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읽은 공포물 '고양이'

FadeToCrow 작성일 06.07.22 12: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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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나는데로 적겠습니다...

옛날 옛적에...

남편을 잃고 시어머니와 간난아기와 함께 살던 미망인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시어머니가 고열에 시달리더니 사경을해맬
정도로 병환이 악화되었다.

부모도 없었던 이 여인에게 정 붙일데라곤 시어머니와 아기뿐이
었는데 그 시어머니가 갑자기 이 지경이 되자 겁이 덜컥났다.

그래서 여인은 아기를 등에 업고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며 시어머니를
살릴 수 있는 방도를 찾아다녔다.

그런중 용하다는 무당을 알게되어 찾아가서는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제발 시어머니를 살려달라 빌었다.

이에 무당이 말하길..

'시어머니를 살리고 싶다면... 전신이 흰 암코양이를 한마리
고아서 시어머니에게 먹이되 고양이의 머리를 부뚜막에 올려
놓고 있어야 그 효력이 나올것이야...'

이말을 들은 여인은 막막했는데... 평소 벌래도 못잡는 성품에
생 고양이를 잡을 생각을 하니 차마 치기 떨렸고 또한 갑자기
어디서 흰색 암고양이를 찾는단 말인가?

그런 고민을 하며 터벅터벅 집으로 걸어갈때... 발정난 암고양이가
긴 울음을 빼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것이었다.

혹시나 싶어 소릴 따라 가니 그곳엔 흰색의 고양이가 있었다.

심을 찾은 심마니의 맘이 이랬을까... 여인은 고양이에게 다가갔는데
의외로 붙임성이 있어 쉽게 집까지 데려갈 수 있었다.

부엌까지 데려온 여인은 손에 식칼을 쥐긴 하였으나 도저히
제정신으론 손을 부비며 친근한 기색을 내는 고양이를 잡을수가
없었다.

여인은 칼을 내려놓고 마을로 다시 가서는... 그것을 겨우겨우 구해
오게 되는데 그건 바로 아편이다.

아편을 구하느라 땅거미가 지고 또한 너무 힘이 들어 아기를
내려놓고는... 아편을 취하였다.

약간 알딸딸할즈음 흰 고양이의 목을 단번에 잘라내고는 부뚜막에
올려놓고... 몸통을 솥에 넣어 곪기 시작했다.

곪는걸 기다리는 동안 아편의 약효가 슬슬 떨어져 갔는데..
이때쯤 고양이의 목을 벨때의 손의 감각이 되살아 나고 부뚜막위에
고양이의 머릴 올렸을때 마주친 고양이의 눈빛이 눈앞에 아른거리자 그만
주저앉아버렸다.

두려움과 회한에 벌벌 떨고있는데 아기가 울어제끼는 소리가 집요하게
귓속을 계속 파고 들어 미칠것만 같았다.

그래도 시어머니를 살리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다 곪아질때까지
한참을 기다린 끝에.. 고양이가 담긴 솥을 솥째 들고가 시어머니에게
들게 하였다.

'아이구..어멈아 웬거냐..?'

'어머님 몸이 편찮으시어 제가 끓여왔으니 보신하십시오'

'고맙구나.. 근데 밖에 애가 우는데 안나가봐도 되는거냐?'

이때에도 밖에 아기가 울고 있었다.

'걱정마시고 일단 드세요. 제가 나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때 어머님을 놀라게 하기 싫었던 여인은 일부러 내용물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얼핏 개와 비슷할거란 생각에...

그런데..

'에구머니나!! 이게 뭐..뭐냐?!'

시어머니가 집어 올린 음식을 본 여인은 까무러칠것 같았다.

!!!

부들 부들 떨리는 젖가락 끝에 있는 건...

돌반지가 끼워져있는 간난아기의 작은 손이었다.

여인은 황급히 뛰쳐나가 부엌으로 갔는데 부뚜막위를
보고는 그만 까무러치고 말았다.

부뚜막위에 놓인 피투성이가 된 간난아기의 머리 옆에는
흰 고양이가 발정난 울음내고 있었다.

그 소리는 간난아기의 울음소리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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