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대에서 일병쯤이었나... 그 때 우리부대에서 1중대가 훈련을 나가서 1중대가
근무하는 부대 후문을 대신 우리 2중대가 근무서줄때가 있었다... 우리 2중대는 대공근무와
수송부근무였는데... 1중대의 부대 후문과 2중대의 수송부... 그리고 3중대의 탄약고가
가장 으스스한 곳으로 유명했다...
부대 후문에 첨 근무 서는날... 역시나 이곳은 뭐랄까... 부대내에서 지형도 낮은 곳이고...
또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그게 좀 어둡게 둘려싸여 있다는 거랄까... 낮이어도 햇빛이
잘 안들어오고 외진 곳이다... 물론 앞에 말한 초소들도 그러기는 마찬가지지만...
아... 개인적으로 난 우리 중대가 서는 대공을 참 좋아했다... 산위를 올라가는게 상당히
빡씨기도 한 곳이고... 가는 곳에 무덤이 있기도 한 곳이긴 한데...^^;; 위에
서면 탁 트이는게 저녁쯤엔 시골 마을들이 불이 켜져 있어서 꽤 이뻐보였던 곳이다...
아... 말이 샜군... 어쨋든 그렇게 첨으로 부대 후문을 근무서던 날...
그 때... 같이 근무를 선 내 선임병이 딱 하는 말이...
-여기가 바로 얼굴없는 여자가 나타난다는 그곳이잖아...- 하고 말해주는 것이다... 난
그게 뭔지 물어보았다... -여기가 말이야... 밤에 근무를 설때... 자정 쯤에서 후문 길가로
얼굴없는 여자가 진짜 빠르게 달려다닌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몇번씩 5분 대기조들이
출동하고 그랬데...- 그말에 난 어이구야... 싶었다... 그렇게 다시 선임병이 말해주었다...
한번은 예전에 진짜 크게 터진 사건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1중대 애들이 근무를 서는중...
서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면서 시간 때우기는 마찬가지... 역시 그 때도 자정쯤이었다고
한다... 그 때쯤인가 후임병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놀라서 까무러쳤다고 한다...
후문 철창으로 어떤 여자가 두 초병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서로 그대로 가만히 있다가
여자는 바로 멀리 뛰어갔다는 것이다... 그 두 초병은 바로 지휘실에 연락하고 바로
5분 대기조 출동시키고 새벽에 그 여자 찾느라 정신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가까이에 있던 두 초병은 결코 그 여자의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다음 날 간부들하고 같이 인근마을로 나가서 그런 여자가 있는지 찾아보기도 했다지만...
언제 있었던 일이었냐고 내가 물어보았다... 몇년 전 일이었다고 하니까... 상당히 지난
일이긴 하다... 그럼 그렇지... 꼭 자기 군대 있을때만 귀신 소동은 없더라...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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