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 -2-

김영준 작성일 06.11.08 06: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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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번에 이어 두번째 심심풀이 써볼까 합니다.

제차 말씀 드리지만-

구라라고 안믿어도 상관없고 그냥 씹어도 상관없습니다.

말 그대로 그냥 심심풀이 이야기 입니다.





두번째 이야기

어느날 갑작스레 되살아난 기억이 있고, 몇달이 흘렀다.

누구나 그러듯(더구나 그 혈기왕성한 나이에 그런거에 일일이

지속적으로 신경쓰며 살아간다는건 힘들죠^^;;)금새 다시

그 일을 잊고 나의 평범한 생활은 계속될수 있었다.

그 기억이 되살아난후부터 몇일정도는 밤잠을 살짝 설치기도

했지만 금방 잊어내고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올때 쯤이었다.

"엄마- 오늘 학교 못 갈꺼 같아요"

나는 원채 몸이 좀 허약했다. 뼈가 잘 부러진다거나 살짝만

스쳐도 멍이드는 외견적인 허약함이 아니다. 어느 한의원에서

말하길- 내 몸은 음양기운이 겹쳐서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사람에게 해롭고 인체에 병을 만드는 기운에 약하다고 했다.

간단히 말해서 반은 머리부터 허리까지는 음의 기운이 강하

고 하반신부터는 양의 기운이 강하다고 했다.

어머니는 아무리 많이 먹어도 외소한 내 몸을 보시며 어릴적

에 많이 먹이지 못해 그런거라며 씁쓸하게 이야기 하시곤

하지만, 나는 그런건 전혀 신경쓰진 않았다. 오히려- 질병

이나 소화기관 빈혈이 좀 있다는 것 빼고는 지극히 다른 친구

들 만큼이나 신체적으로는 튼튼했다. 하지만, 설명할수 없는

그 내면의 허약함 덕에 나는 거진 1년에 심한 몸살 독감을

4번정도는 거치는 편이다. 대게 환절기 시기만 돼면 겨울에

서 여름이 되건 여름에서 가을이 되건- 온도나 습도 때문이

아닌- 그냥 몸이 심한 독감 증세나 설사와 같은 증세가 지속

되어져 왔다.(나이 이렇게 먹은 지금도 이건 여전합니다)

결국 그날도,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환절기 시기에 잠에서

깨어나면서 몸이 몹시 아프다는 것을 느꼇죠. 새벽에 잠이

깨 혼자 끙끙대다 어머니와 식구들이 께어나면서 부터(아..

저희집은 제 나이가 중학교에 입학할 쯔음부터 저희 외가

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 했습니다)어머니에게

학교를 가기가 힘들겠다고 말씀드렸다. 대게 갑작스레 이런

반응을 보이면 바로 엄살병이니 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실

태지만, 어머니는 식은땀을 흘리며 힘들어 하는 내 모습을

보시곤 바로 따듯한 죽과 약국에서 급히 약을 지어와주셨

다. 그리고 어머니는 잠시 나가봐야 할일이 있어 죽과 약을

먹이고는 볼일을 보러 나가셨다. 당시의 할아버지와 할머니

또한 일을 하고 계셨고 당시 고등학생 이었던 형은 벌써

일찍부터 학교로 향한후 였다.

나는 혼자가 되었다.

바쁘신 어머니의 정성이 가득한 죽과 몸살감기약과 후식으로

준비해주신 과일들을 집어먹고는 나는 안방에서 두꺼운 이불

들을 둘둘말고 잠이 들었다.




'...뭐지....?'

난 약을 먹고 잠들었다. 그런데 잠에서 깨어나고 보니 난 거울

을 바라보고 있었다. 작은방에 걸려있던 큰 전신 거울이었다.

헌데 이상한건 거울이 다 아작이 나고 깨져있고, 거울의 아래쪽

에 접착제에 겨우 붙어 있던 내 얼굴만한 거울조각으로 비친

나의 얼굴은 피튀성이 였다. 난 그제서야 슬슬 정신이 제대로

들기 시작했다. 주위를 둘러봤다. 거울이 걸린 지점을 중심으로

작은방 전체가 피투성이 였다. 심지어 내 머리위의 천장까지도

엄청난 양의 피들이 여기저기를 어지럽게 퍼져 있었다.

공포.

무서웠다. 순간 온갖 해괴망측한 생각들이 내 머리속을 어지럽

혔다.

꾸...꿈인가...

아니. 꿈이길 바랬다. 피투성이의 방에 엉망으로 깨져 사방에 나뒬

굴고 있는 거울조각들 그리고 피투성이의 내 얼굴. 차라리 꿈이길

바랬다.

난 주저앉아 있던 상태에서 몸을 일으켰다. 거의 패닉상태에 가까

웠다. 그저 멍하니 몸을 일으켰다. 아니 일으키려다 왼쪽다리가

휘청거려 다시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내 자리 주변 사방으로

퍼져있던 날카롭고 거대한 거울 조각들이 내 다리를 향해 달려들

었다. 수많은 유리조각들이 내 다리살을 뚫고 들어왔다.

하지만, 아프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고열에 몸살

감기약에 독감약 까지 함께 복용했던 다량의 진통제로 인한 약

간의 마취성분이 돌아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느낌은 전해져 왔다. 이건 꿈 따위가 아니었다.

나는 다시 일어서려 했지만, 왼쪽다리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질

않았다. 무언가를 잡고 일어나기 위해 깨진 거울을 손바닥으로

짚어 겨우 몸을 지탱해서 일어날수 있었다. 아직 남아있던

거울 깨진 파편들이 내 손바닥을 뚫고 들어왔지만, 그 고통도

그리 심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단지 약기운과 어리둥절한

상황에 몸이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다는 것이 더 고통스러

웠다. 나는 작은방을 겨우겨우 빠져나와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에 도착한 나는 우선 샤워기를 틀었다. 물이 뜨거운

지 차가웠는지도 잘 느껴지지 않았다. 단지 온몸 여기저기

에서 흘러나오는 내피로 인해 겉은 따뜻했지만, 몸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거울을 바라보았다. 오른쪽눈과 콧등 이마에

유리조각이 박혀 있었다. 다행이도 오른쪽눈에 박힌 유리

조각은 안구를 건들지 않고 눈두덩이만을 길게 찢은채 오른

쪽 관자놀이 쪽으로 길게 박혀 있었다. 너무 무서웠다.

이게 뭔일 인지...난 우선 오른쪽눈에 박힌 유리조각을 잡았

다. 공포와 과다출혈로 인해서 인지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

가지고 않았다. 오른손에 온힘을 주어 난 겨우겨우 오른쪽

눈과 콧등 이마에 박힌 유리조각을 빼내었다. 유리조각을

뽑고 나니 유리조각에 피가 응고되어 있는걸로 보아

꽤나 오랜시간동안 박혀 있던것 같았다. 그렇게 유리조각

은 빼냈지만, 피는 멈출줄을 몰랐다. 콧등과 이마에는 피가

응고되 딱지졌지만, 눈두덩이에는 아직도 피가 줄줄 흘렀

다. 난 수건을 찾아 눈두덩이를 조여 맺다. 있는 힘을 다해

지혈을 했다. 피가 좀 멎는듯 했다. 그제서야 나는 조금이나

마 안심이 되기 시작했다.(왜 가장 먼저 얼굴이 신경쓰였는

지는 모르겠다. 다만, 거울로 처음 확인했던 곳이 얼굴이라

당장에 얼굴로 신경이 쏠려 있던것 같았다)

그러나 잠시의 안도도 아주 잠시....

얼굴의 대처가 끝나고 나니 그제서야 다른 부위의 상태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우선은 손바닥을 보았다. 일어서기

위해 무의식중에 집었던 거울에 다친건지 내 손바닥은

꽤나 많은 유리조각들이 자잘자잘하게 붙어 있었다. 그중

가장 심각했던건 왼쪽 새끼 손가락 두번째 마디에 박혀버

린 날카로운 조각과 오른손(만일 왼손이었다면 바로 정맥

위치였다)손바닥과 팔목 경계지역에 찍혀 있는 두꺼운

조각 이었다. 하지만, 다행이도 아직까지는 통증이 잘 느껴

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리조각들을 빼낼 때면 느껴지는

내 살을 짖이기는 이질감에 온몸에 소름이 등골을 타고 온

몸으로 흘렀다. 아직도 손 여기저기서는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는 한번 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른 곳을

더 살펴보다 내 하반신을 보곤 목끝까지 올라온 비명을

겨우 삼켜냈다.

처음 정신이 들고 몸을 일으킬때 왜 내몸이 아니 하반신

이 말을 안들었는지 그제서야 알수 있었다. 통증이 느껴지

지 않으니 당연 모르고 있었다. 왼쪽무릎부분이 심하게

찢겨져 있었다. 오른쪽 다리 왼쪽 다리부터 허벅지 복숭아

뼈 등등 하반신은 면적이 커서 그런지 얼굴이나 손에 박혀

있던 유리조각들은 감히 말할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특히, 심각했던건 유리가 어떻게 찢고 간건지 수많은 유리조

각 들과 함께 삐직-삐직0- 하며 무릎에서 피가 세고 있었다.

거의 기절할뻔 했다. 마치 빈혈때문에 눈앞이 블랙아웃돼는

듯한 증세를 견뎌내고 눈을 떳다. 여전히 내 다리는 엉망이

었다. 이후 어떻게 했을지는 말하지 않겠다. 차마 일반인이

감당할수 있는 표현으로는 더이상 말을 이어갈수가 없을뿐

이다.(훗날 내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줄때 나는 이렇게

말한다. "너 힘을 줄때마다 다리에서 피가 찍-찍- 하며

터져 나가는게 어떤건줄 알겠냐?")

집안에 남아 있던 수건부터 빨래통에 들어가 있던 수건들까지

다 꺼내며 온몸을 칭칭 감았다. 몸의 응급처치가 끝났을 때쯤

인가....

탕-탕-탕-

거짓말 같은 타이밍에 문을 두둘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xx아~~"

목소리를 들어보니 할머니 였다. 난 순간 환희와 당황함을

동시에 느끼게 되었다. 누군가가 보호자가 할머니가 왔다는

생각에 마치 죽기직전 살아난것처럼 기뻣다.

하지만, 그 다음 내 몰골과 지나쳐오며 보았던 처참한 몰경

에 집안을 생각하니 눈앞이 정신이 아찔해져 왔다.

"xx야~"

할머니가 두어번 더 내이름을 부르고 나서야 나는 현관문

을 열어주었다. 할머니는 장을 보고 온것인지 양손에

검은 봉다리를 쥔채, 멍하니 내 모습을 바라보셨다.

"이..이게 뭐니!!"

할머니의 언성이 높아졌지만, 난 그저 힘겹게 웃어보이며

할머니에게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먼저 했다.

그저 죄송했다. 놀라셨을 할머니에게 걱정하게될 집안

식구들에게....

"저 119좀 부를께요"

하지만, 이런 후회도 사과도 일단 살고봐야 했다.

할머니가 오신후 나는 119에 전화를 걸었다.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갈지도 모르지만...전 분명 할머니

가 오신후 가장 먼저 생각난것은 살아야 겠다는 의지였

습니다)

처음 119에 전화를 걸때는 몰랐다. 하지만, 막상 응급

상황실의 전화를 받으신 아저씨의 목소리를 듣고 나니

그저 막막할 따름이었다.

"아...아저씨....아-"

말문이 막혔다. 생각해 보니 이거 무슨 장난 전화도 아니

고 무슨 상황이 이런가....

"의사 선생님! 우리 손자가- 우리 손자가-"

그때 할머니가 오시지 않았다면 아마 119에 신고를

하는것이 더욱 힘들어졌거나 정말 안좋게는 난 지금

이미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할머니의 목소리를 들어서 일까- 상황이 허구가 아닌

진심으로 다급한 상황임을 알아챈 응급상황실의 직원

분은 내 떨리는 목소리를 진지하게 들어주셨다.

덕분에 5분도 안돼는 시간에 정말 놀랍게 구급차가

우리집 앞까지 바로 찾아왔다.

그 5분 동안, 정말 나는 절실히 아주 간절히 마음속

으로 계속해서 외쳤다.

살고 싶다- 살고 싶다- 살고 싶다-

영화에서 보았던 걸까....아니면 어느 만화에서 본건

지는 모르겠지만....정말 119요원 누나의 주변에

온갖 광채가 비춰졌었다.

난 구급차를 타고 바로 xx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응급실에 도착후- 내가 마지막에 구급차에 실려갈때

나는 보지 못했지만 어머니도 집앞의 구급차와 동네

사람들을 보곤 이 사실을 아셨는지- 바로 응급실로

달려오셨고-

곧 여러 전문 의사들이 오가며 수술을 받을수 있었다.

지금은 물론 잘 살고 있다. 몸도 성하고 얼굴에 난 상처

도 다행이 성장기가 시작전에 다친 상처라 지금은 흉터

가 작아졌지만, 당시 난 조금만 늦었어도 수혈을 받기

도 전에 과다출혈로 죽을뻔 했다.

수술동안 제일 고통스러웠던- 온갖 주사기들의 연속

찌르기가 끝나고 나서야 겨우 난 병실로 옮겨졌다.

놀라신 어머니를 달래고 나서야 난 그제서야 정말

안동의 한숨을 내쉴수 있었다.

이 모든 일이 근 8시간동안 일어난 일이었다.

의사의 말로는 내가 수술을 끝마치고 수혈을 마치기

전까지 당시의 출혈 상태로 약 6시간정도가 흘렀다

고 했다. 그런데 이해가 안가는건 내가 정신을 차리

고 구급차가 오고 수술을 받고 할때까지 4시간 정도

시간이 흘렀을 뿐이었다.

남은 2시간의 공백은 뭐지?

병실의 불들이 꺼지고 어머니는 내 침대 바로 옆에

간호자용 매트를 깔고 누으셔서 내 몸에 팔을 언으

시고는 잠이 드셨다.


물론 나도 졸음이 몰려왔다. 그래서 눈을 감고 몸

의 긴장을 풀고 잠을 청했다.


'하지 말라고!!'


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심장의 운동이 빨라지고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난 눈을 감은채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하지 말라고! 이 xx'


"헉"


두눈이 번쩍 띄였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조금씩 기억이 되살아 나기 시작했다.


'무슨 짓이야!! 하지마!'


조용한 병실안 불빛은 모두 꺼지고 아무것도 보이

지 않는 어둠속에서 난 내 앞의 허공속에서

마치 영사기의 모습처럼 당시의 모습들이 하나하나

그려졌다.


'이 xx야! 하지 말란 말이야!! 무슨 짓이야!!'


온몸이 붕대로 감싸지고 기부스 등으로 완전 미라

처럼 된 난. 홀로 침대위에서 끙끙대며 식은땀을

흘렸다. 이미 온몸의 붕대는 땀에 쩔어 축축해지

고 있었다.


'이xx!! 죽여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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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백의 2시간동안에 일어난 일.....

난 이 일이 있고난 후부터 실제로 귀신이

존재한다고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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