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 살고 있는 21살 청년 입니다.
짱공유 무서운글터 에는 제 실화 이야기를 몇가지 끄적여 봤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심심하기도 하고 하도 밤낮이 자꾸 바뀌다 보니
잠도 안오고 해서 그냥 몇자 끄적이곤 했죠.
제 글을 보는 분들은 대게 그냥 지어낸 이야기 겠거니 하고 넘기거란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이 글이 내 말좀 믿어 말라고 쓰는글
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심심해서 그냥 끄적이는 글 입니다.
부디 이러내 저러내 하시지 마시고 그냥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우선, 지금 쓰고 있는 이 이야기는 그동안에 제가 겪은 일들을
써놓은 이야기 이며, 이야기들이 연계 되기도 하며, 또 아무 연관성이
없기도 합니다.
첫번째 이야기.
내가 아주 어릴적이다. 당시 내 나이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는 당시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으로 기억한다.(기억력이 너무 좋은
거 아니냐고? 내 최연소 기억은 5살박이 시절의 내 모습도 기억하고
있다)그 당시, 우리집은 어머니와 5살 윗형 그리고 나 이렇게 세 식구
였다. 우리 세 가족은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아직도 현존하고
있는 산동네 꼭대기 부분에 있던 허름한 단칸방 이었다. 그날은 여느
때와 같이 일에 나가신 어머니와 국민학교가 끝나고 동네 친구들과
놀러 나가 저녘 시간때 까지 나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다.
집에서 엄마와 형을 기다릴때는 거의 항상 TV에서 나오던 만화영화
시리즈 들이 전부 끝나고 날쯤이면 형과 엄마가 집에 도착하고는
했었다. 그날도, 홀로 집에 남아 방영해주는 TV만화영화 들을 다
본 나는 이제 슬슬 형이나 엄마가 올것이라 짐작하고서 홀로 형의
보물이었던 만화책을 보며(그 당시에는 글을 읽을줄도 몰랐다)
마냥 형이나 엄마가 빨리 돌아오기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한창 만화책의 그림들을 보며 혼자 놀고 있을때쯤...누군가 문을
흔드는 소리가 들렸다(아니면...인기척이 었을까...)난 형이나
엄마가 왔겠거니 싶어 만화책을 덮고 현관문 쪽으로 향했다.
"형이야~?"
난 누군지를 물어본후 현관문을 잡았다. 그리고 문을 열어주려
는 순간. 그 어렸던 내가 무언가 이상하다는 위화감을 느꼇었다.
잠금쇠를 잡고 있던 내 손은 잠금쇠를 반쯤 돌린채로 그대로
멈출 수밖에 없었다. 무언가 이상했다. 괜시레 무언가- 이상한
스선한 느낌이 나를 덮쳐왔다.
잠시 꺼림칙한 기분에 문 손잡이를 잡고 있던 그 순간....
덜컹!덜컹!덜컹!덜컹!덜컹!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문이 흔들렸다. 아니 거의 문을 두들긴
다는 표현에 더 가까웠다.
그 당시의 공포와 불안감은 지금 생각해 보아도 눈이 질끈
감기는 그런 느낌이었다. 난 문을 부여잡은채 그대로 주저
앉았다. 현관문은 그렇게 수초동안 덜컹 거렸다. 혼자 문을
부여잡고서 공포에 떨던 나는 그 짧았던 수초의 시간이
까마득하게 긴 시간처럼 느껴졌다.
덜컹!덜컹!덜컹!....
문의 떨림이 멈췄다. 하지만, 나는 무서워서 도저히 문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저 그 작은 덩치에서 나오는 온 힘을 다해 문
이 열리지 않게 당기고 있을 뿐이었다. 문의 떨림이 멈추고
나서 인가...그제서야 TV에서 나오는 소리와 밤벌래 들의 소리
가 다시 귓가에 들려왔다. 그리고 나서야 나는 이 모든것이
마치 환상을 겪은 것처럼 믿겨지지가 않았다. 혼자 눈물 콧물
범벅이 된채 덜덜 떨며 몇분후 집에 도착한 엄마의 품에서
잠들었던 것이 그날의 마지막 기억 이다.
이런 일이 있고 난후 몇년이 흘렀다. 평범하게 중학교에 입학
한 나는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문뜩 그
어릴적 겪었던 일들이 뇌리속을 스쳤다. 잊고 있었던 그 일...
그리고 뇌리속에 무언가 꿈속의 장면 같은 기억들이 흐릿하
게 떠올랐다. 풍경은 어릴적 그 괴현상을 겪었던 집이었다.
꿈속인지 현실인지도 잘 기억이 안나는 상황에서 나는 홀로
그 방에 있었다. 그리고 그 단칸방의 현관문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사람 이라는 느낌
이 들지 않았던 그 무언가가 나에게 다가왔다. 이읒고 내
코앞까지 다가온 그 무언가와 나는 눈이 마주쳤다.
그 무언가의 눈빛이 기억났다....
그 순간, 기억 저편속에 묻혀 있던 공포가 나를 덮쳐 왔다.
공포스러운 눈.
사람의 눈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던 그 눈빛.
갑작스레 떠오른 까마득한 어릴적의 기억을 떠올린 나는
내 기억속에 잠들어 있던 어떠한 기억을 떠올리고 말았다.
마치 내 기억속에서 떼어내서 조각조각 내버렸던 모습들이
상황이 기억들이 하나, 둘 맞춰져 갔다.
무서운 눈. 공포스러운 눈.
그 순간, 평소처럼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놀다 집에 들어와
홀로 놀고 있던 나는 공포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또다시 들려오는 머리속을 울리는 기이한
소음...이 소음도 한동안 잊고 지내왔다.....하지만, 이미 몇번
이나 겪었던 기분 나쁜 소음 이었다. 소음이 들리기 시작하
면서 이런 상황이 처음이 아닌 전에도 겪어 봄짓한 전혀 생
소하지 않다는 느낌이 나를 덮쳐왔다. 온몸을 경직시키는
공포와 함께...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당시의 그 어리던 내가 정말 말로만
듣고 영화나 만화속에서나 보아왔던 기억상실에 걸렸던
주인공들 처럼 분명히 겪었던 일들을 기억하는 일들을
머리속에서 지우고 싶어 감춰두었다가 문뜩 다시 떠오
른것만 같았다)
모든것의 시작은 이 기억이 되살아 난 후부터 일까....
아니면, 이미 시작된 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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