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김정우. 나이는 31살. 커다란 벤처 기업의 사장으로 일하고있으며 어여쁜 아내를 가지고 있다.
나는 25층 짜리 세련된 고층 아파트에 살고있다.
"후우.. 오늘은 회식을 하느라 좀 늦었네."
'띵동'
화려하지만 차가운 그 공간에서 초인종 소리만 요란하게 퍼져 나갔다.
'...'
"왜 문을 안열지?"
나는 아내가 문을 열어주지 않자 문의 손잡이를 돌려 보았다.
"어라? 문이 열려있잖아?"
"여보, 나왔어."
나는 신발을 벗고 들어와 방을 둘러보았는데 아내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이사람 어디 있는거야?"
안방.. 부엌..화장실.. 어느곳에서도 아내는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네? 이런 늦은 시간에 어딜 간거지?"
나는 알수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똑 똑'
아무도 없는 집안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게 창문 두드리는 소리란걸 알게 되었다.
"..창문 두드리는 소리..?"
내가 창문을 보기위해 돌아봤는데 창문에는 아무것도 없고 적막감만이 감돌 뿐이었다.
"잘못들었나..? 아무도없잖아?"
나는 잘못 들은 소리라고 치부하고 옷을 걸기 위해 안방으로 들어가고있었다.
'똑 똑'
".. 또 소리가?"
"분명히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야."
또다시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자 나는 창문쪽을 다시 돌아 보았다.
그런데.. 창문에는 한 여자아이가 서있었고 여자아이는 폭행이라도 당한듯 머리는 헝크러져 있고 옷은 군데군데 찢어져 있었다.
"저기요.. 아저씨..."
가냘픈 목소리가 흘러 나와 나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죄송하지만.. 저.. 그 안에 들어가 잠시만 쉬었다가 가면 안 될까요?"
"뭐..?"
나는 갑작스럽게 부탁하는 여자아이의 말에 당황 할수밖에 없었다.
'.. 저런 아이를 그냥 보낼 수는 없잖아.'
"그..그래"
"들어와라. 갈아입을 옷을 줄 테니 우선 씻으렴."
나는 아내의 옷을 입혀서 보낼 생각을 하였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는 물을 가지러 부엌에 가는데 탁자위에 쪽지 하나를 발견할수있었다.
"웬 쪽지지..?"
"집사람이 적어 놓은 것인가 보군."
나는 여러번 접힌 쪽지를 펴 보았다.
"어디보자.. 뭐라고 적어놨나.?"
내가 쪽지를 펴보아서 글을 보았는데 아주 다급한 글씨체였다.
"글씨를 보니 어지간히 급했나 보군."
' 여보 급해요. 당신이 내 편지를 읽게 되기를 빌어요. 이 글을 보면 즉시 이집에서 나가요. 혹시 어떤 계집아이가 창문에 기대어 우리 집에 들어와 쉬었다 가도 되냐고 묻거든 절대로 허락하지 마세요. 그 아이가 집안에 들어오면 안돼요.'
그리고 다음 문장은 나를 경악시키기에 충분하였다.
'명심하세요. 우리집은 13층이란걸 잊지 마세요..'
"그..그래 내가 왜 그걸 잊고 있었지? 우리 집은 아파트야."
거기에 까지 생각이 다다르자 나는 창밖의 소녀가 생각이 났다.
"가만.. 편지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는데..?"
"!!! 그.. 그 여자애는?"
놀란 나는 다시 창문을 보기 위해서 거실로 나왔다.
"어..없잖아? 아까 분명히 저 창문 밖에 서 있었는데....?"
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아저씨.."
갑자기 내 뒤에서 가냘픈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벌...벌써 안으로 들어와 버렸잖아!'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 시키고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돌아보았다.
돌아본 순간.. 창 밖의 소녀는 바로 내 뒤에 서있었고 나는 두려움에 떨수밖에 없었다.
"너.. 너는 누구지?"
여자아이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아줌마 말을 들었어야지."
아이는 나에게 계속 말을 하기 시작했다.
"들어오지 말라고 하든지, 빨리 이집에서 나갔으면 아줌마랑 같은 처지는 되지 않았을걸.."
'그...그럼 아.. 아내도?'
"으..으아아아아악..!"
갑작스런 비명에 아파트 주민들은 비명이 난 근거지를 찾기 시작했고
13층 312호 라는걸 알게되었다.
급하게 경비를 불러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그곳에 펼쳐진 풍경은 충분히 사람들을 경악시킬수 있었다.
한 남자가 커터 칼을 들고 자신의 몸을 난자한 채 죽어있는 것이었다.
남자의 끔찍한 모습에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였고 누군가가 신고하였는지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요란하게 퍼지기 시작하였다.
"쯔쯔쯧.. 안됐어.. 아내를 잃은 충격으로 사람이 이상해 지더니만.. 결국엔 일을 저질렀구먼.."
"그러게 말일세.. 참으로 불쌍한 사람이야.."
.... 단지 두 사람의 말이 공허하게 퍼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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