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 나타난 외할아버지...

이호균 작성일 06.10.17 02: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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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귀신을 자주 목격하게 된 계기를 적어 볼까 합니다..(개인적인 생각으로
는 이 일을 계기로 귀신이 자주 보이게 된 것 같네요..) 이 일을 겪은 후로 종종 귀신
이 보였으니까.

이 일은 별로 무섭진 않을 겁니다.

어렸을 때인데 정확히 어느때였는지는 기억이 안나는군요. 아마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그쯤 됐을겁니다.

밤중에 한참 잘 자고 있는데 집안이 소란스러워 잠을 깼습니다. 아버지가 전화를
받고 계셨는데 지금 바로 가겠다고 하시고는 전화를 끊으시더군요.

"큰집에 큰일이 생긴 것 같다."

아버지가 말씀하시고 저와 어머니를 데리고 큰집으로 급히 갔습니다. 같은 동네라
금방 도착했지요.

그 집은 완전 난리가 났더군요.

사촌 여동생이 하나 있었는데 그 여동생한테 문제가 생긴 겁니다.

눈을 까뒤집고 (검은 자는 안보이고 흰자만 보이더군요.) 소리를 계속 지르는데...
목소리가 사촌 여동생이 아니였습니다. 어찌나 날카로운지 귀가 다 멍해 질 정도
였죠. 다큰 성인 여자 목소리였는데 자기 어머니도 몰라보고

"이년아 네년 때문에 억울해서 도저히 못살겠다!"

이런 쌍소리를 계속 해대더군요. 그런가 하면

"엄마..엄마 어디있어..엄마..엉엉..."

다시 정상적인 본인의 목소리로 큰어머니를 찾으며 울부 짖기도 하고....
무슨 힘이 그리 센지 큰아버지가 몸을 붙잡아도 손을 몇번 휘저으면 금방
벗어나더군요. 전 평소에 자주 같이 놀던 사촌 여동생(저랑 결혼하고 싶다고
하던..- -;)인데도 무서워서 가까이 가질 못하겠더군요.

그 밤중에 어디서 사왔는지 청심환을 사다가 먹이기도 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전부 불교 집안입니다. 큰집도 그렇고 작은집도
그렇고 외가쪽도 그렇지요.(전 무교입니다. 종교를 믿지 않지요....)

큰 어머니가 염주를 가져와서는 염불을 외기 시작 하시더군요.

"네년이 수작을 부려도 난 못나간다!"

사촌여동생이 큰 어머니한테 계속 호통을 치더군요..

"지독한년!"

마지막으로 쥐어짜듯 소리 친 사촌여동생이 갑자기 조용해졌습니다.. 잠들어버렸
더군요...ㅡㅡ;;;

일이 대충 수습되고 저희 가족은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때가 아마 새벽2시?
그쯤 됐을 겁니다 아마도;

전 누워서 자기전에 사촌여동생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정말 무섭더라구요....
눈은 흰자만 보이고.. 다른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던 여동생.... 어린 마음에 좀 충
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새 잠이 들었나봅니다. 그렇게 꿈속에 빠져
들었습니다.

꿈속에서 본 관경은 뿌연 안개가 잔뜩 피어오르고 있었고 주위는 온통 산으로 뒤 덮혀
있는 곳이였습니다.

안개로 가리워진 앞 쪽에서는 누군가 다투는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전 무언가 이끌리
듯 그쪽으로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왜 남의 귀한 자식을 망치려 하느냐?"

그곳엔 흰옷을 입은 할아버지와 낡은 옷을 입은(여기 저기 흙이 묻어 있고 찢어지기도
하고 상당히 더러운 옷이였습니다.)여자가 대치하고 있더군요.

* *
-
여자 저 할아버지

이런 형태였습니다. 근데 할아버지가 무척 낯이 익더라구요.. 뭐랄까.. 한 없이 푸근한
그런 느낌.. 바로 제 외할아버지셨습니다. 한 6개월 정도 전에 제 두눈 앞에서 링겔에
달린 호스로 피가 역류하시더니 얼마 후 세상을 뜨신 분이셨습니다. 평소 절 굉장히 귀
여워 해주시던 분이시고 같이 살았었기 때문에... 굉장히 절 아끼시던 분이셨지요.
맛있는 것이 있으면 뒀다가 저부터 챙겨주고 그런 분이셨습니다.

"아까 그 아이는 틀렸으니 저 아이한테 붙어야겠다!"

할아버지!하고 불러볼려고 했는데 목소리가 안나오더군요.. 할아버지와 그 여자는 한참
뭐라뭐라 말싸움을 하더군요. 죄송하게도 자세히 기억은 안납니다. 너무 오래전이라..
어린나이였고. 단지 두분이서 계속 말싸움 하듯 호통을 치던 기억만 나네요...

그러다 어느 순간 할아버지께서 절 휙 돌아보시더라구요. 그 표정.. 아직까지 잊을 수 없
습니다. 무언가 안타깝고 굉장히 슬퍼하시는 듯 한 표정........

그러더니 스르륵 저한테 다가오시더라구요.. 전 목소리도 안나오고 몸도 안움직이는 상
태에 있었고 할아버지께서는 바로 코앞으로 다가 오시더니..

"미안하다 미안하다..."

뭐가 그리 미안하신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시고는 갑자기 절 덮치는 겁니다..
전 깜짝 놀라서 비명을 지를려고했고 그 순간 꿈속에서 깼습니다.

부모님과 외할머니한테 꿈 애기를 했더니 할머니께서 그날 바로 절에 갔다 오시더니 부적
을 제 방과 거실 현관 문 위에 붙이시고는 제 베게 안에도 한장 넣어 주시더라구요.

뭐 단지 꿈일지도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단순한 꿈은 아니였던 것 같습니다. 이 일이 있
고나서 가끔 귀신이 나타나기도 했고.. 나이먹고 생각해보니 이 이전에는 귀신 같은 걸
본적이 없거든요...

참고로 저 사진은 심령사진이라네요...

아..한가지 더 떠오르는 일이 있어서 수정하겠습니다..

어느날 아버지가 그러시더라구요. 제가 곤히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집안을 이리저리
뒤지며 다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버지가 뭐 찾느냐고 하니까...

중요한걸 찾아야 된다면서 여기 저기 뒤지다 제 베게를 들고 베게를 마구 손톱으로 긁
더랍니다;; 아버지께서 뭐 하냐고 물으니 계속 중요한걸 찾아야 된다는 말만 되풀이
하면서..베게를 마구 긁다가 다시 바로 잠들어 버렸다고 하더라구요.

다음날 아버지께서 그 애기를 하셨는데 전 전혀 기억이 안나서 그냥 흘려들었는데 지금
글을 쓰다가 갑자기 그 일도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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