짓의 짬고양이는 바닥에 움크린체 바나나우유(알것이다 그것 생긴 모양을..) 껍질을 지 이빨로 까가각 까각 하고 갉느라고 그런 소리가 났던 것이었고... 그 효과음은 주온에서 나온 그 효과음과 아주 비슷했던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