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夢幻) - 단편

잭바우어24 작성일 07.01.25 13: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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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묘사가 들어 있으며, 청소년 분들이 읽기에는, 부적절한 장면도 있습니다. 만약, 그래도 보신다면 적절히 개인 심의를; 하시며 읽으세요. ^^


part 1.


“뉴스 속보입니다. 식물인간 판정을 받고 반년동안 병실에서 움직이지 못했던 김ㅇㅇ씨가 근처 성당에서 살해당한 체, 발견 되었습니다. 경찰에서는 정신이상자나, 전과자인 김ㅇㅇ씨의 평소 행동을 고려해, 원한에 의한 살인일 것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세상이 떠들썩했다. 원한에 의해서인지, 아니면 미치광이에 의해서인지 피해자는 너무나 처참한 모습으로 살해를 당했다. 사지 중, 멀쩡한 곳이 없을 정도였다. 성당은 피로 가득했으며, 혈흔이 난무했고, 피비린내로 숨을 쉬기가 힘들 정도였다.

피해자는 갑작스럽게 식물인간 판정을 받은 후, 반년동안 단 한 번도 깨어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런 봉변을 당했기에 시민들의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경찰들은 정신이상자와 원한을 가졌을법한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해나갔지만, 아무런 소득도 건질 수 없었고, 한 중년인만이 그 뉴스를 보며 차갑게 웃고 있었다.

“허억, 허억! 예, 예수님. 제발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저는 지금 자수하러 가는 도중입니다. 그, 그 전에 예수님에게 속 시원히 얘기나 하고 싶어서 들렸습니다. 길지도 모르겠지만 들어주십시오…”

20대 후반의 남자가 말을 할 때마다 입에서 술 냄새가 풀풀 풍겼다. 살짝 풀려진 동공과 붉어진 볼 등, 남자의 모습은 술에 취해있는 듯 했고, 많이 괴로웠는지 남자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으며, 옷이 피에 젖어 있었다. 잠시 후, 남자는 마음을 정리했는지 벽에 걸린 예수님을 바라보며 고해성사를 시작했다.

“저는 올해 28살의 김진영입니다. 아…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 할지, 그래. 모든 것은 그때 부터였습니다.”

진영은 막 교도소를 벗어난 후, 할 일 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매일 매일이 말 그대로 백수건달이었고, 폭력과 강간으로 이미 징역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던 놈이 잘하고, 한번 손대면 끊기 힘들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진영 역시 폭력과 강x에 대한 쾌감을 쉽게 잊지 못한 체, 지내고 있었다.

“씨x년, 엉덩이 한번 탱탱하네.”

그날도 술에 취한 체, 지나가는 여자들의 몸을 보며 능글맞게 굴던 진영은 집으로 가기 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그런데, 하필 그곳에서 여자를 만나다니?
어두컴컴한 골목. 가로등마저 없었더라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골목이었고, 진영은 담배를 입에 문 체, 걷기 시작했는데 맞은편에서 발걸음이 들렸다.

뚜벅, 뚜벅.

진영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사람,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여고생을 바라봤다. 여고생 역시 진영을 발견했는지, 살짝 놀란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걷고 있었고, 진영의 입가에 얼음보다 차가운 미소가 어렸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검은 폭포 같은 머릿결, 새하얗고 애기처럼 뽀얀 피부에 매력적인 눈동자와 분홍빛 입술. 165cm는 되어 보이는 키와 청순한 얼굴과 맞지 않게 육감적인 몸매 등. 모든 것이 진영의 이상형이었고, 거기에 교복까지 입고 있으니 변x적 취향이 있는 진영은 급작스럽게 흥분하였다.

‘아무도 없다. 일을 벌이기엔 가장 좋은 상황이군.’

진영은 서둘러 주위를 둘러보며 결심했다. 이성은 하지 말라고, 또 다시 감옥에 가지 말자고 외쳤지만, 이미 육체는 이성의 말을 듣지 않았고 진영은 여고생이 자신의 옆을 지나갈 때, 번개같이 움직였다.

‘젠장. 작업용 무기도 없으니 별 수 없지.’

다급히 여고생의 입을 한 손으로 틀어막고 주머니를 뒤지던 진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항상 칼을 차고 다니던 예전과 달리 현재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상태인 것이었다.

“으으으읍!!”

진영의 투박하고 거친 손에 입이 틀어 막힌 여고생은 두 눈이 공포에 젖어들며 소리를 쳤지만, 말 그대로 틀 안에 갇힌 비명이었으며, 진영은 그런 여고생을 비웃으며 복부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퍼억, 퍼억.

딱 두 번이었다. 두 번의 공격으로 여고생의 신형은 술 취한 사람처럼 축 늘어졌다. 평소 진영이 주먹을 잘 쓴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진영은 늘어진 여고생을 부축하여 더욱더 으슥한 골목으로 이동하였다.

부으으윽.

“하악, 하악.”

진영의 호흡이 거칠어졌고, 거친 그의 손이 여고생의 순결한 교복을 찢듯이 벗겨냈다. 그러자 백합처럼 순수한, 하얀색의 브라자가 눈에 들어왔고 진영의 눈동자에는 욕정이 가득 차올랐다.
진영은 서둘러 브라자마저 찢어 버린 후, 여고생의 솜털처럼 부드러운 가x을 한 손으로 거칠게 주물러댔다. 그와 함께 반대편의 젖x지를 혀로 애무하며 오랜만에 느끼는 싱싱한 여체를 만끽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진영이 바지 지퍼를 내려 평소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던 자신의 큰 성x를 꺼내고, 여고생의 팬티를 무릎까지 내렸을 때였다.

“으으음…”

여고생의 입에서 고통의 신음이 들려왔다. 정신을 차린 것이었다. 진영은 행동을 빨리했다. 아무리 강x의 경험이 있다 할지라도, 여자가 죽어라고 다리를 오므린다면 삽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씨x년 가만있어!!”

진영은 아직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한 여고생의 몸을 뒤로 돌렸다. 그리고 치마를 걷어 올린 후, 자신의 성x와 여고생의 성x에 침을 발랐다. 그냥 넣으면 뻑뻑해서 잘 안 들어가는 것을 그간의 경험으로 잘 아는 진영이었고, 모든 것은 일사천리였다.

푸욱!

“아, 아아!! 으읍! 으으읍!!”

아x도리에서 해일처럼 밀려오는 통증에 여고생은 정신을 확 차리며 비명을 지르려했지만, 어느새 진영의 손이 여고생의 입을 틀어막았고, 진영은 거칠게 허리를 흔들었다. 한번 넣을 때 마다 쪼이는 느낌이 처x라는 확신을 들게 했고, 진영은 이미 쾌락을 넘어서 마약을 하는 것처럼 광적인 흥분상태에 빠져 들었다.

찌걱, 찌걱.

진영의 허리가 움직일 때 마다, 여자는 경기를 일으켰고, 그와 반대로 교접을 하는 부위에서는 음란한 소리가 골목을 가득 채웠다. 그렇게 10분의 시간이 지나자, 진영의 몸이 부르르 떨렸고, 곧 진영은 바지 지퍼를 올리며 실소와 함께 말했다.

“이년, 물건인데? 크큭. 너무 괴로워하지 마라. 한강에 배 지나간다고 닳기라도 하냐? 그리고 신고할 생각 하지마라. 만약, 신고를 한다면 네년은 물론, 네년 가족까지 죽여 버릴 것이니.”

그 말과 함께 진영은 미친 듯이 멍하니 주저 앉아있는 여고생을 뒤로한 체, 휘파람을 불며 유유히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진영은 깨어나자마자, 신문과 뉴스를 뒤졌다.

“큭. 신고하지 않았나보군. 아, 한 번에 끝내기에는 참 아까운 년인데 말이야.”

진영의 입에서 악마 같은 말들이 튀어나왔고, 진영은 샤워를 끝낸 후, 어제 입은 속옷과 바지를 세탁기에 넣었다. 자신의 예상대로 여고생은 처x였고, 성x는 물론, 속옷에도 피가 묻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친구들이나 좀 만나봐야겠다.”

머리를 만지며 진영은 집 문을 나섰다. 그리고 그것이 악몽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는 진영은 미처 알지 못했다.

“아, 빨리 나와 임마. 벌써 10분이나 지났잖아!”

진영은 아파트 입구에서 친구를 재촉하며 화를 내고 있었고, 그때였다.

진영은 알 수 없는 오싹함을 느끼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무엇인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무엇인가는 곧 모습이 확연히 보일 만큼 가까이 다가왔고 진영이 두 눈을 부릅뜨는 순간, 땅에 추락했다.

파직!
진영은 침을 꿀꺽 삼킨 후, 떨리는 몸을 애써 진정시키며 천천히 시선을 밑으로 내렸다. 그리고 곧 온 몸의 힘이 풀리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바닥이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곳에는 여고생이 있었다. 바로 진영에게 어제 강x을 당한 여고생이 사지가 터지고 목이 부러진 체 진영을 노려보며 웃고 있었다…

“으, 으, 으아아아악!!”

곧 잠겨있던 진영의 입이 열리며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고, 진영은 서둘러 그 자리를 벗어났다.

그 날 이후, 진영은 하루도 맘 편히 자지도, 먹지도 못한 체, 시간을 보내야만했다. 눈을 감으면, 음식을 먹으면, 여고생의 마지막 모습이 떠올랐고, 바닥에 떨어지기 직전, 자신의 눈과 교차한 여고생의 눈을 잊을 수가 없었다.

‘부, 분명 웃고 있었어. 나를 노려보며 웃고 있었어!!’

과대망상일지도 모르지만 진영은 그 순간을 잊을 수 없었고, 매일, 매일 피 말리는 두려움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야했다.
뉴스에서는 여고생의 죽음을 자살이라고 판정 내렸다. 그리고 발견된 유서의 내용은 이러했다.

- 죽어서도, 죽어서도 잊지 않을 것이고, 내가 죽어서 그 놈을 꼭 죽여 버리겠어. 꼭, 그놈을 -

유서로 인해 경찰에서는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사건을 파헤쳤지만, 자살한 여고생은 평소 친구 사이도 좋았으며, 활발했고, 학교 성적도 좋다는 말들만 나올 뿐, 유서에서의 그놈에 관한 단서를 형사들은 찾을 수 없었다.


part 2.


“어이. 같이 안가?”
“안가. 새x야.”

진영은 나이트에서 여자들을 꼬신 친구들에게 손을 저으며 소리쳤다. 그 날 이후,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사건을 잊지 못한 상태였다.

‘니기미. 부산까지 놀러 와서 여자 하나 못 먹다니. 망할 x.’

속으로 죽은 여고생을 욕하며 진영을 술에 취한 몸을 이끌고 방을 잡아 놓은 모텔로 향했다.

“어라? 저 x은 뭐야?”

진영은 인상을 찌푸리며 자신과 친구들이 잡은 방 앞에 쭈그려 앉아 자고 있는 여인을 바라봤다. 팬티가 보일 듯, 말듯 한 짧고 하얀 미니스커트에, 마찬가지로 흰 배꼽티를 입고 있는 여인. 대충 20대 초반으로 보였고, 섹시하면서도 요염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진영은 술에 완전히 취해 잠든 여인을 무시하고 방에 들어갈까 했지만, 계속 여고생의 생각으로 서지도 않던 성x가 불끈 커지는 것을 느꼈고, 이상하게도 참을 수 없는 욕망이 불처럼 치밀어 올라왔다.

“망할. 이 새x는 이제야 서고 지랄이야.”

자신의 아x도리를 보며 거칠게 말을 내뱉은 진영은 주위를 한번 둘러봤지만, 아무도 없었고 결국 여인을 방으로 함께 데리고 들어갔다.

“으으음…”

술에 취해 잠든 여인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소리에 허벅지를 빨아대던 진영은 미소와 함께 바지를 벗었고, 여인의 치마와 팬티 역시 벗겼다. 그러자 뽀얗고 아름다운 여인의 속살이 드러났고, 손가락을 이용해서 여인의 성x를 살짝 벌리자 비릿하면서도, 음란한 냄새가 풍겨졌다.

“빌어먹을. 좆나 꼴리는 xx군.”

진영은 핏줄이 울퉁불퉁 솟아오른 자신의 성x에 침을 바르며 매만지다, 무엇인가가 떠올랐는지 여인의 얼굴 쪽으로 향했다. 술에 많이 취했는지 여인은 진영이 손가락으로 성x를 애무해줘도 깨어나지 않았고, 진영은 곧 여인의 입을 벌렸다. 그러자 침이 질질 흐르는 혀가 드러났고, 진영은 참지 못한 체, 자신의 성x를 입안에 가득 쑤셔 넣었다.

“하아, 하아. 아주 밤새 죽여주마.”

잠시 오x섹x를 즐기던 진영은 서둘러 성x를 뺐다. 여인이 숨이 막힐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아주 술에 꼴았나보군.”

자신의 큰 성x를 찔렀음에도 깨어나지 않은 여인을 바라보며 실소를 흘리던 진영은 곧, 여인의 허벅지를 벌리고 자신의 성x를 깊숙이 찔러 넣었다.

찌걱, 찌걱.

음란한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고, 진영은 여인의 성x에 대단히 만족하며 오르가x을 느끼고 있었다. 그때, 괴이한 소리가 모텔 방은 가득 매웠다.

드득.
드드드드득.

한참 열심히 박고 있던 진영은 오싹함과 함께 천천히 고개를 들어 여인의 얼굴을 바라봤다.

“흐, 흐아악!”

진영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여인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뒷통수가 보였다.

“마, 말도 안돼!!”

드드드드득!!

진영의 두 눈이 공포로 가득 물들었다. 여인의 목이, 여인의 목이 돌아가고 있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분명 돌아가고 있었다. 빨래를 쥐어짜듯이 여인의 목은 한 바퀴를 완벽하게 돌아 진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키키키키키."

진영의 피부에 닭살이 돋았다. 여인의 웃음소리는 너무나 소름끼쳤다.

“아, 아아…”

말문이 막혔는지 비명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고, 그런 진영이 재미있는지 여인은 더욱 큰 소리로 웃었다.

“키키키키키!!!”

실핏줄이 터졌는지, 두 눈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곧 눈물이 흘러 내렸다. 눈물, 아니 그것은 핏빛 눈물이었고, 여인의 절규였으며, 한 맺힌 원한이었다.

여인의 얼굴은 어느새 그때 그 여고생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고, 진영은 미친 사람처럼 비명을 지르며 방을 뛰쳐나왔다.

“하악, 하악.”

진영은 거리를 하염없이 뛰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으면 그 여고생이 죽이러 올까봐, 자신을 데려갈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으아아아악!!”

입에서는 비명이 터져 나왔고, 진영의 온 몸은 병에 걸린 사람처럼 부들부들 떨렸다.

진영은 소주를 세병 사서 안주도 없이 마셨다. 아니, 입 안에 들이 부었다. 소주 세병이 사라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5분 이었다. 그 정도로 진영은 공포에 질려 있었고,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죄책감이 연기처럼 피어올랐다.

“미안해, 내가 미안해!! 내가 미안하다고!!”

하늘을 보며 외치는 진영을 주위 사람들은 미친놈 취급 했지만, 진영은 그런 사실조차 신경 쓰지 못할 만큼 넋이 나가있었다.

“으, 으아아악!!”

갑자기 진영이 자x러지는 비명을 질렀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리고 다가오는 사람들이 모두 여고생이었다. 피 눈물을 흘린 체, 부러진 다리를 질질 끌면서, 배가 터져 흘러나오는 장기들을 꾸역, 꾸역 쑤셔 넣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눈에서는 피 눈물이 대지를 적셨고, 원한에 찬 비명이 귓속에서 맴돌았다.
진영은 자신도 모르게 안 쪽 호주머니에서 단도를 꺼내 들었다. 만약을 대비해 가지고 다니던 시퍼렇게 날이 선 단도였다.

“오, 오지마!! 죽여버릴꺼야!!”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진영은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은 분명 여고생들이었다. 한 명도 아닌, 여럿이나 말이다!

“으아아악!!”

휘익! 휘익!!

진영은 미친 듯이 단도를 휘둘렀다.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오로지 그 생각만이 머릿속을 지배하였고, 진영의 육체는 말 잘 듣는 개처럼 생각에 따라 여고생을 베기 시작했다. 한명, 두명, 세명, 점점 그 수는 늘어갔고, 진영의 주위에는 피가 난무했으며, 고약한 피 비린내가 진영의 코를 압박했다.

“제발, 제발… 제발!!!!”

진영은 아무리 단도를 휘둘러도 다가오는 여고생들의 모습에 미친놈처럼 소리를 지르며 다시 뛰었다. 죽고 싶었다. 정말 죽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용기가 진영에게는 없었다. 그렇다면 단 하나 뿐이었다. 자수! 그런 얘기들이 있지 않은가? 귀신에게 괴롭힘을 받다가 자수한 얘기!!

‘자수를 하면, 용서해주겠지. 그래!! 내 죄 값 받을 것이니 제발 꺼져!!“

진영은 속으로 재차 외치며 헐레벌떡 뛰었고, 그런 진영이 도착한 곳은 성당이었다. 자수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고해성사와 기도를 하기 위함이었다. 악질적인 모습과는 다르게 진영은 신앙심이 깊었고, 미친 듯, 성당으로 뛰어 들어갔다.

“제 얘기는 모두 끝났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 것은 제 죄를 용서받기 위한 것도 있지만, 제발 그 여고생이 다시는 저한테 나타나지 않게 기도를 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예수님! 제발 제 죄를 용서해주세요…”

진영은 말을 마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기도를 하고, 또 하며 울부짖었다.

“내 너의 죄를 사하노라…”

그때 웅장하고 신비스러운 목소리가 진영에게 들렸다. 진영은 놀랍고, 믿기지 않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봤다. 분명히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정말 예수님이?
그때 재차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과 비교했을 때, 더욱 가까이에서.

“내 너의 죄를 사하노라…”

진영의 입가에 미소가 새겨졌다. 이제, 이제 드디어 해방이었다. 다른 이도 아닌 예수님이 직접 하신 말이었다. 이제야… 악몽 같은 현실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내 너의 죄를 사하노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영은 고개를 수십, 수백번 숙이며 감사를 표시했고, 이번에는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것처럼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 너의 죄를 사하노라…”

진영의 표정이 돌처럼 굳어버렸다. 식은땀이 강물처럼 줄줄 흐르기 시작했고, 수전증이 전신에 걸린 듯,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음성은 여자의 목소리였기 때문이었다.

‘설마… 설마…’

진영은 겁에 질린 눈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곧 볼 수 있었다.
거꾸로 뒤집힌 체, 장기와 피를 흘리며, 웃으며 자신을 노려보는 여고생의 얼굴을…

“으, 으아아아아악!!!!!”

진영의 처절한 비명이 성당안을 가득 매웠다.



part 3.



모자를 깊게 눌러 쓴 한 남자가, 60은 되었을 듯한 중년인을 바라보며 말문을 열었다.

“김진영씨는 출소한 후, 저를 만났고, 바로 최면에 빠져 들었습니다. 그 후, 식물인간 상태로 저의 몽환으로 인해 오늘 죽음을 맞았습니다.”

남자의 말에 중년인이 놀라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놀랍군요. 살해 청부업자를 찾다가 얘기를 들었을 때, 거짓인 줄 알았는데… 최면에 빠지게 한 후, 꿈을 조종해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니…”
“별 것 아닙니다. 단지 꿈이 현실처럼 믿게 하는 능력이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부탁하신 것처럼, 자신의 죄로 인해 죽었으니, 죽어서도 반성할 것입니다.”
“암!! 당연히 그래야지요!! 그래야지 우리 딸도 하늘에서 두 눈을 감지요…”

남자는 흐느끼는 중년인을 잠시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중년인의 마지막 말을 들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야 저도 편히 쉴 수 있겠군요…”

서글프면서도, 웃을 수 있는 중년인의 얼굴을 바라보며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part 4.



모자를 깊게 눌러 쓴 남자가 한 무덤 앞에서 술을 따르고 있었다. 술을 따른 후, 남자는 무덤을 매만지며 나지막한 어조로 말했다.

“이제는 아시겠지요? 꿈을 꾼 것은 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었다는 것을… 당신의 따님을 죽음에 빠지게 한 그 사람은 출감을 보름 앞두고 병으로 인해 죽었습니다. 그리고 당신 역시 길게 살아야 한 달이었지요…”

남자는 재차 술을 부으며 말했다.

“당신은 꿈을 꾸셨습니다. 그 사람이 죽은 시간으로부터 한 달 동안 말입니다…”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신형을 돌리며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곳에서는 편안한 꿈꾸시기를…”

End.


사람이 살다가 죽었을 때, 그 모든 세월이 잠시의 꿈 이라면? 만약, 우리가 인간 이상의 존재이고, 지금 인간으로서의 삶이 찰나의 꿈일 뿐이라면? 이라는 생각에서 글이 출발 되었습니다. 즐겁게 읽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오랜만에 적은 공포물인데 뭔, 야설도 아니고;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행복한 꿈꾸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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